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삼퇴(三進三退)
재상 자리를 세 번 나아가고 세 번 물러나면서도 그것을 영화나 근심으로 생각하지 않은 초장왕 시절의 명 재상 손숙오(孫叔敖)의 고사. 삼위삼거(三爲三去)라고도 한다. _ 장자(莊子) 외편(外篇) 전자방(田子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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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 견오(肩吾)가 손숙오(孫叔敖)에게 물었다.
“그대는 세 번이나 재상이 되어도 그것을 영화로 생각하지 않고, 세 번이나 그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전혀 근심하는 기색이 없었소.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그대를 의심했었소. 이제 그대의 마음이 매우 평정해 보이는데, 그대의 마음은 어떠하오?”
손숙오가 대답했다.
“내가 남보다 나을 게 뭐가 있겠소? 나는 오는 것을 물리칠 수 없고, 가는 것을 잡을 수도 없다오. 나는 그 얻고 잃음이 내게 달린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에 걱정하는 기색이 없을 뿐이라오.
내가 남보다 나을 게 뭐가 있겠소? 그 영화가 자리에 있는 것인지 내게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소. 만일 그것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면 나는 아무 관계가 없고(얻어도 기뻐할 것이 없고), 그것이 내게 있는 것이라면 자리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오(잃어도 슬퍼할 것이 없음). 나는 장차 유유자적하게 온 세상을 노닐고자 하거늘, 어느 겨를에 사람의 귀천(貴賤)에 마음을 둘 수 있겠소?“
肩吾問於孫叔敖曰 '子三為令尹而不榮華,三去之而無憂色。吾始也疑子,今視子之鼻間栩栩然,子之用心獨奈何?' 孫叔敖曰 '吾何以過人哉!吾以其來不可卻也,其去不可止也,吾以為得失之非我也,而無憂色而已矣。我何以過人哉!且不知其在彼乎,其在我乎?其在彼邪,亡乎我;在我邪,亡乎彼。方將躊躇,方將四顧,何暇至乎人貴人賤哉!' _ 莊子 外篇 田子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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