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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플라톤의 영혼론: 『국가론』의 '영혼 삼분설'과 『파이드로스』의 '마차의 비유'

by 변리사 허성원 2025. 11. 21.

플라톤의 영혼론: 『국가론』의 '영혼 삼분설'과 『파이드로스』의 '마차의 비유' 

(* 플라톤의 영혼론에 대해 알아본다. 
플라톤 철학에서 영혼(Psyche)의 구조 분석은 단순한 심리학적 탐구를 넘어, 그의 윤리학, 정치학, 그리고 형이상학을 통합하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한다. 플라톤에게 영혼은 인간 행동을 결정하는 근원적인 본질(essence)이며, 육체와 달리 불멸하고 영원히 존재하는 실체로 간주되었다. 영혼은 죽음 이후에도 사고 능력을 유지하며, 윤회(metempsychosis)를 통해 새로운 육체로 지속적으로 환생한다고 보았다.
플라톤은 영혼에 관해 두 가지 모델로 설명하였다. 중기 대화편인 ‘국가론’에서 제시된 영혼 삼분설과 중후기 대화편인 ‘파이드로스’에서 서술된 마차 알레고리가 있다.이 두 모델을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I. 서론: 플라톤 영혼론 연구의 의의와 텍스트적 접근

A. 플라톤 심리학의 철학적 위치 및 본 보고서의 목표

플라톤 철학에서 영혼(Psyche)의 구조 분석은 단순한 심리학적 탐구를 넘어, 그의 윤리학, 정치학, 그리고 형이상학을 통합하는 핵심 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플라톤에게 영혼은 인간 행동을 결정하는 근원적인 본질(essence)이며, 육체와 달리 불멸하고 영원히 존재하는 실체로 간주되었다.1 영혼은 죽음 이후에도 사고 능력을 유지하며, 윤회(metempsychosis)를 통해 새로운 육체로 지속적으로 환생한다고 보았다.1 이러한 영혼의 본질과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개인이 어떻게 정의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상적인 국가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를 해명하는 데 필수적이다.

본 보고서는 플라톤의 영혼론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고 상세한 두 가지 모델—중기 대화편인 『국가론』(The Republic)에서 제시된 영혼 삼분설과 중후기 대화편인 『파이드로스』(Phaedrus)에서 서술된 마차 알레고리—를 심층적으로 대비 분석한다. 이 두 모델을 비교함으로써, 플라톤 철학이 개인의 윤리적 질서 확립(지상적 목표)에서부터 영혼의 우주적 운명과 초월적 열망(초월적 목표)에 이르기까지, 그의 심리학적 논의가 어떻게 발전하고 심화되었는지를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B. 텍스트 출처의 정립 및 질의 해소: 고르기아스의 유비와 파이드로스의 비유

사용자 질의에서 언급된 '고르기아스의 마차 비유'는 텍스트적 정밀성을 기하여 『파이드로스』의 마차 알레고리로 정립한다.2 마차 알레고리는 『파이드로스』에서 소크라테스가 에로스(사랑)와 영혼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핵심적인 형이상학적 유비이다.3

반면, 『고르기아스』(Gorgias)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는 칼리클레스가 주장하는 무절제하고 쾌락 지향적인 삶을 비판하기 위해 다른 유비를 사용한다. 소크라테스는 무절제한 삶을 사는 사람을 포도주, 꿀, 우유 등 '채워야 할 것들'을 아무리 부어도 계속 내용물이 새어나가는 **'구멍 난 항아리(leaky jar)'**를 가진 사람에 비유한다.4 또한, 무절제한 사람들의 영혼은 물을 긷는 '체(sieve)'와 같아서 끊임없이 채워도 보존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삶은 불행하고 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4

이러한 대비는 플라톤이 논의의 맥락과 목적에 따라 비유의 심도를 조절했음을 보여준다. 『고르기아스』의 '구멍 난 항아리' 유비는 욕구의 윤리적 실패—즉, 무절제한 쾌락 추구가 결국 인간의 불행과 인색함으로 이어진다는 도덕적 논증—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5 이 유비는 영혼 전체의 복잡한 구조나 구성 요소 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파이드로스』의 마차 비유는 마부, 백마, 흑마로 이루어진 영혼의 삼분 구조와 그들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그리고 영혼의 우주적 운명(reincarnation)까지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형이상학적 심리학 모델로서 기능한다.3

