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한 국회의원이 부친의 땅투기 의혹 문제로 의원직 사퇴 등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의혹을 제기한 상대 당 의원이나 대통령 후보를 상대로 거의 저주에 가까운 말로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사실 그녀의 평소 의정활동에서도 그 못지않게 남들에게 말을 모질게 하는 모습이 있긴 했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의원직을 걸고 하는 말들이라 나름 더 비장하게 여겨진다.
옳고그름, 정치성향 등을 떠나 그녀의 절제되지 못한 격정에 찬 처신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면교사가 될 듯하다.
특히 그녀의 분노와 증오 속에서 나의 가끔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에게 아니 '가끔의 나' 자신에게 영화 대부의 돈 꼴레오네의 가르침을 전해주고 싶다.
- "친구는 나의 미덕을 항상 과소평가하고, 적은 나의 잘못을 항상 과대평가한다."
적은 항상 나의 사소한 잘못이라도 과대포장하여 공격하는 법이다.
본인도 남들을 과잉 공격하였다고 적잖은 항의를 받지 않았던가.
그러니 이해관계가 대립된 상대가 항상 존재하는 정치인 혹은 사회인으로 살아가려면 필경 작든크든 적들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얼토당토 않는 시비꺼리로 공방을 해대기도 하는 그런 곳이 정치판 아니던가.
분명 의혹의 소지가 있는 그런 일이라면 적들의 강한 공격을 예상했어야 할터. 그것을 견뎌낼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었어야 한다.
- "적을 미워하지 마라. 판단이 흐려진다."
그녀는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에 대한 증오를 주체하지 못한다.
적들을 너무 미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을 오로지 그들의 부당한 모함 때문으로 여긴다.
잠시의 분노는 백 날의 고통과 눈물이 될 수 있다. 분노는 남을 죽이고자 하면서 자신이 독약을 마시는 행위라고도 한다.
분노에 찬 언어는 또다른 불편을 야기하고 증폭시킨다. 그녀가 냉정을 잃고 감정에 치우쳐 한 말들은 적잖이 후회의 이유가 될 것이다.
- "친구는 가까이 두라. 그리고 적은 더 가까이 두라."
투기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수많은 집중 공격이 가해졌다.
그것은 업보다. 그동안 그녀가 한 언어와 행동이 그런 반응을 불러온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언행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기에 그런 즉각적인 반응이 나온 것이다.
평소에 타인을 모질게 비판했었다면, 자신에게도 유사한 사안이 발생했다면 응당 보복적으로 그 이상의 모진 비판을 받을 수 있음은 알았어야 한다.
모진 말은 적들을 멀어지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녀는 친구들만 가까이 두고 적들을 너무 멀리 떠나 보냈다.
멀리 떨어져 온기를 나눌 수 없는 적들로부터 조금이나마 공감적이거나 우호적인 태도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것이 적을 친구보다 더 가까이 두어야 하는 이유다.
- "싸운다고 해서 모두 적이 아니고, 돕는다고 해서 모두 친구가 아니다."
이것은 마이크 타이슨의 말이다.
당을 달리하여 정쟁을 한다고 해서 적이 아니다. 그들은 때론 함께 일하는 동료이기도 하며, 때로는 도움을 주고 받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의정활동을 보면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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忿思難 _ 논어 계편
화가 났을 때는, 나중에 어려워질 상황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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