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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

by 변리사 허성원 2018. 4. 12.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

'앉아서 웃고 떠들 때에는 거북이와 뽕나무를 삼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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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병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는 효자 젊은이가 있었다.

아버지의 병은 100년 이상 된 거북이 국을 먹어야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바닷가에 가서 오래 산 거북이를 힘들게 잡을 수 있었다.

거북이를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젊은이는 뽕나무 그늘에 누워 잠시 잠이 들었다.

그의 꿈속에서 거북이와 뽕나무가 대화를 한다.


거북이가 말하기를

"나는 수백년을 살아와서 영험한 힘을 가졌기에

아무리 삶아도 삶아지지 않고 죽지도 않는데 

이 젊은이는 헛수고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뽕나무가 말했다.

"거북이 네가 아무리 그런 능력을 가져도 

나같이 천년을 살아온 뽕나무로 불을 지피면 금세 삶기고 만다네."


 잠에서 깨어 집에 돌아온 효자 젊은이는

거북이를 가마솥에 넣고 삶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고아도 거북이는 죽지도 삶기지도 않았다.

그 때 꿈속에서 뽕나무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즉시 도끼를 들고 그 곳으로 가서 

그 뽕나무를 찍어와 가마솥을 지폈다.

그랬더니 거북이는 순식간에 죽고 푹 고아지고, 

아버지는 그 국을 먹고 병이 씻은듯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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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어디서나 말을 조심하라는 가르침이다.

아무 생각없이 웃으며 뱉은 잠깐의 몇 마디 대화 때문에 

백년 거북이와 천년 뽕나무가 동반 파멸을 맞게 된 것이다.

장자는 이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를 

자신의 좌우명 중 하나로 삼았다고 한다.

백년 묵은 거북과 천년 묵은 뽕나무는 

우리 개인이나 가족의 안위나 명예, 혹은 힘들게 키워온 기업일 수 있다. 

편한 자리에서 웃고 떠드는 중에 나온 말이 

치명적인 정보를 누설하게 되고, 

서로의 인간 관계를 크게 해치거나, 

자신과 타인 혹은 소속된 조직을 회복 불가한 파멸로 이끄는 사례를 

무수히 보아왔지 않았는가.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

'앉아서 웃고 떠들 때에는 거북이와 뽕나무를 삼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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