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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

[허성원 변리사 칼럼]#180 키루스 대왕의 인재관

by 변리사 허성원 2024. 9. 26.

키루스 대왕의 인재관

 

키루스 대왕은 탁월한 리더십과 통찰력으로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하였다. 그가 당대에 메디아, 리디아, 바빌로니아 등 강국들을 제패하고 거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힘은 피정복지의 사람들에게 베푼 관용과 포용의 정치적 지혜로부터 나왔다. 포용의 철학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이 되었지만, 그 방대한 제국을 통치하는 데에는 그의 리더십을 뒷받침하여 실행할 수 있는 많은 인재들이 필요했다.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에 기술된 내용으로 키루스의 인재관을 살펴보자.

키루스는 통치 영역이 크게 확대되자 그가 관심을 두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할 일이 크게 늘어났다. 혼자서 그 모든 일을 처리하려 해서는 자신의 통치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임을 깨달았다. 이에 자신은 크고 중요한 일에만 몰두하고 업무 중 많은 부분을 여러 사람들에게 위임하여 분산시켜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 그래서 먼저 그의 권한을 위임 받을 사람들을 선발하고, 그들을 '공동 수호자로 삼았다.

'공동 수호자'는 그의 국정 동반자로서 자신의 지시만을 받는 최고위 리더들이다. 이들은 위험한 전투 상황에서 자신의 옆과 뒤를 지켜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대신해서 전쟁에 치룰 장군, 통치 지역의 성이나 민족을 다스릴 총독, 외국에 보낼 사신이 되어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제국 통치의 근간이 되는 인재들이기에 그들의 선발이 통치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그래서 누가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를 판단하여 선발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인재를 발굴하고 등용 여부를 결정하였다.

그와 동시에 조직도 정비하였다. 군대 조직과 행정 조직 등을 중앙집권화 함으로써 소수의 사람들에게 지시하면 전체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조직 문화에도 관심을 가졌다. 자신이 솔선수범해야만 모든 사람들이 훌륭하고 고귀한 일을 하도록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모범적인 행동을 공동 수호자들이 본받게 함으로써, 조직 전체가 훌륭하고 고귀한 일을 하는 미덕을 단련하고 실천하는 일이 확산되어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였다.

키루스가 인재를 선발할 때는 몇 가지 덕목을 특히 중시하였다. 그 중 첫째가 도덕성이다. 도덕성은 신을 공경하는 태도를 보고 판단하였다. 신을 공경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도 불경한 짓을 저지를 가능성이 낮고, 통치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존중하기 마련이다. 키루스는 제국을 경영하는 것은 여행과 같은 것이라, 신을 공경하지 않고 불경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기보다는 신을 공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쪽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또한 남을 존중하는 사람이어야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더 신뢰와 존중을 받는다고 믿었다. 이처럼 키루스가 생각한 도덕성은 바로 인간과 신을 공경하는 정신이다.

그 다음으로 절제력을 중시하였다. 키루스는 모든 사람들이 절제하는 삶을 실천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는 이렇게 역설했었다. "지금 용맹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용맹함을 유지하려 끝까지 노력하지 않는다면 계속 용감할 수 없고, 기술을 가진 자도 항상 갈고 닦지 않으면 퇴보하며, 튼튼한 신체로 나태하게 살면 허약해지기 마련이듯이, 사리 분별과 절제력과 체력도 계속 단련하지 않으면 다시 나빠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방심해서도 안 되고, 눈앞의 즐거움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제국을 얻는 일은 위대하지만, 그 제국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훨씬 더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절제하는 사람은 방자하고 방탕한 짓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순간의 쾌락을 누리기 위해 선을 버리는 짓을 하지 않았고, 고귀한 즐거움을 위해 먼저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는 생활을 솔선하여 보여주었다. 그리고 키루스는 존중과 절제를 구별하였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은 남이 보는 곳에서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지만, 절제하는 자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조차도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절제는 존중을 능가하는 가치인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탁월함을 존중하였다. 탁월함은 리더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으로서, 다스리는 자는 반드시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부단히 자신을 단련하여 탁월한 역량을 갖추어 타인의 모범이 되는 사람을 우대했다. 자신의 일에서 다른 사람을 능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선물과 관직을 비롯한 다양한 상을 내림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좀 더 훌륭하고 고귀한 사람으로 되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을 심어주었다. 탁월한 역량 그 자체를 존중하기는 하였지만, 탁월함을 추구하며 부단히 노력하는 태도를 더 귀하게 대우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탁월함에는 단순히 역량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도 포함되었다. 다스리는 자는 자신의 매력으로 다스림을 받는 사람을 매료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더 잘 생겨 보이는 메디아 풍의 복장 혹은 의상을 입게 하였으며, 키가 더 커 보이는 신발을 신게 하고, 필요하다면 얼굴이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눈 주위를 색칠하는 등 화장품의 사용도 권장하였다.

이처럼 키루스의 인재관은 도덕성, 절제력 및 탁월함으로 정리된다. 도덕성은 신과 인간을 공경하는 태도이다. 공경하는 태도는 매우 상호주관적(相互主觀的)인 덕목이다. 공경하는 자만이 공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황금율과 상통한다. 그리고 탁월함이 여행과 같은 것이라면, 절제는 탈것과 같다.” 절제 없이는 탁월함을 성취할 수 없고, 설사 탁월함을 이미 갖추었다 하더라도 절제 없이는 그것을 제대로 가동시킬 수 없다. 탁월함과 절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키루스가 요구한 도덕성, 절제력 및 탁월함은 동서 어디에서나 두루 통하는 인재의 덕목이며 고금의 시대를 불문하는 불변의 가치이다. 그래서 언제나 유망한 업은 존재하지 않지만, 언제나 유망한 사람은 존재하는 법이다.”

 

Tomb of Cy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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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주관성(相互主觀性)이란?>

"주관(主觀)은 개인이 가지는 견해나 관점이다. 모든 개인은 각자의 주관성을 가지는데, 여러 사람이 각자 지니고 있는 주관성을 모으면 주관성 사이에는 서로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부분이 있다. 이를 상호주관성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모나리자를 보았을 때 사람들마다 느끼는 감상은 각자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모나리자의 미소가 아름답다고 느낀다면 이러한 감상은 상호주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호주관성 [相互主觀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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