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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힘들 땐 욕을 하라

by 변리사 허성원 2025. 12. 21.

힘들 땐 욕을 하라

_ 상태 탈억제(State Disinhibition)와 언어적 금기(Taboo)의 운동 역학적 상관성: 욕설의 심리-생리학적 효용성과 수행 능력 향상 메커니즘

(* 욕설을 하면 몸을 쓰는 작업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리처드 스티븐스 영국 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팀은 참가자들에게 의자를 사용한 팔굽혀펴기를 하는 동안 2초마다 자신이 선택한 욕설 또는 중립적인 단어를 반복해서 말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욕설 조건에서 의자 푸시업 시간이 평균에 비해 더 길어졌고 더 오래 버텼다. 연구진은 "욕설은 집중력을 높이고 자신감을 준다"며 "욕설을 함으로써 사회적 제약을 벗어던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에 실렸다.
결국 욕설은 단순한 언어적 쓰레기가 아니라, 사람의 심리적 브레이크를 해제하여, "칼로리가 들지 않고(Calorie-neutral), 약물이 필요 없으며(Drug-free), 비용이 들지 않고(Low-cost),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Readily available)" 가장 원초적이고 효율적인 수행 능력 강화제임이 확인되었다.)

서론: 언어, 금기, 그리고 신체적 잠재력의 해방

인류의 언어적 진화 과정에서 '욕설(Swearing)' 혹은 금기어(Taboo Language)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오류나 무례함의 표출이 아닌, 고도로 특수화된 정서적 기제로 기능해왔다. 전통적인 언어학적 관점에서 욕설은 의미론적 정보 전달보다는 화자의 정서적 상태를 배출하는 '배설적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20여 년간 진행된 신경심리학 및 스포츠 과학의 융합 연구들은 욕설이 뇌의 변연계(Limbic System)를 자극하여 통증 지각을 왜곡하고, 근육의 동원 능력을 변화시키며,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강력한 생리학적 트리거(Trigger)로 작용함을 밝혀내고 있다.

특히 2025년 12월 18일, 미국심리학회(APA)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American Psychologist에 게재된 영국 킬 대학교(Keele University) 심리학과 리처드 스티븐스(Richard Stephens) 박사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는 이러한 논의를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시켰다. "Don't Hold Back: Swearing Improves Strength Through State Disinhibition"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연구는 욕설이 단순히 고통을 견디게 하는 수동적 기제가 아니라, 신체의 물리적 수행 능력(Physical Performance)을 능동적으로 향상시키는 '수행 보조 도구(Ergogenic Aid)'임을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1

본 보고서는 스티븐스 박사팀의 2025년 연구 결과와 관련 문헌들을 토대로, 욕설이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규정하는 심리적 억제 기제(Inhibition Mechanism)를 어떻게 해체하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연구진이 제시한 핵심 이론인 '상태 탈억제(State Disinhibition)' 모델을 중심으로, 욕설이 유발하는 심리적 몰입(Flow), 주의 분산(Distraction), 그리고 자기 확신(Self-Confidence)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근력과 지구력의 물리적 수치로 환원되는지를 면밀히 고찰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발견이 엘리트 스포츠 훈련, 재활 의학, 그리고 일상적 수행 능력 관리에 던지는 시사점과 향후 연구 과제인 '용량-반응(Dose-Response)' 관계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학술적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제1장. 이론적 배경 및 선행 연구의 진화

