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 '노년유정(老年有情)'은 다산 정약용의 작품이라고 하며 돌아다니고 있지만, 그게 맞는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다산 작품집에서 제법 검색해보았는데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언어의 느낌이 좋은 글이라 옮겨왔다.)
노년유정(老年有情)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 없으니,
그댄 자신을 꽃으로 보시게.
털려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니
누군가의 눈에 들긴 힘들어도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 이더이다.
귀가 얇은 자는 그 입도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도 바위처럼 무겁네.
사려 깊은 그대여!
남의 말을 할 땐,
자신의 말처럼 조심하여 해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너그러움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은 정은 사람을 감동케 하나니,
마음이 아름다운 그대여!
그대의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 지리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뜻이요,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리라.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이고,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정신이 돌아 버릴 테니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리라.
**
위 노년유정(老年有情)은 다산의 '노인일쾌사(老人一快事, 늙은이의 한 가지 즐거움)'에 비해 그 표현 기법은 너무 현대적이다.
아마도 '노년유정(老年有情)'은 다산의 가르침을 참고하여 어느 현대 시인이 지은 글인 듯하다.
여하튼 이런 표현은 참 좋다.
-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 없으니"
-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너그러움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은 정은 사람을 감동케 하나니"
https://athenae.tistory.com/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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