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spirit'을 어떻게 번역할까?
아마도 '동물 영혼' 혹은 '동물적 정신'으로 번역하겠지.
그런데 이 말은 ‘야성적 충동’으로 번역되었다. 아무리 봐도 기가 막힌 번역이다.
이 번역어는 조순 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의 저서 《나의 스승, 나의 인생》 에 이 번역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정운찬 전 총리가 학창시절 스승인 조순 교수에게 “animal spirit”의 번역을 물었고, 처음에는 “동물적 근성”이라고 제안했지만, 조순 교수가 “야성적 충동으로 하자”고 고쳐주면서 이 번역어가 자리 잡았다.고 한다.
'animal spirit' 즉 ‘야성적 충동’은 존 메이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가 그의 저서 "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1936)에서 사용하였다.
케인즈가 사용한 'animal spirits'는 원래 라틴어 표현 'spiritus animales'*에서 비롯되었다.
이 말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의학·철학적 개념으로, 인간의 신체와 정신 활동을 움직이는 ‘생명의 기운’ 혹은 ‘정신적 에너지’를 가리켰다.
고대 의학자 갈레노스(Galen)는 이를 세 가지로 구분했다.
- spiritus naturalis (자연적 영기) — 생리적 기능
- spiritus vitalis (활력적 영기) — 심장에서의 생명력
- spiritus animales (정신적 영기) — 뇌에서 비롯되는 지각과 운동의 원천
즉, animal은 ‘짐승의’가 아니라 라틴어 'anima(영혼)'에서 파생된 말로, ‘살아 움직이는 정신적 에너지’라는 뜻이었다.
케인즈는 이 표현을 경제 주체의 비이성적 심리와 자발적 행동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 인용했다.
그는 “인간의 의지는 수학적 계산보다 오히려 'animal spirits', 즉 자발적 충동에 의해 결정된다”고 썼다.
즉, 경제는 순수한 합리성보다 ‘본능적 낙관주의’나 ‘심리적 불안감’ 같은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는 의미였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52008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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