1.1 통증 제어 기제로서의 욕설: 초기 연구의 발견

욕설의 생리학적 효과에 대한 학문적 탐구는 주로 통증 인내력(Pain Tolerance)과의 상관관계에서 출발하였다. 스티븐스 박사의 초기 연구로 잘 알려진 '얼음물 실험(Cold Pressor Task)'은 욕설이 진통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당시 연구에서 욕설을 반복적으로 내뱉은 참가자들은 중립적인 단어를 사용한 대조군에 비해 얼음물 속에서 손을 더 오래 견딜 수 있었으며, 주관적인 통증 등급(Pain Rating) 또한 유의미하게 낮게 보고되었다.1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초기에는 '스트레스 유발 무통각증(Stress-induced Analgesia)' 가설이 제기되었다. 즉, 욕설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싸움 또는 도주(Fight or Flight)' 반응을 유도하고, 이에 따른 아드레날린 분비와 심박수 증가가 일시적인 진통 효과를 가져온다는 해석이었다. 이는 욕설이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위협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진화적 생존 본능을 깨우는 '언어적 공격성'의 형태라는 관점을 지지했다.4

1.2 근력 및 파워 출력(Power Output)으로의 확장

통증 연구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곧 신체적 수행 능력 전반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2018년과 2022년에 걸쳐 수행된 후속 연구들은 욕설이 등척성 근력(Isometric Strength)과 무산소 파워(Anaerobic Power)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자전거 윈게이트 테스트(Wingate Test)와 악력 측정 실험에서 욕설 조건은 중립 조건 대비 약 4.5%에서 8%의 수행 능력 향상을 기록했다.2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기존의 '교감신경 활성화' 가설만으로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 한계에 봉착했다. 많은 실험에서 욕설 사용 시 심박수나 피부 전도도와 같은 자율신경계의 흥분 지표가 일관되게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욕설이 신체를 흥분시키는 '각성(Arousal)' 효과보다는, 무언가 다른 심리적 기제를 통해 작동함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2025년 연구의 핵심 질문이 도출된다. "만약 생리적 각성이 원인이 아니라면, 욕설은 도대체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드는가?".1

제2장. 2025년 킬 대학교 연구: 방법론적 설계 및 구성

2.1 연구의 목적 및 가설 설정

2025년 연구의 주된 목적은 욕설에 의한 수행 향상 효과(Performance Enhancement Effect)를 재확인하고, 그 기저에 깔린 심리적 매개 변수(Mediators)를 규명하는 데 있었다. 연구진은 욕설이 개인의 내재적 억제 기제를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상태 탈억제(State Disinhibition)'를 유발하며, 이로 인해 신체적 잠재력이 발현된다는 가설을 수립했다.1

2.2 실험 참가자 및 인구통계학적 특성

본 연구는 총 192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두 개의 독립적인 실험(Experiment 1 & 2)을 수행한 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대학생 및 일반 성인으로 구성되었으며, 실험의 목적이 '언어와 신체 능력의 관계'임을 사전에 고지받았으나, 구체적인 가설(욕설의 효과)에 대해서는 맹검(Blind) 상태를 유지하거나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받아 위약 효과(Placebo Effect)를 통제하였다.1

2.3 실험 과제: 의자 푸시업(Chair Push-up)의 타당성

연구진은 신체 수행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 '의자 푸시업 유지 과제(Chair Push-up Hold Task)'를 채택했다.

  • 과제 설명: 참가자는 의자 시트 위에 양손을 짚고, 팔을 펴서 엉덩이와 다리를 공중에 띄운 채 자신의 체중 전체를 팔과 어깨 근육만으로 지탱해야 한다.2
  • 선정 이유: 이 과제는 단순한 순간 근력(Maximum Strength)뿐만 아니라, 근육의 피로와 심리적 포기 충동을 견뎌야 하는 근지구력(Muscular Endurance)을 동시에 요구한다. 또한 전신을 통제해야 하는 과제 특성상 심리적 몰입도와 인내심이 수행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욕설의 심리적 효과를 측정하기에 최적화된 모델이다.6

2.4 언어적 개입 및 절차

실험은 반복 측정 설계(Repeated Measures Design)를 따랐으며, 모든 참가자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수행하였다.