II. 『국가론』의 영혼 삼분설 (Logistikon, Thymoeides, Epithymetikon) 해부

A. 세 부분의 해부학 및 기능적 위계

『국가론』(Republic)에서 플라톤은 영혼(psyche)을 이성(Logistikon), 기개(Thymoeides), 욕구(Epithymetikon)의 세 부분으로 명확하게 나눈다.1 이 구분은 단순히 개념적인 것이 아니라, 각 부분이 인간의 서로 다른 종류의 동기와 갈망을 설명하며, 신체 내의 특정 부위와 연관되어 설명되기도 한다.1

1. Logistikon (이성)

Logistikon, 즉 이성적 부분(logos)은 영혼의 가장 고귀하고 통제적인 부분이다. 이 부분은 진리와 지식(truth and knowledge)을 갈망하며, 다른 영혼의 부분들을 규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1 이성은 머리(head)에 위치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1, 그 기능은 '배움을 사랑하는 것(love of learning)'을 통해 온화하게 영혼 전체를 통치하는 것이다.1 이성은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목적, 즉 진리를 추구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나머지 부분의 에너지를 이 목표에 종속시키는 역할을 한다.6

2. Thymoeides (기개)

Thymoeides, 즉 기개적 부분(thymos)은 명예(honor)와 영광을 갈망하는 부분이다.6 이 부분은 분노를 비롯한 사기(spirited emotions)를 담고 있으며 1, 신체에서는 가슴(chest region) 근처에 위치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1 기개는 이성(Logistikon)의 명령에 복종하며, 영혼 전체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맹렬하게 방어하는 집행자 역할을 수행한다.1 기개는 이성의 자연스러운 동맹군이며, 이성과 욕구 사이의 갈등이 발생할 때 이성의 편에 서는 경향이 있다.

3. Epithymetikon (욕구)

Epithymetikon, 즉 욕구적 부분(eros)은 가장 비이성적인 부분이다. 이 부분은 음식, 음료, 성적 욕구 등 육체적 쾌락(physical pleasures)을 갈망하며,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인 돈(money)을 가장 많이 갈망한다.1 욕구는 신체에서 위(stomach) 부분에 위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1 『국가론』에서 욕구는 종종 무절제와 질서 파괴의 원천으로 그려지며, 이성의 엄격한 통제를 필요로 한다. 이 부분의 기능은 쾌락을 생산하고 추구하는 것이다.1

B. 윤리적 조화 (Dikaiosyne)와 정치적 유비

플라톤은 개인의 정의(Dikaiosyne)를 이 세 부분이 올바른 구조적 관계(correct structural relations)에 있을 때 실현되는 영혼의 조화 상태로 정의한다.1 정의로운 영혼에서는 이성(Logistikon)이 통치해야 하며, 기개(Thymoeides)는 이성의 확신을 집행하고, 욕구(Epithymetikon)는 이성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6

이러한 영혼의 삼분 구조는 플라톤이 제시한 이상 국가(Kallipolis)의 세 계층, 즉 통치자(이성), 수호자(기개), 생산자(욕구)와 정확히 상응한다.1 따라서 개인의 정의는 도시의 정의에 대한 구조적 모델을 제공하며, 개인과 국가 모두에서 정의는 각 부분이 자신의 기능(function)을 충실히 이행하고 타인의 기능에 간섭하지 않는 전체의 상태로 선언된다.1

이 『국가론』 모델에서 강조되는 정의의 성격은 정적인 상태(Static State), 즉 '질서'(Order)이다. 이성은 지혜를 통해 명령을 내리고, 다른 부분들은 이 명령을 준수하는 것이 정의의 핵심이다. 정의롭지 못한 상태(Adikia)는 종종 기개적인 부분이 욕구적인 부분에 복종하고, 이성이 무시되거나 쾌락 추구에 이용될 때 발생한다.1 이성은 진리 탐구라는 목표에만 전념하며, 나머지 모든 욕구와 명예에 대한 고려는 이 목표에 종속되어야 하는 것이다.6

