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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재산권보호/특허의도

특허 절벽(Patent Cliff)에 대해

by 변리사 허성원 2021. 10. 10.

특허 절벽(Patent Cliff)

 

1. '특허 절벽(Patent Cliff)'이란

특허에 기반하여 강력한 시장점유율을 누리던 제품이 특허 만료와 함께 급격한 매출 감소를 나타내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블록버스터 의약품에서 나타난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는 제품이다. 이런 제품의 특허가 20년 존속 기한을 만료하면 그 회사의 수입은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특허 만료로 인해 소멸하면 경쟁업자들이 자유로이 그 제품을 제조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허 소멸은, 경쟁사들에게는 그동안 특허에 막혀 제조할 수 없었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특허권자에게는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
특허의 강력한 독점배타력으로 기업이 시장지배력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지만, 특허의 보호장벽이 사라지면 경쟁사들의 무한 시장 경쟁이 삭풍처럼 몰아칠 것이다. 강한 특허일수록 그 소멸로 인한 절벽은 더욱 깊고 가파르다.
그래서 특허 절벽은 기업에게 절대절명의 전략과 선택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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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네릭(generic)과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의약품의 경우, 경쟁 제약업자들이 특허만료 후 생산하는 제품은 제네릭(generic) 혹은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라 불린다.
제네릭(generic)은 특허권자의 오리지날 의약품을 화학적으로 동일하게 복재한 것을 의미하며, 화학적 성분이 동일하므로 의학적 동등성 시험만 통과하면 제조 및 판매에 문제가 없다.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는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을 모방한 것이다. 바이오의약품은 화학 제품처럼 합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세포를 통해 만들어지므로 제네릭처럼 복제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동일하지는 않지만 유사하게 만들었다고 하여 '시밀러(similar)'라는 표현이 덧붙여진 것이다. 오리지널과 동일하지 않고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제네릭과 달리 그 허가에는 임상시험 과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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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노불사 특허 전략(evergreening)

오리지널 기술을 개발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더 특허 기간을 연장하여 시장 지배력을 유지시키고 싶을 것이다.그러한 욕구를 위해 특허의 실질적인 존속기간을 연장시키는 특허확보 전략이 에버그리닝(Evergreening)이다.

통상 하나의 신물질이 개발되면, 그 물질 자체에 대한 기술 외에도, 염이나 수화물과 같은 실제로 사용될 때의 부가적 화학물질, 그것을 제조하는 방법, 보존 방법, 처리 방법, 용도 발명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얻어지게 된다.
이들 각각의 기술에 대한 특허를 적절히 시간차를 두고 취득한다면, 해당 제품에 대해 독적적 지위를 오랫동안 연장시킬 수 있다. 여러 특허들로 이러어진 특허 포트폴리오가 그야말로 불로불사의 에버그린(Evergreen)의 특허 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이미 많은 화학 혹은 제약 업체들이 널리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전략은 일반인이 의약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방해할 수 있기에, 윤리적 관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기는 하다. 

에버그리닝(evergreening) 즉 불사불로 특허 전략의 현황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래 논문(정윤택)을 참조하면 된다.

05_정윤택_rev4_Last.pdf
0.66MB


4. 기타, 인수합병

특허전략이 아닌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으로써 특허절벽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키트루다' 특허 만료 앞둔 MSD, M&A 전략으로 특허절벽 깬다

"면역관문 억제제 시장 1위 제품은 MSD(머크·티커 MRK)의 키트루다다. 키트루다는 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인 것은 물론 MSD의 운명도 바꿨다. '블록버스터 신약' 키트루다는 MSD에 고민거리도 안겼다. 매출이 늘면서 제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2028년께 특허 만료가 예상되는 것도 MSD엔 부담이다. 이런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MSD가 인수합병(M&A)에 나섰다. 미 제약사 엑셀레론을 115억달러(13조6800억원)에 인수키로 한 것이 첫 움직임이다.
롭 데이비스 MSD 최고경영자(CEO)는 "엑셀레론 인수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특허절벽과 싸우는데 도움이 될 다른 타깃을 찾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적극적 M&A를 통해 키트루다 특허절벽을 깨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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