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선을 익히듯 하라
_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60장
큰 나라의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익히듯 하라.
治大國 若烹小鮮(치대국 양팽소선)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60장
** '약팽소선(若烹小鮮)'
'작은 생선 익히듯 하라!'
작은 생선을 구울 때를 생각해보자.
작은 생선은 우선 손질할 때부터 조심스레 다루어야 한다.
불 다루기는 더 어렵다.
불이 너무 세면 쉬이 타버릴 것이고 너무 약하면 제대로 구울 수 없다.
그리고 구울 때도 보통 신경을 쓰이는 게 아니다.
너무 자주 뒤집어도 생선 살이 견뎌내지 못하고,
뒤집을 타이밍을 조금만 놓쳐도 어딘가 타버리고 만다.
이처럼, 나라를 다스릴 때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정을 유지하여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그 '적정'이 노자가 말하는 '도(道)'임을 강조한다.
** 리더의 조직관리는 매사 작은 생선 익히듯 하여야 한다.
조직원을 다룰 때
그 개성이나 자질을 고려하여
작은 생선을 다루듯 상대의 몸이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다루어야 하고,
혁신이나 설득 혹은 지시는 너무 강하거나 너무 약하여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조직원들에게 내리는 변화나 지시는 너무 자주 번복하면 조직이 망가지거나 반발을 초래할 것이고,
너무 더디게 작용하여도 상황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약팽소선(若烹小鮮)은 나라든 기업이든 사람의 집단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촌철살인의 기가 막힌 가르침이다.
**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는 문장에 이어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도(道)로써 천하에 임하면
귀신도 (사특한) 신력을 쓰지 않는다.
귀신이 (사특한) 신력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사특한) 신력이 사람을 해하지 않는 것이고,
(사특한) 신력이 사람을 해하지 않으니
(통치자인) 성인도 사람을 해하지 않는다.
그 둘이 서로 해하지 않으니
덕(德)은 서로에게 되돌아가는 것이다.
治大國, 若烹小鮮. 以道莅天下, 其鬼不神. 非其鬼不神也, 其神不傷人也. 非其神不傷人也, 聖人亦弗傷也.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_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60장
**
천하가 도에 따라 제대로 운용되게 되면
귀신의 사특함이 인간의 일에 개입하여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설사 사특한 신력이 존재하더라도 사람들은 그에 현혹되지 않으니 사람을 해치지 못한다.
사특한 신력이 사람을 해치지 않으니,
통치자인 성인이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굳이 나설 필요도 없다.
성인이 나서게 되면 사특함에 물든 사람들을 부득이 해치게 될 것이지만,
사특한 신력이 인간을 어찌하지 못하니, 결국 성인도 인간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귀신과 성인이 모두 서로 해하는 일이 생기지 않으므로,
세상의 덕은 인간들에게 서로 되돌아가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할 것이다.
**
세상이 혼탁해졌을 때 미신과 유언비어 등이 난무하여 세상을 더욱 어지럽히게 된다.
그런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 글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인이 가장 미치도록 현혹되는 잡귀는 바로 '돈'이 아닌가?
세상에 도가 없으면 최상의 잡귀인 '돈'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돈의 사특한 신력이 인간을 망가뜨리면,
나라를 통치하는 성인은 부득이 많은 규제를 만들어 인간을 벌하게 된다.
도가 실현되어
인간이 사특한 욕망에 휘둘리지 않으면,
그 욕망으로 인해 인간이 상하지 않고,
성인도 인간을 해하지 않으며,
인간 세상의 모든 덕을 인간이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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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도 작은 생선을 익히듯 다루어져야 한다.
특허권의 과도한 남용도 부적절하고,
특허만 가지고 적절한 조치 없이 권리 위에 잠자는 것도 적절하지 못하다.
적절한 권리행사가 '특허의 도'를 지키는 것이니,
적절한 '특허의 도'가 지켜지면 사특한 일(권리 남용이나 권리 침해)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면 불필요한 분쟁으로 기업 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게 되고,
국가에 의한 과도한 민형사상의 제재도 받지 않으며,
건강한 비즈니스의 성과를 오로지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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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의 일이란 비둘기를 손에 잡고 있는 것과 같다.
너무 세게 쥐면 죽이게 되고, 너무 약하게 쥐면 날아가 버리고 만다.
_ 다저스의 전설적인 감독 토미 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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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고삐로 내닫는 말을 다루듯 하라>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백성을 다스리는 법을 묻자 공자가 말했다.
“삼가하고 또 삼가하여 썩은 고삐로 내닫는 말 다루듯 하라.”
이에 자공이 말했다.
“어찌 그리 두려워하십니까?”
공자가 말했다.
“무릇 온 나라의 사람들은 모두, 그들을 도(道)로 이끌면 내가 기르는 가축처럼 다룰 수 있지만, 도로써 이끌지 않으면 모두가 나의 원수가 되게 된다. 그러하니 어찌 두려움이 없겠는가?”
子貢問治民於孔子,孔子曰:「懍懍焉如以腐索御奔馬。」子貢曰:「何其畏也!」孔子曰:「夫通達之國皆人也,以道導之,則吾畜也;不以道導之,則吾讎也,若何而毋畏?」 _ 說苑 券七 政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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