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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설니홍조(雪泥鴻爪) _ 눈밭의 기러기 발자국

by 변리사 허성원 2021. 8. 31.

설니홍조(雪泥鴻爪)

_ 눈밭의 기러기 발자국

<작자 : 東坡 蘇軾(北宋)>

자유(子由)의 '澠池' 옛 일 회고에 답함
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민지회구)

 

인생살이 무엇과 같은지 아는가
날아가던 기러기가 눈밭을 밟은 것과 같다네
눈밭에 우연히 발자국을 남기지만
기러기 날아가고 나면 동쪽 서쪽 어디로 갔는지 어찌 알겠나

人生到處知何似(인생도처지하사)
應似飛鴻踏雪泥(응사비홍답설니)
泥上偶然留指爪(니상우연류지조)
鴻飛那復計東西(홍비나부계동서)

노승이 죽고 나면 탑이 새로 만들어지고
허물어진 담벼락에서는 옛 글귀를 볼 수 없다네
지난 날 힘들었던 일들을 여지껏 잊지 않고 있는가
길은 멀고 사람은 지쳤는데 늙은 나귀가 우네

老僧已死成新塔(로승이사성신탑)
壞壁無由見舊題(괴벽무유견구제)
往日崎嶇還記否(왕일기구환기부)
路長人困蹇驢嘶(로장인곤건려시)

 

 

출처 : 그림 클릭
출처 : 그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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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衰無夢到金門 虛度良辰嶺外村(오쇠무몽도금문 허도양신영외촌)
往事春泥鴻着爪 浮名滄海劒無痕(왕사춘니홍착조 부명창해검무흔)
飄零羈羽何當擧 寂寞灰心不復溫(표령기우하당거 적막회심불부온)
自幸知音梅老在 江南風月養詩魂(자행지음매로재 강남풍월양시혼).

나는 쇠약해 대궐에 들어가 벼슬할 꿈이 없어,
좋은 날을 헛되이 서울 밖 마을에서 지내네.
지난 일 진흙 위의 기러기 발자국처럼 사라지고,
헛 이름은 창해의 칼자국같이 흔적도 없네.
떠돌면서 갇힌 새 신세라 언제 날 수가 있으며,
적막하게 사그러진 마음 따스해질 수 있으리.
다행히도 나를 알아주는 매계 노인장 계시어, 강남 풍월에 시혼을 길러 가네.

[네이버 지식백과] 차매계운 [次梅溪韻] - 매계의 시에 차운하다 (한시작가작품사전, 2007.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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