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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

[허성원 변리사 칼럼] #41 팀워크, 일은 나누고 성공은 곱한다

by 변리사 허성원 2021. 9. 19.

팀워크, 일은 나누고 성공은 곱한다

 

패럴림픽 육상경기를 보았다. 두 명의 주자가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경기를 하듯 한 몸처럼 동작을 맞추어 달린다. 생소한 경기 모습이라 해설에 귀 기울여 들어 보니, 시각장애인 선수와 그를 위한 가이드 러너가 손목을 묶어 함께 달린다고 한다. 가이드 러너는 선수 못지않은 경기력을 갖추어야 하고, 선수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기 위해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과 신뢰를 쌓는다고 한다.

선수는 가이드 러너 없이는 달릴 수 없다. 가이드 러너는 오직 선수를 위해 달리기에, 선수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줄 수 없고 선수보다 한 발이라도 앞서 나갈 수 없다. 두 사람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임무를 다하는 완벽한 한 팀이다. 그 조화로운 팀워크가 무척 아름다웠다.

()가 활을 만들고 부유(浮游)가 화살을 만들어 주었기에, (羿)가 활쏘기에 능할 수 있었다. 해중(奚仲)이 수레를 만들고 승두(乘杜)가 마구를 만들어 주었기에 조보(造父)가 말다루기에 능할 수 있었다. 예로부터 양쪽에 뜻을 두어 모두에 능한 자는 없었다.” 순자(筍子) 해폐(解蔽) 편에 나오는 말이다.

(羿)는 요()임금의 신하로서 태양을 맞춰 떨어뜨린 전설의 궁수이고, 조보(造父)는 팔준마가 끄는 마차를 몰고 주목왕의 서방 순수를 수행한 탁월한 어자(御者, 마부)였다. 예와 조보가 아무리 뛰어났다 하더라도, 그들을 위해 최적의 활과 화살 혹은 마차와 마구를 만들어주는 수, 부유, 해중과 승두와 같은 장인이 없었다면, 그들의 능력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역할 분담한 팀워크가 명인을 만들었다.

팀워크란 공동의 비전을 위해 협력하며 각 개인의 성취를 조직의 목표로 향하게 하는 능력이다.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연료이다.” 앤드류 카네기의 말이다. 이처럼 팀워크는 조직의 성과를 위한 구성원들의 헌신이며, 평범한 노력으로 비범한 성공을 도모하는 전략적 노력이다. 모든 리더는 그런 헌신의 팀워크를 얻기 위해 항상 고심한다. 강력한 팀워크의 조건은 무엇인가.

우선은 모든 구성원이 공동으로 추구하는 팀의 목표나 비전이 필요하다. 비전은 조직의 핵심가치에 바탕을 두고 북극성처럼 모두가 가야할 목적과 방향을 선명하게 알려주고, 그들의 가슴 뛰는 동기를 부여하여 행동하게 한다. 그게 없다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도 그건 그저 오합지졸, 동상이몽의 무리에 불과하다. ‘무리가 함께 배를 탔는데 배에 구멍이 나 좌초의 위기에 빠졌다고 하자. 전원이 혼신의 협력을 다하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이제 그 무리는 하나의 팀이 될 기회를 가졌다. '무리'는 하나의 팀으로서 살아남을 것인지 아니면 개인으로 죽을 것인지를 선택하여야 한다. 팀의 비전은 절실함의 다른 말이다.

팀을 이루었다면 일이나 역할을 나누어야 한다. 한 사람이 여러 재능에 두루 정통하거나 여러 일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효율이 낮다. 그래서 개인은 팀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 분담은 각자가 팀에 최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으로 정해진다. 아이작 뉴턴은 내가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역할 나눔은 다른 팀원을 자신의 어깨에 올려주는 일이다. 그렇게 세상의 모든 위대한 업적에는 반드시 직간접적인 역할 나눔의 팀워크가 있었다. 어깨를 빌려준 거인은 함께 손잡고 달리는 팀원이거나 시공간을 이격하여 지식과 경험을 제공해준 선각자일 수도 있다.

비전 공유와 분업만으로는 아직 팀워크가 완전하지 않다. 신뢰와 화합이 필요하다. 그것은 구성원들의 정서를 굳게 연결하는 접착제인 동시에, 모두의 열정을 끌어올리는 연료가 된다. “여섯 마리의 말이 서로 화합하지 않으면 조보라 할지라도 멀리 이를 수 없다(六馬不和 造父不能以致遠 _ 韓詩外傳).” 구성원들이 서로 불화한다면 설사 그들이 각자가 천리마와 같은 역량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 팀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비전, 분업 및 화합을 두루 갖춘 팀워크는 각 구성원의 노력과 부담은 줄이면서 성과는 현저히 증폭시킨다. 그리하여 평범함의 조합으로 비범한 성취를 누린다. 그러나 팀워크가 어긋나면 일은 곱빼기로 늘고 성과는 쪼개어져, 비범함의 조합을 가지고도 평범한 성취조차 누리지 못한다. 팀워크, 일은 나누고 성공은 곱하는 것이다.

 

팀워크는 공통의 비전을 위해 협력하는 능력으로서, 각 개인의 성취를 조직의 목표로 향하게 하는 능력이다.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연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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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활을 만들고 부유(浮游)가 화살을 만들어 주었기에, (羿)가 활쏘기에 능할 수 있었다.
해중(奚仲)이 수레를 만들고 승두(乘杜)가 마구를 만들어 주었기에, 조보(造父)가 말다루기에 능할 수 있었다.
옛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양쪽에 뜻을 두어 모두에 능한 자는 없었다.

倕作弓(수작궁) 浮游作矢(부유작시) 而羿精於射(이예정어사)
奚仲作車(해중작거) 乘杜作乘馬(승두작승마) 而造父精於御(이조보정어어)
自古及今(자고급금) 未嘗有兩而能精者也 _ 순자 해폐(筍子 解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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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造父(조보) : 周穆王(주목왕)의 馭者(어자)로서말을 잘 다루었으며, 팔준마(八駿馬)가 이끄는 마차를 몰고 주목왕의 서방 순수(巡狩)를 수행하였다.
羿(예) : 중국의 전설 상의 활의 명수. '회남자()'에 따르면, 예(羿)는 요()임금의 신하로 10개의 태양이 한꺼번에 떠올라 곡식과 사람을 말려 죽이고 있어 그 중에서 9개를 쏘아 떨어뜨렸다고 함. 아내는 항아()( 또는 아()). 예가 서왕모(西)에게 불사약()을 얻었는데, 그녀가 훔쳐 먹고는 월궁()으로 달아나서 월신()이 되었다고 한다.
- 해중(奚仲) : 삼황오제(三皇五帝) 가운데 하나인 황제(黃帝)의 증손인 제곡(嚳)의 후손. 제곡은 우호(, 바다와 바람의 신)를, 우호는 음양()을, 음양은 번우(禺, 배를 발명)를, 번우는 해중을 낳았다. 해중은 하()나라 때 해거복대부(, 거정()의 관직을 가지고 수레를 발명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