  1. 욕설 조건 (Swearing Condition): 참가자가 평소에 즐겨 쓰거나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욕설 하나를 직접 선택하여, 과제 수행 중 2초 간격으로 반복 발화한다.5
  2. 중립 조건 (Neutral Condition): 욕설과 음운론적 길이 나 구조는 유사하지만 정서적 색채가 없는 단어(예: 숫자, 사물 이름 등)를 선택하여 동일한 간격으로 반복한다.
  • 무작위 배정: 순서에 따른 학습 효과나 피로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조건의 수행 순서는 무작위로 배정(Counterbalancing)되었다.7

2.5 심리적 측정 변수 (Psychological Measures)

단순한 수행 시간 기록을 넘어, 연구진은 욕설이 유발하는 내면적 상태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 과제 직후 설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변수들을 정량화하였다.2

  • 몰입 (Psychological Flow): 시간의 흐름을 잊고 과제 자체에 완전히 융합되는 상태.
  • 주의 분산 (Distraction): 근육통이나 힘든 감각으로부터 의식이 분리되는 정도.
  • 자신감 (Self-Confidence): 과제를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 유머 (Humor) 및 긍정적 정서: 욕설 행위가 유발하는 정서적 환기.
  • 상태 탈억제 관련 지표: 방관자 효과(Bystander Apathy), 행동 억제 시스템(BIS), 인지적 불안 등 사회적/심리적 제약과 관련된 지표들.

제3장. 연구 결과: 정량적 데이터와 통계적 유의성

3.1 물리적 수행 능력의 비약적 향상

데이터 분석 결과, 욕설 조건은 중립 조건에 비해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수행 능력 향상을 이끌어냈다. 통합 분석에 따르면, 욕설을 사용했을 때 참가자들의 의자 푸시업 유지 시간은 중립어 사용 시보다 평균적으로 약 10%에서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

이는 스포츠 과학적 관점에서 매우 놀라운 수치이다. 통상적으로 엘리트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1~2%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개월을 소요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한 언어적 개입만으로 10% 이상의 수행 능력이 즉각적으로 증대되었다는 것은 인간의 신체 능력이 평소에 상당히 억제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 결과는 2018년의 악력(8% 증가) 및 사이클 파워(4.5% 증가) 연구 결과와 일관성을 가지며, 욕설 효과의 재현성(Replicability)과 신뢰성(Reliability)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1

3.2 심리적 매개 변수의 역할

구조방정식 모델링(SEM) 등을 통한 매개 분석 결과, 욕설로 인한 수행 향상은 직접적인 생리적 경로보다는 심리적 변수들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몰입(Flow)의 증대: 욕설 조건에서 참가자들은 더 높은 수준의 심리적 몰입을 보고했다. 욕설은 잡념을 제거하고 '지금, 여기'의 과제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인지적 터널링(Cognitive Tunneling) 효과를 유발했다.2
  • 주의 분산(Distraction)의 효과: 욕설은 신체가 보내는 '고통 신호'와 '중단 요청 신호'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는 마라톤 선수들이 사용하는 '해리 전략(Dissociation Strategy)'과 유사하게 작동하여, 피로감을 덜 느끼게 만들었다.2
  • 자신감(Self-Confidence)의 상승: 욕설을 내뱉는 행위는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자아상을 강화하여,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높였다. 이는 과제 수행 중 닥쳐오는 심리적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동력이 되었다.6
  • 유머와 긍정적 정서: 흥미롭게도 욕설은 공격성뿐만 아니라 유머 지수와 긍정적 정서 또한 증가시켰다. 힘든 상황에서 욕설을 하는 행위 자체가 주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나 상황적 아이러니가 심리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완충재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7

3.3 자율신경계 반응의 부재와 그 함의

이번 연구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심박수 증가와 같은 뚜렷한 교감신경계 활성화 패턴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욕설 효과가 '아드레날린 러시'에 의한 것이라는 기존 통념을 다시 한번 반박하는 결과이다.4 대신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욕설이 '생리적 흥분'이 아닌 '심리적 억제 해제'를 통해 작동한다는 '상태 탈억제 이론'을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결론지었다.7

데이터 요약 표 (Table 1: 욕설 조건 vs 중립 조건 비교)

