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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경영 리더십

운전이 불법인 시대가 온다

by 변리사 허성원 2015. 10. 11.

운전이 불법인 시대가 온다



1. 2030년이면 인간에 의한 차량 운전이 불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운전 자동차의 출현 때문이다.

인간과 자동차는 최초의 증기 자동차(1769년) 이후 약 250년 간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여 왔지만, 이제 그 관계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인간이 자동차의 운전대를 잡으면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최초의 증기 자동차. 1769년 프랑스의  니콜라스 조셉 쿠노 발명. 

장작을 태우며 기차처럼 칙칙폭폭 소리를 내고 달렸다. 속도는 시속 4킬로 정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Patent Motorwagen". 1886년 독일 칼 벤츠. 

니콜라스 오토의 가솔린엔진 장착]


자율운전 자동차의 시대가 필연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안전에 있다. 해마다 자동차 사고로 120만명 정도가 목숨을 잃는다. 지난 해에만 중국에서 275,000명, 인도 238,000명명이 사망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5천명, 미국에서는 33,000명.

차량사고의 94%는 인간의 실수에 의한 것이다. 음주운전이 전체 사고 중 약 1/3, 전화기 조작 운전이 약 1/4을 차지하며, 그외에도 졸음운전 등 집중력 저하 등 인간의 잘못이 원인이된 사고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율운전 로봇은 문자질도 하지 않고,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도 하지 않으며 피로도 느끼지 않는다. 인간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예측하지 못한 것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인간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다른 차량들과의 소통을 통해 현저히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구글의 자율운전 차향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들이 질주하는 도로에서 실제와 완전히 동일한 조건으로 100만 마일 이상 주행시험을 했었다. 지구를 네바퀴 돌 수 있는 거리를 운전했음에도 사고는 한번도 일으키지 않았다. 사실 11번의 사고가 있었지만, 그 사고들은 모두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에 의해 당한 피해사고였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20억대 가량의 차량이 보급되어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이들 차량이 모두 자율운전 차량으로 대체되기까지는 적어도 20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2. 2020년이면 자율운전 차량을 구입 가능할 수도.


구글은 자율운전 차량의 개발에 가장 선도적이며 이미 충분한 도로주행 테스트를 끝냈다. 구글은 스스로 자동차를 제조하지 않으므로, 그들의 기술을 사용할 GM, 포드, 도요타, 다이믈러, 폭스바겐 등과 같은 대형 자동차메이크들과 접촉하고 있다. 2020년 경에는 구글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차량이 출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테슬라도 2018년까지는 자율운전 차량의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일론 머스크가 공언했다. 

도요타, BMW, 닛산, 포드, GM, 다이믈러 등도 자신들의 자율운전 차량의 발표를 2020년 경으로 언급하고 있다. 타이탄이라 불리는 애플의 자율운전 차량 프로젝트도 2019년을 출시 원년으로 잡고 있다.

기업들이 2020년을 전후하여 자율운전 차량을 앞다투어 출시하게 되니 바야흐로 자율운전 차량의 시대가 목전에 도달하였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때까지 각 국가의 법규가 정비되어 차량의 시판이 가능할 정도로 뒷받침될 수 있을까?




3. 율운전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약 25개사에 이른다.



세계의 크고 작은 주요 자동차 메이커는 거의 모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알려진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IT기업 외에, 보쉬, 델파이 등 자동차 부품 회사와 우버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자동차가 포함되어 있다. 




4. SEMI-자율운전 차량 기술도 필요하다.


완전 자율운전이 정착되기까지에는 아직 1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대가 올 때까지 안전한 운전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 기술은 이미 상당 부분 개발되어 있기도 하다.

자동차가 완전히 자율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사람의 주의를 유지시켜 주는 기술만으로 사고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미국의 고속도로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나기 3초 전에 운전자의 주의를 방해하는 어떤 종류의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을 제거하거나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 자동차를 제어하여 사고의 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자동브레이킹 기능의 장착에 관련하여, 아우미, BMW, 포드, GM 및 테슬라 등 10개 메이저 기업들은 지난 9월에 표준 특성을 규정하기로 동의했다. 이 기술은 후방충돌에 의한 사고를 대폭 줄여줄 것이다.



기존의 구형 차량에도 다양한 센서, 카메라 등을 장착하고, 그들 정보에 기초하여 잠재적인 위험을 사용자에게 경고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차량이 강제적으로 제동하거나 주행방향을 변경하는 소프트웨어도 보급될 것이다. 

Mobileye의 운전자 안전 시스템은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테슬라가 발표한 모델S의 최신 버전은 Autopilot라 불리는 세미-자율운전 차량이다. 이미 차량에 부착되어 있던 센서들을 이용해서 고속도로에서 속도, 제동 및 조향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전방의 교통상황에 따라 속도를 줄이고, 다른 차가 옆 차선에서 접근해오면 충돌방지시스템이 동작하여 부드럽게 길을 비켜준다. 방향전환 깜박이를 켜면 해당 방향의 교통상황을 파악한 후 자율적으로 방향을 전환한다.(이 문단 151016 보충)


5. 자율운전 시대는 어떤 모습이 될까?


우선 운전과 관련된 직업이 없어질 것이다. 

택시, 셔틀버스, 트럭운전, 택배, 대리운전 등과 같은 업종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동차 사고가 대폭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 정비공장, 자동차 보험, 자동차 사고 관련 엉터리 환자도 대폭 줄 것이다.


자동차 산업도 크게 바뀔 것이다. 자동차는 전통적으로 기계산업의 총화였지만, 사실상 전자제품화될 것이다. 조립 컴퓨터를 구매하듯 차체, 배터리, 모터, 외장, 메모리, CPU, OS 등을 취향에 맞게 구입하여 조립하는 시대가 온다. 그 중 OS가 가장 비싸지 않을까? 수시로 상위 버전의 OS를 다운로드 받아 업그레이드하여야 하고, 가끔 메모리나 배터리도 상위 등급으로 교체하기도 하겠지. 구글과 애플의 선도적 노력을 보면, 스마트폰에서처럼 안드로이드와 iOS가 자동차 OS를 나눠서 지배할 가능성이 보인다. 


자동차가 무상으로 제공될 수도 있다. 운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운전자, 아니 탑승자는 자동차가 제공하는 광고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자동차 공급회사는 탑승자의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공짜 차량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리해진 자동차는 탑승자가 성실히 광고를 시청하는지 어떤 광고에 관심을 보이는지 등의 정보도 꼼꼼히 체크할 것이다.(이 문단은 방문한 친구의 조언을 참고로 151016 보충)


그래서 자동차 산업의 진입장벽도 무척 낮아지게 된다. IT기업이나 부품회사 혹은 일부 개인도 모듈화된 부품들을 구입하여 손쉽게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다. 마치 수제 맥주처럼 디자인이나 특유의 성능을 내세워 별별 형태의 자동차가 출시될 수도 있다.


또한 고도로 전자화되고 자율화된 자동차에 맞춰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나 어플리케이션이 나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세상과 비즈니스환경을 변화시킨 것처럼.


그런데 이 변화가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들은 속도를 즐기던 싸나이들일 것이다. 악셀을 밟으며 도로를 마음껏 질주하던 과거의 추억을 가진 그 부류의 사람들은 그들의 추억을 위한 장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스크린골프처럼 시뮬레이션 장치를 사용하여 옛추억을 되새겨보거나, 좀 형편이 나으면 어딘가에 멀리 지방에 마련된 드라이빙 트랙에 가서 실물 자동차를 타고 한정된 시간동안 달려보고 입맛을 다시며 돌아오는 정도에 만족하여야 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