III. 『파이드로스』의 마차 알레고리 해설 및 형이상학적 맥락

A. 에로스(Eros)의 재해석과 마차 비유의 역할

『파이드로스』는 사랑(에로스), 수사학, 영혼의 불멸성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대화편이다.3 소크라테스는 이 대화편에서 에로스를 '신적인 광기(theia mania)'로 재해석하며, 영혼의 본질과 사랑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유명한 마차 알레고리를 제시한다.2

영혼은 날개 달린 한 마부와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쌍두마차로 비유된다.7 이 구조는 영혼의 세 가지 주요 구성 요소, 즉 이성(마부), 기개(백마), 욕구(흑마)를 상징한다.8 이 비유는 영혼이 날개를 사용하여 형상계(Forms)를 바라보고자 비상(飛上)하려는 노력을 설명하며, 궁극적으로 영혼의 우주적 운명과 윤회(metempsychosis)를 형상화한다.3

B. 비유적 구성 요소의 상세 묘사

마차 알레고리는 『국가론』보다 훨씬 더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영혼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1. 마부 (Charioteer - 이성)

마부는 영혼의 이성적 부분(Reason)을 나타내며, 영혼의 지도 원리이다.8 흥미롭게도, 마차를 끄는 두 말과 달리 마부에 대한 독립적인 상세 묘사는 대화편에서 제공되지 않는다. 일부 학자들은 마부가 마차를 모는 운전자로서 두 말과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그들의 투쟁과 분리하여 묘사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마부는 고삐를 잡고 두 말을 조종하며, 이성적 판단을 통해 영혼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는 실천적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한다.9

2. 고귀한 백마 (White Horse - 기개)

오른쪽에 위치한 백마는 고귀한 쪽의 말이다. 이 말은 곧은 자세, 높은 목, 흰 털을 가졌으며, 명예를 사랑하고 절제(modesty and self-control)하는 성품을 지녔다.9 백마는 진정한 영광의 동반자(companion to true glory)로서, 채찍이 필요 없이 마부의 구두 명령만으로 통제된다.9 백마는 『국가론』의 기개적 부분(Thymoeides)에 해당하며, 명예와 질서를 사랑하고 이성의 명령에 기꺼이 복종하는 특성을 공유한다.

3. 난폭한 흑마 (Dark Horse - 욕구)

왼쪽에 위치한 흑마는 난폭하고 다루기 힘든 말이다. 꼬불꼬불한 사지를 가졌으며, 짧은 황소 목과 검은 피부를 지녔다. 흑마는 무절제(indecency)와 야성적인 자랑의 동반자이며, 쾌락에 무자비하게 굴복한다.9 이 말은 귀가 멀어서(deaf as a post) 마부의 명령을 잘 듣지 못하며, 채찍과 박차를 동시에 사용해야만 겨우 굴복하는 가장 비이성적이고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다.9 흑마는 『국가론』의 욕구적 부분(Epithymetikon)을 상징한다.8

C. 영혼의 우주적 운명과 날개 (The Wings)

마차 알레고리의 핵심적인 형이상학적 요소는 '날개(Wings)'의 존재이다. 영혼의 날개는 신성하고 영원하며, 영혼을 하늘로 들어 올린다. 영혼이 신들과 함께 형상계의 진리(eternal Forms)를 관찰하고자 노력할 때 날개는 강해지지만, 악덕과 무질서로 인해 손상되면 영혼은 무게에 짓눌려 땅으로 추락하여 육체와 결합하게 된다.1 육체에 갇힌 영혼의 상태는 마치 '감옥에 갇힌 상태'나 '술에 취한 상태'와 같다고 비유된다.7

『파이드로스』 모델에서 주목할 점은, 마부뿐 아니라 두 마리의 말, 즉 비이성적인 부분까지도 **신성하고 날개 달린 요소(divine, winged element)**를 공유한다는 것이다.10 이는 흑마(욕구)가 비록 난폭하지만, 근원적으로는 형상계를 향하여 비상할 수 있는 잠재적인 신성한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욕구의 에너지는 이성의 지도를 받을 때 '신적인 광기'인 에로스로 변모될 수 있다.3