비교 항목 욕설 조건 (Swearing) 중립 조건 (Neutral) 변화율 및 효과
의자 푸시업 유지 시간 유의미하게 김 기준점 (Baseline) +10~11% 향상 2
심리적 몰입 (Flow) 높음 낮음 과제 집중도 강화
통증/피로 주의 분산 높음 낮음 고통 지각 감소
자신감 (Self-Confidence) 상승 변화 없음/하락 자기 효능감 증대
심박수 (Heart Rate) 유의미한 차이 없음 유의미한 차이 없음 교감신경 흥분 미관찰
주관적 유머/재미 높음 낮음 긍정적 정서 환기

제4장. 핵심 기제 심층 분석: 상태 탈억제(State Disinhibition) 이론

4.1 '자제'라는 이름의 브레이크

리처드 스티븐스 박사는 연구의 핵심 발견을 요약하며 "많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의 전력을 다하지 않고 스스로를 억제한다(hold themselves back)"고 설명한다.1 이는 진화심리학적으로 타당한 기제이다. 신체는 근육이나 건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 능력치의 일정 수준 이하에서만 힘을 쓰도록 제한하는 안전장치, 이른바 '중앙 통제자(Central Governor)'를 가지고 있다. 또한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은 과도한 감정 표출이나 공격적 행동을 억제하도록 사회화(Socialization)되어 있다. 이러한 이중의 억제 기제는 평상시에는 안전과 사회적 조화를 보장하지만, 극한의 수행이 필요한 순간에는 성과를 제한하는 족쇄가 된다.

4.2 욕설, 사회적 규범의 파괴와 해방

'상태 탈억제'란 이러한 심리적, 사회적 고삐가 일시적으로 풀린 상태를 의미한다. 욕설은 본질적으로 금기(Taboo)를 내포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금지되거나 점잖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 행위는, 그 자체로 사회적 규범(Social Constraint)에 대한 작은 반란이자 일탈이다.3

  • 규범 이탈의 전이 효과: 언어적 영역에서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는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이는 신체적 영역으로 전이된다. "나쁜 말을 해도 된다"는 허용은 무의식적으로 "근육을 더 써도 된다", "더 공격적으로 행동해도 된다"는 신체적 허용으로 이어진다.
  • 행동 지향성(Action Orientation): 연구 결과, 욕설은 억제와 주저함(Hesitancy)을 감소시키고, 과감하게 행동에 뛰어들게 하는(Go for it) 심리적 태도를 형성한다.1 스티븐스 박사는 이를 "과도한 생각(Over-thinking)을 멈추고 실행(Doing)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6

4.3 몰입(Flow) 상태로의 진입 촉진제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가 제창한 '몰입(Flow)'은 수행자가 행위에 완전히 잠겨 자의식을 잊고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상태를 말한다. 욕설은 이러한 몰입 상태로의 진입을 돕는 촉매제가 된다. 욕설을 외치는 순간, 복잡한 사회적 체면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시선과 같은 '잡음'들이 차단되고, 오직 힘을 쓰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게 된다. 연구 데이터에서 욕설 조건 시 몰입 점수가 높게 나온 것은 욕설이 뇌의 주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여 수행 효율을 극대화함을 시사한다.2

제5장. 금기어의 특수성: 왜 '사과'나 '나무'는 효과가 없는가?

5.1 금기성(Taboo-ness)과 조건화된 반응

실험에서 욕설과 비슷한 길이나 발음 난이도를 가진 중립 단어들은 수행 향상 효과를 전혀 일으키지 못했다. 이는 욕설의 효과가 음운론적 특성(소리의 세기나 파열음 등)이 아닌, 의미론적이고 문화적인 '금기성'에서 비롯됨을 명확히 한다.5

욕설은 어린 시절부터 '사용하면 안 되는 말', '혼나는 말', 혹은 '극도로 화가 났을 때만 쓰는 말'로 뇌에 각인되어 있다. 이러한 평생에 걸친 고전적 조건화(Classical Conditioning) 덕분에, 성인이 되어서 욕설을 내뱉으면 뇌는 즉각적으로 특수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킨다. 스티븐스 박사는 이를 "평생의 학습을 통해 형성된 정서적 각성"이라고 설명한다.

