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배(虛舟) - 장자(莊子)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빈 배가 와서 부딪혔다면,
아무리 속좁은 사람이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배 위에 사람이 있다면
피해 가라고 소리칠 것이다.
한 번 소리쳤는데 듣지 못하면 재차 소리치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세 번 소리를 지르며, 이제는 욕설이 뒤따를 것이다.
앞서에서는 화를 내지 않다가 이제 화를 내는 것은,
앞서는 빈 배였지만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자신을 비우고 세상을 노닐 수 있다면 어느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方舟而濟於河(방주이제어하) 有虛舩來觸舟(유허선래촉주) 雖有惼心之人不怒(수유편심지인불노)
有一人在其上(유일인재기상) 則呼張歙之(즉호장흡지) 一呼而不聞(일호이불문) 再呼而不聞(재호이불문)
於是三呼邪(어시삼호야) 則必以惡聲隨之(즉필이오성수지) 向也不怒而今也怒(향야불노이금야노)
向也虛而今也實(향야허이금야실) 人能虛己以遊世(인능허기이유세) 其孰能害之(기숙능해지)
- 장자(莊子) 산목(山木)
**
외부 자극이 있으면, 그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하고 반응한다.
그 판단이 항상 문제를 일으킨다. 판단은 매우 주관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자의 가르침은 일단, 자극을 당하는 입장에서 그 판단을 비우라는 것이다.
그 자극을 빈배처럼 여기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불가피하게 남에게 자극을 주게 된다.
그럴 때 내 마음을 비우고 있다면, 상대는 빈배를 만난 것처럼 반응할 것이다.
마틴 셀리그만의 ABC 모델
https://athenae.tistory.com/2215
** ChatGPT에게 물어보았다.
맞습니다, 당신이 언급한 두 가지 해석은 장자의 빈배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들입니다. 이 두 관점은 도가 철학의 핵심 원리인 자연스러움과 무위(無爲)를 반영하며, 우리의 일상 생활과 대인 관계에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 자신을 빈배처럼 만들기: 이 관점은 내면의 욕망, 기대, 그리고 선입견을 비우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우리가 내면의 욕망이나 강한 기대를 비움으로써, 타인과의 갈등을 줄이고, 더 평화롭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유연한 반응을 가능하게 합니다.
- 타인을 빈배로 여기기: 이 관점은 타인의 행동을 개인적인 공격이나 의도적인 해로움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부딪힐 때, 그들의 행동을 '빈배'처럼 의도 없는 것으로 보면, 우리는 덜 방어적이 되고 갈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타인의 행동에 대해 더 이해심 있고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두 가지 해석은 모두 자신과 타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합니다.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며, 더 조화롭고 긍정적인 인간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장자의 이야기는 우리가 외부 세계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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