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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

[그리스여행] 제2부 _ 여행 첫째날(170704)

by 변리사 허성원 2019. 8. 11.
-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아레오파고스,
 
 
[그리스여행]

#세번째이야기#

- 아침에 김상근 교수의 고대 그리스 예술의 변천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기억해둘 말은..

"고대 그리스인은 여러가지 가치의 기준을 정했다. 그 기준은 그것을 따르기 위해서도 의미가 있지만 부정하기 위해서도 의미를 갖는다."

"여행은 동경이나 일탈이 아니다. 여행의 의미는 결국에는 고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오듯이."

"대단한 문명을 가졌던 그리스는 왜 이렇게 어려워졌는가? 그 이유는 르네상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 아크로폴리스에 올랐다.
아크로폴리스는 높은 도시라는 뜻. 높은 곳이라고 해봐야 해발 156m에 불과하다. 하지만 도시의 중심에 우뚝 솟아 있고, 고대 아테네인들은 이곳에 신들을 모시는 신전들을 건설하였다.
가장 높은 곳에 방대한 규모의 파르테논 신전이 있고, 그 주변에 몇 개의 신전이 더 존재하였다. 지금은 대부분 파괴된 상태로 남아있다.
아테네를 침공한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가 참혹하게 파괴했기 때문이다.

- 아크로폴리스 아래 중턱에는 아레오파고스라는 작은 바위 언덕이 있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신의 영역과 산 아래 인간의 영역을 구획하는 중간 위치에 해당한다.
김상근 교수는 기업 경영자와 같은 리더는 이 아레오파고스에 서서 신의 생각을 인간에게 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의 생각으로 인간을 이끌라는 말이렸다.

정말 머리를 때리는 듯한 기가 막힌 통찰력의 말씀이다.
기업의 비전을 신의 뜻으로 상정하라는 말이다. 신과 신의 뜻은 각자가 정하는 된다. 그것이 홍익인간일 수도 인류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다. Everyday low price!일 수도..

-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거쳐 아고라 유적 및 그 박물관을 들렀다.
특히 아고라는 자유의 공간이다. 소크라테스가 제자들과 문답식 교육을 하였던 곳이고, 제논이 이끈 스토아학파들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스토아들이 있는 곳이다.
아고라 근처에는 멋진 길거리 식당들과 기념품 장터가 있다.
파르테논 신전
멀리 에게해가 보인다. 더 멀리에는 살라미스 섬이 있다.
나도 얼굴을 적당히 가리면 잘생겨보이기도 한다.
내 뒤의 오른 쪽에 있는 분이 김상근 교수.
아고라의 스토아. 저 멀리 아크로폴리스가 보인다.
 
 
 
[그리스여행]

#네번째이야기#

- 저녁에는 아크로폴리스가 바라보이는 멋진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에 조명을 한다기에 어두워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사진 찍어봤습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환상적입니디.
오랫동안 이 장면은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여기 음식 짜군요.
사실 독일 음식도 많이 짭니다. 일본 음식도 만만치 않게 짜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 음식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리 짠 편이 아닙니다. 단지 국이 있어 나트륨 흡수가 많은 편인 게 문제죠.
후배 변리사 한 사람이 스위스로 이주해서 사는데.. 알러지 비염 등으로 무척 고생했답니다. 그런데 그걸 한 방에 해결했는데.. 그 비결은 소금이었답니다. 하루에 반 티스푼 정도를 며칠 먹었더니 싹 없어졌다는군요.
저도 해마다 몇 차례씩 주기적으로 감기로 고생했는데.. 소금물 가글을 매일 아침 하고나서부터 근 2년 가까이 감기 한번 안하고 삽니다.
11년전 담배 끊을 때도 소금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인산죽염을 사서 입이 심심할 때마다 조그만 소금 알갱이 하나씩 먹으면 담배 생각이 싹 가십니다.

- 여행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역시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도서관을 가지고 있지요. 여행은 남의 도서관을 어느 정도 무상으로 열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나고 보면 여행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의 상당 부분은 동반자들에게서 얻은 것임을 지나고나서야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가르침을 주는 방법에 있어 다양한 선생들이 있듯이 여행의 동반자도 참 다양합니다. 비밀은둔형, 단답형, 밀착형, 과시형, 과잉겸손형, 관찰형, 간섭형, 교육자형, 호구조사형 등등..
그 중에서도 가장 고마우면서도 약간은 불편한 타입이 과시형+교육자형입니다. 이런 류의 사람은 대체로 주입식 동반자입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끝없이 주입하려 들지요.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의 여행에서 대체로 빠짐없이 만나게 되는데. 소위 Mr. Know-all, 즉 모르는 게 없는 사람입니다.
어떤 단어가 나와도 그걸로 한참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한 주제로 너무 오랫동안 이야기를 들었기에 주제를 바꾸려고 다른 말을 꺼내면 금세 그 키워드로 한참 이야기를 이어가는 놀라운 능력의 가진 분들입니다. 어쩌다가 자기가 잘모르는 주제가 나오면 기발하게 자신이 잘아는 쪽으로 주제를 전환시켜버리는 탁월한 신공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시작은 간단히 여행이야기를 하다가 그 양반의 여행이력을 거의 다 들었다. 그러다 노인 이야기로 손자 이야기로 노인용 아파트 이야기, 부동산 이야기..
여하튼 좀 불편하긴 했어도 원하는 학습은 아니었어도 참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당장은 별로 고맙게 여겨지진 않지만.. 지나고 보면 많이 고맙게 느껴질 겁니다. 미리 고맙다고 해둬야겠습니다. Thanks him in advance.

- 오늘 아침에는 마라톤으로 갈 겁니다.
거대한 군사대국 페르시아를 맞아 너무도 잘 싸웠던 아테네의 영광스런 역사를 만나러 갑니다.
마리톤 경기의 탄생 이유가 된 전투였죠. 그럼 대충 거기까지 거리는 42.195km가 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