5.2 이중 금기(Double Taboos)의 위력

많은 욕설은 성(Sex), 배설(Excretion), 신성 모독 등 사회의 가장 강력한 금기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를 '이중 금기'라 부르는데, 이러한 단어들은 뇌의 편도체(Amygdala)와 같은 정서 중추를 강하게 자극한다.5 뇌영상 연구들에 따르면 일반적인 언어는 주로 좌반구의 언어 중추(브로카 영역 등)에서 처리되지만, 욕설과 같은 정서적 언어는 우반구와 변연계의 깊은 곳에서 처리되는 경향이 있다. 즉, 욕설을 할 때 우리는 이성적인 뇌가 아닌, 더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뇌의 회로를 가동시키는 셈이며, 이것이 신체적 억제를 우회하는 지름길(Shortcut)이 될 수 있다.

제6장. 연구의 확장과 미래: 용량-반응과 사회적 맥락

6.1 용량-반응(Dose-Response) 관계에 대한 탐구

현재 스티븐스 박사 팀은 욕설의 강도와 수행 향상 효과 사이의 정량적 관계를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4

  • 질문: "가벼운 욕설(예: '젠장')보다 심한 욕설(예: 'F-word')이 더 큰 힘을 내게 하는가?"
  • 전망: 만약 금기성의 강도가 탈억제의 강도와 비례한다면, 더 공격적이고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힘든 단어일수록 더 큰 수행 향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욕설의 효과가 단순히 이분법적(O/X)인 것이 아니라, 금기의 스펙트럼에 따라 연속적인 반응을 보임을 시사할 것이다.

6.2 사회적 리스크와 맥락 지능(Contextual Intelligence)

욕설이 강력한 도구임은 분명하지만, 연구진은 이것이 "위험이 없는 전략(Risk-free strategy)"은 아님을 경고한다.4

  • 사회적 부적절성: 욕설은 청자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화자의 사회적 평판을 깎아먹을 수 있다. 직장 상사 앞에서나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욕설은 수행 향상보다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 전략적 사용: 스티븐스 박사는 "청중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조용한 방에 들어가 1분간 욕을 하며 기합을 넣고, 다시 나와서 발표를 하는 것"과 같은 전략적 활용법을 제안한다.4 이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욕설의 심리적 이점만을 취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6.3 습관화(Habituation)의 우려

또 하나의 잠재적 문제는 습관화이다. 욕설을 너무 자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욕설이 더 이상 '금기'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금기성이 희석되면 뇌가 느끼는 정서적 충격도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탈억제 효과나 수행 향상 효과도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욕설을 '아껴두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일 수 있다.

제7장. 실용적 적용 및 사회적 함의

7.1 스포츠 과학 및 엘리트 트레이닝

본 연구 결과는 스포츠 현장에 즉각적인 시사점을 준다.

  • 파워 리프팅 및 격투기: 순간적인 폭발력이 필요한 종목에서 기합과 함께 욕설을 내뱉는 것은 합법적이고 효과적인 퍼포먼스 부스팅 전략이 될 수 있다.
  • 트레이닝 한계 돌파: 훈련 중 극한의 지점에 도달했을 때(Failure point), 욕설을 통해 마지막 1-2회의 반복(Reps)을 짜내는 것은 근성장과 기록 단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7.2 재활 의학 및 물리치료

연구팀의 니콜라스 워시머스(Nicholas Washmuth)는 이 결과가 재활 환자들에게도 유용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2

  • 운동 공포증(Kinesiophobia) 완화: 부상 후 재활 환자들은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을 주저한다. 욕설을 통한 탈억제는 이러한 심리적 공포를 깨고, 환자가 필요한 강도의 재활 운동을 수행하도록 돕는 '용기'를 제공할 수 있다.
  • 통증 관리: 고통스러운 물리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욕설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환자의 통증 인내력을 높이고 치료 순응도를 향상시키는 비약물적 개입이 될 수 있다.

