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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

[그리스여행] 제4부 _ 여행 셋째날(170706)

by 변리사 허성원 2019. 8. 11.
미케네로 가는 길, 코린토스. 올림피아에 도착.
 
 
[그리스여행]

#여덟번째이야기#

셋째날.

- 미케네로 가는 길에 코린토스를 거쳐간다.
미케네는 그리스반도의 남쪽 끝에서 서쪽으로 약간 비켜서 이어진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다.
코린토스는 아테네에서 미케네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여기에는 코린토스 운하가 있어 에게해와 이오니아해를 연결한다.

- 코린토스는 성경에 사도 바울이 활동하던 고린도를 가리킨다.
당시 코린토스는 탐욕과 타락이 판을 치던 곳이었다. 사도 바울은 그곳에서 1년반 정도 생활하면서 그들을 계도하기 위해 고린도전서를 썼다. 사랑에 대한 명문장으로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그 글..
사도 바울은 사실상 기독교를 세계적인 종교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성지 순례를 온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성경책을 옆에 끼고 다니거나 그늘에 앉아 성경을 읽고 있으니 눈에 띈다.

- 코린토스에는 아크로 코린토스가 있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처럼 높은 산의 정상에 세워진 성이다.
잠시 올라갔었는데 바람이 너무도 강해서 제대로 서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 이 코린토스 산은 시지프스 때문에도 유명하다.
시지프스는 오디세우스의 선조로도 알려져 있는데, 너무도 머리가 영리하여 신들을 속이고 농락하였다. 이에 제우스는 노하여 그에게 벌을 내린다.
그 벌은 코린토스 산의 정상을 향해 바위를 굴려서 올라가는 일이다. 이 가파른 산에서 바위를 굴러올리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바위를 정상으로 굴러올리면 바위는 다시 아래로 굴러러내려가 버린다. 그러면 시지프스는 다시 아래로 내려와서 굴려올리는 노력을 반복하여야 하는 것이다. 영원히..
지금도 저 언덕 어디에선가 열심히 바위를 굴리고 있을텐데.. 내 눈에는 보이질 않네.. 산 뒷쪽에 있는지 모르지.

시지스프가 불쌍한가?
매일 쳇바퀴 돌듯 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우리는 시지프스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까뮈는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인간의 부조리를 지적하였다. 무의미한 일의 반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코린토스 운하
코린토스 산. 정상에 아크로 코린토스가 있다.
가파른 산자락 어디선가 시지프스가 바위를 굴리고 있을 거다.
코인토스 박물관 옆의 아폴로 신전 터.
코린토스 산에서 내려다본 코린토스시.
 
[그리스여행]

#아홉번째이야기#

- 올림피아
그리스에서의 네번째 밤은 올림피아에서 묵었다.
올림피아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제우스의 직할 지역이고, 고대그리스 시절 올림픽 경기가 주기적으로 열리던 곳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올림피아 호텔, 올림피아빌딩 등 그 이름이 널리 쓰이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니 인구 1천명도 안되는 아주 조그만 산골 마을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노인네들만 그늘에 앉아 졸고 있는 쇠락한 마을이고, 일부 다운타운에는 몇 개의 기념품 가게가 파리만 날리고 있다.

과거의 그 대단한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딱하다.

- 오이로파 호텔
우리가 묵은 호텔은 작은 산골 마을의 호텔답게 아담한 곳이다.
하지만 주위 경치와 잘 어우러져 아름답고 정겨웠다.
작은 수영장도 있고 멀리 산아래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호텔 이름은 오이로파 (Europa). 오이로파는 소로 변한 제우스에게 엎혀 납치된 비운의 처녀로서, 제우스와의 관계에서 크레타의 왕 미노스를 낳는다. 이 오이로파에게서 유럽이라는 말이 유래되었다.

이 지역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서북쪽에 위치한다.
아테네나 미케네와 달리 개울과 습지가 있어 물이 풍부하다. 길가를 따라 갈밭이 죽 이어져 있고, 산에는 나무도 많다.
그리거 이곳 올림피아는 산 위의 마을이라 그런지 너무도 선선하다. 맑고 밝고 선선한 이 곳을 일행들 모두는 더 머물고 싶어 떠나야 함을 안타까워 한다.

- 뷔페식 아침 식사는 정말 좋았다.
다양한 수제 잼들, 정말 맛있어보이는 여러가지 빵들..
안타까운 것은 내가 빵을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는 것.
특히 이 동네에서 난 것으로 보이는 여러가지 과일도 정말 달고 맛있다. 아니 달아도 너무 달다. 복숭아를 하나 먹다가 너무 달아서 반쯤 먹다 포기했다.
과일이 이토록 단맛을 내는 것은 지중해의 강한 햇살 때문일 것이다.

-이제, 올림피아 유적지와 제우스신전, 헤라신전으로 간다.

수제 잼들
너무 너~~무 단 과일들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산아래 마을

** 목록

[그리스여행] 제1부 _ 프롤로그(170703)
[그리스여행] 제2부 _ 여행 첫째날(170704)
[그리스여행] 제3부 _ 여행 둘째날(170705)
[그리스여행] 제4부 _ 여행 셋째날(170706)
[그리스여행] 제5부 _ 여행 넷째날(170706)
[그리스여행] 제6부 _ 헤라클레스와 황금사과
[그리스여행] 제7부 _ 승마술, 다섯째 날(0707)
[그리스여행] 제8부 _ 리쿠르고스 이야기
[그리스여행] 제9부 _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스여행] 제10부 _ 미케네 문명, 케로스 섬
[그리스여행] 제11부 _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