IV. 영혼 모델의 심층 대비 분석: 구조, 기능, 목적

A. 구조적 등가성 확인 (Structural Equivalences)

플라톤의 두 모델은 이성, 기개, 욕구라는 삼분 원칙(tripartition)을 공유하며, 기본적인 구조적 대응 관계는 명확하다.1

Table 1: 플라톤 영혼 모델의 구성 요소 및 기능적 대응 관계

영혼의 부분 (Part of Soul) 그리스어 명칭 국가론 유비 (Republic) 파이드로스 비유 (Phaedrus) 주요 기능 및 목표
이성 (Reason) Logistikon (λογιστικόν) 통치자 (Ruler) 마부 (Charioteer) 진리 추구, 판단, 통제, 지도 6
기개 (Spirit) Thymoeides (θυμοειδές) 수호자 (Warrior) 고귀한 백마 (White Horse) 명예 사랑, 이성의 명령 집행, 절제 9
욕구 (Appetite) Epithymetikon (ἐπιθυμητικόν) 생산자 (Producer) 난폭한 흑마 (Dark Horse) 쾌락 및 재물 추구, 생존 욕구 1

이러한 대응 관계에도 불구하고, 두 모델이 영혼의 부분을 다루는 방식, 즉 기능적 역할과 목적론적 지향점에는 중대한 차이가 존재한다.

B. 이성(Logos)의 역할 변화: 엄격한 통치 대 역동적인 안내

『국가론』과 『파이드로스』에서 이성의 역할은 그 성격과 실천적 요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1. 『국가론』의 이성 (Logistikon): 구조적 통치

『국가론』에서 Logistikon은 영혼의 최고 통치자이자 법률 제정자 역할을 수행한다. 이성은 최고의 선(Good)과 진리 탐구를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하며, 영혼의 모든 목적과 활동은 이 진리 추구의 목표에 종속되어야 한다.6 Logistikon의 역할은 내부 질서를 확립하고 유지하는 구조적 역할에 중점을 둔다. 이성은 지혜(Wisdom)를 통해 명령을 내리고, 다른 부분들은 그 명령을 엄격하게 준수함으로써 정의가 실현된다.

2. 『파이드로스』의 이성 (Charioteer): 역동적인 안내와 훈련

마차 알레고리에서 마부(Charioteer)는 상반되는 충동을 가진 두 말을 끊임없이 다루어야 하는 실천적 관리자이자 안내자 역할을 한다.9 흑마는 앞으로 나아가려는 무질서한 충동을, 백마는 이에 저항하고 멈추려는 충동을 나타내는데, 마부는 이 두 힘을 제어하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10 이 모델은 이성의 기능이 단순히 지배하는 것을 넘어, 비이성적인 힘들을 **조절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지속적이고 능동적인 노력(struggle)**에 있음을 강조한다.9 또한, 마부 자신도 두 말에게 과도한 구속을 가하거나 무절제하게 앞서 나가려는 충동에 굴복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가론』보다 더 역동적이고 실천적인 자기 통제 심리학을 반영한다.10

이러한 역할 변화는 『파이드로스』가 영혼의 **운동성(Self-motion)**을 중요시하는 형이상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혼은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이며 3, 이성은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상반되는 힘들을 통합하여 최고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균형점 역할을 해야 한다.

C. 비이성적 부분의 본성적 평가: 억압 대상 대 훈련 가능한 에너지

두 모델이 비이성적인 부분, 특히 욕구(흑마)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근본적인 차이가 발견된다.

1. 『국가론』의 욕구: 억압과 복종

『국가론』에서 욕구(Epithymetikon)는 이성의 목표와 근본적으로 상충하는 부분이며, 궁극적으로는 이성에 복종하거나 엄격하게 통제되어야 할 열등한 부분으로 그려진다.6 이성은 욕구를 다스려야 하며, 욕구는 자기 절제(temperance)를 통해 제약을 받아야 한다.1 이 모델은 비이성적 에너지를 외부에서 강제된 질서를 통해 억압하는 데 중점을 둔다.