7.3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환경

신체적 수행뿐만 아니라, 욕설이 주는 자신감과 탈억제 효과는 인지적, 사회적 과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

  • 발표 불안 극복: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나 연설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을 느낄 때, 사적인 공간에서의 욕설은 긴장을 이완시키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6
  • 협상 및 대인 관계: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나 자신의 주장을 관철해야 할 때, 내면적으로 욕설을 떠올리거나 준비 과정에서 욕설을 사용하여 심리적 위축을 방지하고 자기주장적 태도(Assertiveness)를 강화할 수 있다.

결론: 억제된 본능을 깨우는 원초적 언어의 힘

2025년 킬 대학교의 연구는 욕설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든다. 욕설은 단순한 언어적 쓰레기가 아니라, "칼로리가 들지 않고(Calorie-neutral), 약물이 필요 없으며(Drug-free), 비용이 들지 않고(Low-cost),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Readily available)" 가장 원초적이고 효율적인 수행 능력 강화제이다.1

이 연구는 인간이 평소 사회적 규범과 안전에 대한 무의식적 계산 때문에 자신의 잠재력을 얼마나 억제하고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욕설은 이 견고한 '억제의 빗장'을 일시적으로 풀고, 우리 내면의 '야성'을 깨워 몰입과 자신감이라는 날개를 달아준다. 그리하여 우리는 평소보다 더 무거운 것을 들고, 더 오래 버티며, 두려움 없이 과제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물론, 욕설은 양날의 검이다. 사회적 맥락을 무시한 남용은 관계를 파괴하고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욕설은 우리가 가진 한계를 10% 더 확장시켜주는, 주머니 속의 숨겨진 슈퍼파워가 될 수 있다. "생각을 멈추고 저질러라(Stop over-thinking and start doing)." 이것이 2025년 과학이 우리에게 욕설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이다.


보고서 작성일: 2025년 12월 21일

기반 연구: Stephens, R., Dowber, H., Richardson, C., & Washmuth, N. B. (2025). “Don't Hold Back”: Swearing Improves Strength Through State Disinhibition. American Psychologist.

참고 자료

  1. Why swearing makes you stronger -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12월 21, 2025에 액세스, https://www.apa.org/news/press/releases/2025/12/swearing-makes-you-stronger
  2. ''Don't Hold Back'': Swearing Improves Strength Through State Disinhibition -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12월 21, 2025에 액세스, https://www.apa.org/pubs/journals/releases/amp-amp0001650.pdf
  3. Swearing Might Give You a Real Strength Boost, 12월 21, 2025에 액세스, https://scitechdaily.com/swearing-might-give-you-a-real-strength-boost/
  4. Don’t hold back, swearing can boost performance by lowering inhibitions, study finds, 12월 21,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ardian.com/science/2025/dec/18/swearing-can-boost-performance-lowering-inhibitions-study
  5. Swearing could give you a hidden physical edge, study finds, 12월 21, 2025에 액세스, https://www.sciencefocus.com/news/swearing-makes-you-stronger
  6. Swearing frees the mind to “go for it”, Keele study finds, 12월 21, 2025에 액세스, https://www.keele.ac.uk/about/news/2025/december/physical-performance/swearing-frees-the-mind-to-go-for-it-keele-study-finds-.php
  7. Swearing Actually Seems to Make Humans Physically Stronger - Science Alert, 12월 21, 2025에 액세스, https://www.sciencealert.com/swearing-actually-seems-to-make-humans-physically-stronger

 

https://www.keele.ac.uk/about/news/2025/december/physical-performance/research-swearing-strength.php

 

Swearing frees the mind to “go for it”, Keele study finds

Swearing doesn’t just let off steam - it frees people psychologically to push harder and perform better, according to a new study.

www.keele.ac.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