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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같은 일 다른 태도 _ 복자천(宓子賤)

by 변리사 허성원 2021. 2. 10.

행복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_ 제임스 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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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형에게 공멸(孔蔑)이라는 아들이 있어, 복자천(宓子賤)과 함께 벼슬에 나갔다.
공자가 지나가다 공멸에게 물었다.
"네가 벼슬을 하고 나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느냐?"
공멸이 답하였다.

"아직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왕의 일에 얽매이니 배운 것을 익힐 수 없어 학문이 밝아지지 못하였습니다.
둘째는 봉록이 적어 묽은 죽을 끓여도 친척을 돌볼 수 없으니 집안 사람들 사이가 더 멀어졌습니다.
셋째는 공무에 쫓기다 보니 조문이나 병문안을 하지 못하여 친구 사이의 도리를 다하지 못합니다.
잃어버린 세 가지는 이러한 것들입니다."

공자는 마음이 안짢았다.
​이번에는 복자천 곁을 지나며 공멸에게와 같은 질문을 하였다.
복자천이 답하였다.

"저는 벼슬에 나가서 잃은 것은 없지만 얻은 것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어릴 때 외운 것을 지금 실천해볼 수 있으니 배운 것이 더욱 밝아졌습니다.
둘째로 봉록을 베풀어 친척들까지 돌봐줄 수 있어 집안 사람들 사이가 더 좋아졌습니다.
셋째는 비록 공무가 바쁘더라도 조문과 병문안을 빠트리지 않으니 친구들과의 사이가 두터워졌습니다."

공자가 감탄하며 복자천에게 말했다.
"군자란 바로 이런 사람이로다! 노나라에 군자가 없었다면 자천이 어찌 이를 배웠겠는가."

 

孔子兄子有孔蔑者,與宓子賤皆仕。孔子往過孔蔑而問之曰:「自汝之仕,何得何亡?」對曰:「未有所得,而所亡者三。王事若龍,學焉得習,是學不得明也;俸祿少,饘粥不及親戚,是骨肉益踈也;公事多急,不得弔死問疾,是朋友之道闕也。其所亡者三,即謂此也。」孔子不悅,往過子賤,問如孔蔑。對曰:「自來仕者,無所亡其有所得者三。始誦之,今得而行之,是學益明也;俸祿所供,被及親戚,是骨肉益親也;雖有公事,而兼以弔死問疾,是朋友篤也。」孔子喟然謂子賤曰:「君子哉若人!魯無君子者,則子賤焉取此。」
_ 孔子家語 子路初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