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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

천리마는 구유를 나누어 길러라

by 변리사 허성원 2018. 7. 7.

천리마는 구유를 나누어 길러라

분조외양천리마(分槽喂養千里馬)

 

천리마들을 하나의 구유로 먹여 기르면,

모두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말은 천성적으로 성정이 급하고 호승심이 강하다.

특히 자존감이 센 천리마는 더욱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구유로 길러지는 천리마들은

서로 견제하여 제대로 먹지를 못해 성장이 더디게 되고,

급기야는 구유 싸움으로 서로 발길질로 다투어 어느 쪽이든 다치게 된다.

그래서 천리마의 구유는 각기 나누어 제 것으로 먹도록 하여 길러야 한다.

 

이와 반대로 돼지는 혼자 따로 먹이를 먹는 것보다 어울려 먹기를 즐긴다.

서로 밀고 다투면서 먹어야 모두 적극적으로 먹고 또 많이 먹게 된다.

경쟁이 그들의 식욕을 증대시켜 더 빨리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돼지는 그 구유를 합쳐서 길러야 한다.

 

분조외마(分槽喂馬) 합조외저(合槽喂猪)

말은 구유를 나누어 기르고,돼지는 구유를 합쳐서 기르라! 

 

 

** '구유'는 인재에게 부여하는 '일'과 같다.

 

조직에는 천리마형 인재와 돼지형 인재가 있다.

천리마형은 개별 능력과 전문성이 강하고 성취의지가 강하여, 조직원과 타협이 어렵고 남에게 쉽게 굴복하기 힘든 타입인 반면,

돼지형 인재는 그와 반대로 능력과 의욕이 비교적 낮지만, 어울려 있으면 경쟁심과 협동심이 유발되어 의욕적으로 일에 임하여 성장하게 되는 타입이다. 


천리마형 인재들에게는 각기 독립적인 일을 맡겨서 제 능력껏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에게 동일한 일을 맡기는 것은 하나의
 구유에 먹이를 주어 서로 함께 먹도록 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부단히 서로 견재하며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다툼을 일으키고 그에 에너지를 소비하여, 정작 임무에는 에너지를 집중하지 못해 모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

두 마리의 호랑이가 싸우면 반드시 어느 한 마리는 다치게 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천리마형 인재에게는 그들의 일을 명확히 나누어 주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돼지형 인재는 서로 부대끼며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협력하며 의욕과 역량을 발휘한다. 그래서 그 들에게는 동일한 과업을 공동으로 주어 팀을 이루거나 각자 경쟁적으로 과업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 개인의 성장과 성과 창출에 바람직하다.

 

통상 천리마형 인재는 충분한 경력을 갖춘 팀장이나 임원급의 베테랑 인재인 경우가 많고, 돼지형 인재는 아직 경륜이 낮고 젊은 하급 인재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경우 천리마형 인재는 다수의 돼지형 인재들로 이루어진 팀을 이끈다. 

 

** 참고

分槽喂马和同槽养猪  

 

 

** 사족.. 이 말이 생각난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듯이,

땅에 두 주인이 있을 수 없다.
_ 알렉산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