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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기술

탁자의 네 다리가 모두 바닥에 닿게 하는 법

by 변리사 허성원 2009. 2. 10.

탁자를 한 축으로 돌리다 보면 4다리 모두 바닥에 닿을때 있어
이영완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5.12.06 18:49 / 수정 : 2005.12.06 18:49

사각형 탁자는 늘 흔들린다. 세 다리는 땅에 닿아 있는데 한 다리가 공중에 떠 있기 때문이다. 다리 길이가 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지면이 고르지 못해서다. 최근 과학자들이 탁자가 흔들리지 않게 네 다리가 다 땅에 닿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 발표했다. 그들의 제안은 허무하게도 ‘탁자를 돌리다 보면 반드시 네 다리가 고정된다’는 것.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물리학자인 앙드레 마르탱(Andre Martin) 박사 역시 연구소 카페에서 탁자가 흔들리는 바람에 커피를 쏟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르탱 박사는 투덜대며 탁자를 돌리다가 우연히 네 다리가 다 땅에 닿는 것을 알게 됐다. 다른 탁자 역시 몇 번 돌리다 보면 제자리를 찾았다.

마르탱 박사는 이 경험을 지난 10월 수학논문으로 발표했다. 그는 탁자가 정사각형이고 다리가 네 각에서 수직으로 내려간 선이며 선이 닿는 지면은 기울기가 15도 이내로 변화한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수학공식을 통해 네 선들이 한 축을 기준으로 회전하면 모두 지면에 닿는 순간이 반드시 나오게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호주 모나시대의 수학자 버커드 폴스터(Burkard Polster) 교수는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서 ‘어떤 축의 위에서부터 밑으로 그어지는 모든 곡선은 어떤 지점에서 반드시 교차한다’는 수학 이론으로 탁자의 네 다리가 모두 제자리를 찾게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폴스터 교수가 사용한 수학 이론은 지구상에는 똑같은 기온을 가진 지역이 반드시 두 군데 있다는 사실에서 입증되고 있다.

폴스터 박사는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각형 탁자를 바닥 어디에 갖다 놓든지 다리 네 개가 전부 표면에 닿지 않아서 흔들릴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그러나 그 자리에서 탁자의 방향을 돌리다 보면 다리 네 개가 전부 표면에 닿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웃겨 보여도 과학자들이 밝힌 것인 만큼 탁자를 한번 돌려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