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게 배우고 상세히 풀이하는 것은 간결하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넓게 배우고
그것을 상세히 풀이하는 것은
그리하여 오히려 간결하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孟子曰(맹자왈)
博學而詳說之(박학이상설지)
將以反說約也(장이반설약야)
_ 孟子(맹자) 離婁下篇(이루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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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게 배우고 배운 것을 깊이 익혀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아는 것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기 위한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마찬가지로 말했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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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이 말씀은 마치 우리 변리사들의 업무를 설명하는 듯하다.
특허출원 업무를 예로 들면, 일단 특허출원 의뢰를 받으면 폭넓게 배워야 한다. 우선 의뢰받는 발명의 기술을 명확히 이해한다. 그런 다음 관련 기술의 환경을 이해하여야 하고, 폭넓게 선행기술을 조사하여 입수한다(博學). 발명 기술과 선행기술을 깊이 파악하여 선행기술에 대비한 발명의 신규한 점과 진보적인 점을 헤아려낸다(詳說). 발명의 특징적 요지가 가늠되면, 특허를 받고자 하는 사항을 간결하고 명료한 언어로 표현한다(說約).
이러한 작업과정을 거쳐 특허출원을 위한 기술문서이자 권리문서인 명세서가 작성된다. '박학(博學)', '상설(詳說)' 및 '설약(說約)'은, 명세서 내에는 '발명의 배경', '발명의 상세한 설명' 및 '특허청구의 범위'에 각각 대응된다고 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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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스피치(Elevator speech) 혹은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라는 말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정도의 짧은 시간 즉 몇 십초 내지 1분 이내의 시간에 상대에게 행하는 짧은 브리핑 작업을 말한다. 상대가 누구든 자기 자신 혹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거나 강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이러한 역량을 많이 요구되고 있다. VC들은 매일 그럴듯한 수많은 창업 아이템을 심사하기 때문에, 그들은 단시간 내에 매료시킬 수 없다면 투자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투자결정권자는 만나기도 힘들지만 대화할 시간도 매우 짧다. 이런 사람과의 귀한 만남 회에 단 몇 마디로 절묘하게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은 엘리베이터 스피치(Elevator speech) 혹은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의 준비 정도에 달려 있다.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 외에도, 스타트업이 반드시 미리 준비하여야 할 짧은 발표자료는 '피치덱(Pitch Deck)'과 '한 줄 소개(One-Liner)'이다.
피치덱(Pitch Deck)은, 일반적인 IR에 사용되는 사업계획서보다 좀 짧은 분량으로 만들어지며, 대개 3~5분 정도의 비교적 긴 시간이 주어졌을 때를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기업의 WHO(창업자, 팀), WHAT(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솔루션), HOW(비즈니스 모델), 기타 시장, 경쟁, 미래 등과 같은 핵심 요소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한줄 소개(One-Liner)는 개인이나 기업의 핵심적 특징을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슬로건에 가까운 메시지이다. 그래서 통상 5~10단어 정도로 구성된 문장이다. 주로 많이 쓰이는 한줄 소개 방식의 예는 다음과 같다.
- '우리는 건설기계 분야의 우버이다"
이미 잘 알려진 선발업체를 인용하여 비즈니스모델을 쉽게 설명한다.
- '우리는 싱글족들을 위한 셔츠 구독경제 기업이다'
잘 정의되어 널리 알려진 개념(구독경제)을 이용하여, 타겟시장, 제품 및 비즈니스 컨셉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
- '우리의 미션은 세상 사람들이 우리처럼 최고의 수제 맥주에 열광하게 만드는 것이다.' _ 브루독
뇌리에 파고드는 독창적인 슬로건을 창안하여야 한다.
이 말을 기억해둘만하다.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평범한 일이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기가 막히게 단순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창의력이다.
_ 재즈 음악가 찰스 밍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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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볼만한 문장.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밝게 판단하고,
독실히 행동하라!
博學之(박학지) 審問之(심문지) 慎思之(신사지)
明辨之(명변지) 篤行之(독행지) _ 중용(中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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