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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밑빠진 옥 술잔 _ 한비자

by 변리사 허성원 2024. 6. 2.

밑빠진 옥 술잔 _ 한비자

 

<韓非子 外儲說右上 34>

당계공(堂谿公)이 한소후(韓昭侯)에게 말했다.
만약 천금(千金) 가치의 옥 술잔이 있는데 밑바닥이 없이 뚫려 있다면 물을 담을 수가 있겠습니까?”
소후담을 수 없지요.”라고 대답하자, 당계공이 말했다.
질그릇이 있는데 새지 않는다면 술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소후가 담을 수 있지요.”라고 말하니, 당계공이 말했다.

질그릇은 매우 값싼 그릇이지만 물이 새지 않으면 그것으로 술을 담을 수 있습니다. 천금이나 하는 옥배가 아무리 귀하다한들 밑이 없어 물이 흘러버리면 물을 담을 수 없는 것입니다.그러니 누가 거기에다 마실 것을 부으려 들겠습니까? 
지금 군주가 되어 신하들의 말을 누설한다면 이는 마치 밑바닥 없는 옥배와 같습니다. 신하가 아무리 슬기로운 지혜를 가졌더라도 그 능력을 다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니, 그것은 누설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소후맞는 말이오.”라고 하였다. 소후는 당계공의 말을 듣고 난 이후 천하의 큰일을 펼치고자 할 적에는 반드시 홀로 잠자리에 들었다. 이는 잠꼬대로 인해 그 책략이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염려해서였다.

堂谿公謂昭侯曰:「今有千金之玉巵,通而無當,可以盛水乎?」昭侯曰:「不可。」「有瓦器而不漏,可以盛酒乎?」昭侯曰:「可。」對曰:「夫瓦器,至賤也,不漏,可以盛酒。雖有乎千金之玉巵,至貴而無當,漏,不可盛水,則人孰注漿哉?今爲人之主而漏其羣臣之語,是猶無當之玉巵也。雖有聖智,莫盡其術,爲其漏也。」昭侯曰:「然。」昭侯聞堂谿公之言,自此之後,欲發天下之大事,未嘗不獨寝,恐夢言而使人知其謀也.

일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계공(堂谿公)이 한소후(韓昭侯)를 뵙고 말했다.

지금 백옥 술잔이 있는데 밑바닥이 없고, 질그릇 술잔이 있는데 밑바닥이 있다면, 임금께서 목이 마를 때 어느 그릇으로 물을 마시겠습니까?” 

소후질그릇 술잔으로 마실 것이오.” 하고 대답하자, 당계공백옥 술잔이 아름다운데 임금께서 백옥 술잔으로 마시지 않는 것은 그것이 밑바닥이 없기 때문입니까?” 하고 물었다. 소후가 그렇소.” 하고 대답하니당계공이 말했다.

군주가 되어서 신하들의 말을 누설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마치 밑바닥이 없는 옥 술잔과 같습니다.”

堂谿公이 매번 昭侯를 뵙고 나올 적마다 소후는 반드시 혼자 잠자리에 들었으니, 이는 잠꼬대를 하다가 妻妾에게 비밀을 누설하지나 않을까 염려해서였다.

一曰:堂谿公見昭侯曰:「今有白玉之巵而無當,有瓦巵而有當。君渴,將何以飲?」君曰:「以瓦巵。」堂谿公曰:「白玉之巵美而君不以飲者,以其無當耶?」君曰:「然。」堂谿公曰:「爲人主而漏泄其羣臣之語,譬猶玉巵之無當。」堂谿公每見而出,昭侯必獨卧,惟恐夢言泄於妻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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