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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登徒子好色賦(등도자호색부)

by 변리사 허성원 2023. 8. 10.

登徒子好色賦(등도자호색부)

 

大夫登徒子 侍於楚王 短宋玉曰
대부 등도자(登徒子)초왕을 곁에서 모시면서, 송옥(宋玉)을 헐뜯어 아뢰었다.

玉為人體貌嫻麗 口多微辭 又性好色 願王 勿與出入後宮
송옥의 사람됨은 몸과 얼굴은 곱고 잘 생긴 데다, 언변이 뛰어나며, 성품이 여자를 좋아하는 호색한입니다.
바라옵건대 왕께서는 그와 더불어 후궁에 출입하시지 마십시오.

王以登徒子之言  問宋玉 玉曰
왕이 등도자의 말을 가지고 송옥에게 물으니, 송옥이 대답하였다.

體貌嫻麗  所受於天也 口多微辭  所學於師也 至於好色  臣無有也
저의 용모가 잘생긴 것은 하늘로부터 받은 것이고
언변이 뛰어난 것은 스승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호색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신은 그런 적이 없습니다.

王曰 子不好色 亦有說乎 有說則止 無說則退
왕이 말하길, 
여색을 밝히지 않은데 그런 말이 있겠는가?
할 말이 있으면 머물고,  할 말이 없으면 물러가라.

玉曰 "天下之佳人莫若楚國,楚國之麗者莫若臣裏,臣裏之美者莫若臣東家之子。東家之子,增之一分則太長,減之一分則太短 ;著粉則太白,施朱則太赤;眉如翠羽,肌如白雪;腰如束素,齒如含貝;嫣然一笑,惑陽城,迷下蔡。然此女登牆窺臣三年,至今未許也。登徒子則不然:其妻蓬頭攣耳,齞脣歷齒,旁行踽僂,又疥且痔。登徒子悅之,使有五子。王孰察之,誰爲好色者矣。"

송옥이 말했다. 천하의 미인이라면 초나라를 따를 수 없고, 초나라의 미인이라면 신이 사는 동네를 따를 수 없습니다. 저의 동네 미인 중에서도 동쪽 집의 여자를 능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동쪽 집 미인은 한 치를 보태면 너무 크고 한 치를 빼면 너무 작습니다. 분을 바르면 너무 희고 연지를 바르면 너무 붉습니다.
눈썹은 물총새 깃털과 같고 살갗은 백설과 같습니다. 허리는 비단을 묶은 듯하고, 치아는 오무린 조개 같습니다. 상긋한 미소로 한 번 웃으면, 양성 고을이 정신을 잃고 하채 고을이 혼미하게 됩니다. 
그런 그녀가 담장 너머로 신을 삼 년이나 엿보았지만 이 날까지 마음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등도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처는 쑥대머리에다 뻐더렁니가 입술 밖으로 나오고, 절름발이에 등은 굽었으며, 옴에다 치질까지 있습니다. 등도자는 그녀를 사랑하여 아들을 다섯이나 두었습니다.
왕께서는 과연 누가 호색한인지 살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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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徒子好色賦>

朝代:先秦
作者:宋玉

原文:
大夫登徒子侍於楚王,短宋玉曰:"玉爲人體貌閒麗,口多微辭,又性好色。願王勿與出入後宮。"
王以登徒子之言問宋玉。玉曰:"體貌閒麗,所受於天也;口多微辭,所學於師也;至於好色,臣無有也。"王曰:"子不好色,亦有說乎?有說則止,無說則退。"玉曰:"天下之佳人莫若楚國,楚國之麗者莫若臣裏,臣裏之美者莫若臣東家之子。東家之子,增之一分則太長,減之一分則太短 ;著粉則太白,施朱則太赤;眉如翠羽,肌如白雪;腰如束素,齒如含貝;嫣然一笑,惑陽城,迷下蔡。然此女登牆窺臣三年,至今未許也。登徒子則不然:其妻蓬頭攣耳,齞脣歷齒,旁行踽僂,又疥且痔。登徒子悅之,使有五子。王孰察之,誰爲好色者矣。"
是時,秦章華大夫在側,因進而稱曰:"今夫宋玉盛稱鄰之女,以爲美色,愚亂之邪;臣自以爲守德,謂不如彼矣。且夫南楚窮巷之妾,焉足爲大王言乎?若臣之陋,目所曾睹者,未敢雲也。"王曰:"試爲寡人說之。"大夫曰:"唯唯。臣少曾遠遊,周覽九土,足歷五都。出咸陽、熙邯鄲,從容鄭、衛、溱 、洧之間 。是時向春之末 ,迎夏之陽,鶬鶊喈喈,羣女出桑。此郊之姝,華色含光,體美容冶,不待飾裝。臣觀其麗者,因稱詩曰:'遵大路兮攬子祛'。贈以芳華辭甚妙。於是處子怳若有望而不來,忽若有來而不見。意密體疏,俯仰異觀;含喜微笑,竊視流眄。複稱詩曰:'寐春風兮發鮮榮,潔齋俟兮惠音聲,贈我如此兮不如無生。'因遷延而辭避。蓋徒以微辭相感動。精神相依憑;目欲其顏,心顧其義,揚《詩》守禮,終不過差,故足稱也。"
於是楚王稱善,宋玉遂不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