2. 『파이드로스』의 욕구(흑마): 잠재력과 훈련 가능성

『파이드로스』의 흑마는 난폭하고 마부의 지시에 가장 듣지 않는 말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 흑마에게도 **훈련 가능성(Trainability)**이 부여된다는 점이다.10 흑마는 처음에는 수치심 없이 무질서하게 성적인 대상(erotic object)을 향해 마차를 끌고 가려 하지만, 마부의 훈련과 강한 저항을 겪은 후에는 순종적으로 변하여, **경외심과 두려움(reverence and fear)**을 가지고 사랑하는 대상(beloved)을 향해 질서 있게 마차를 움직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10

이러한 해석은 『파이드로스』가 욕구적 에너지(Eros)를 단순한 악덕이 아닌, **선(善)을 향한 궁극적인 동력(Motor)**으로 재해석함을 보여준다. 흑마가 가진 강렬한 에너지를 마부가 올바른 방향—즉, 미와 선의 형상(Forms)을 향하는 방향—으로 돌릴 때, 이 에너지는 철학적 탐구와 영적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신적인 광기'가 되는 것이다.3 이는 『국가론』의 엄격한 **억압 모델(Suppression Model)**을 넘어선 **잠재력 활용 모델(Utilization Model)**을 제시하며, 비이성적인 부분이 가진 신적인 기원을 인정하는 중요한 철학적 진전으로 볼 수 있다.

D. 모델의 목적론적 차이 (Teleological Divergence)

두 모델은 영혼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조화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와 맥락이 다르다.

구분 (Category) 국가론 (The Republic) 파이드로스 (Phaedrus)
주요 논의 목적 개인 윤리 및 정치적 정의 (Dikaiosyne) 확립 1 에로스, 영혼의 불멸성, 우주적 비상(Ascent) 3
이성(Logos)의 역할 엄격한 통치자, 절대적 우위 6 역동적인 안내자, 중재자, 자기 훈련도 필요 10
비이성적 부분의 본질 기개는 동맹, 욕구는 통제되어야 할 비합리적 부분 두 말 모두 훈련을 통해 선을 향해 나아갈 잠재력 보유 9
강조되는 영혼의 상태 안정성(Stability)과 내부 질서(Order) 운동성(Self-motion)과 에로스적 열정(Longing)
관련된 다른 유비 금/은/동의 계층, 체와 항아리 5 형상계 회상 (Anamnesis), 신적인 광기 (Theia Mania)

『국가론』의 목표는 영혼의 조화를 통해 지상의 윤리적 삶에서 올바른 행동과 국가의 정의를 실현하는 수평적, 지상적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나는 어떻게 정의로운 인간이 될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 질문에 대한 구조적인 해답이다.

반면, 『파이드로스』의 목표는 영혼의 불멸성, 우주적 순환, 그리고 형상계에 대한 수직적, 초월적 목표에 중점을 둔다. 마차의 성공 여부는 영혼이 '비상'(ascent)하여 영원한 진리를 회상(Anamnesis)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 모델은 "나의 영혼은 우주에서 어떤 운명을 가졌으며, 어떻게 최고의 선에 도달할 수 있는가?"라는 형이상학적 열망에 답하는 데 사용된다.

따라서 두 모델은 플라톤 철학의 양대 축인 윤리적 질서(Order)와 형이상학적 열망(Longing)을 각각 설명하기 위해 고안된 보완적인 심리학적 도구로 이해할 수 있다.

V. 학문적 함의 및 결론

A. 대비 분석 결과 요약: 동질성과 변이성

플라톤의 『국가론』 삼분설과 『파이드로스』 마차 비유는 모두 이성(Logistikon), 기개(Thymoeides), 욕구(Epithymetikon)라는 세 가지 구성 요소가 인간 영혼을 이루는 기본 구조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그 구성 요소들 사이의 관계와 이성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강조점은 대화편의 목적에 따라 변이한다.

『국가론』 모델은 이성의 절대적이고 정적인 지배를 강조하며, 영혼 내부의 정의를 구조적 위계질서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정의한다.1 이 모델은 특히 욕구를 엄격히 통제해야 하는 대상으로 본다. 이와 대조적으로, 『파이드로스』 모델은 마부와 두 말 사이의 끊임없는 동적인 투쟁실천적 관리를 강조하며 9, 욕구(흑마)를 비록 어렵지만 훈련을 통해 영혼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적 에너지로 재해석한다.

B. 플라톤 심리학 모델의 통일성과 발전적 해석

일부 학자들은 두 모델이 영혼의 본질에 대한 플라톤의 사고가 발전하는 과정, 혹은 최소한 다른 측면을 강조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11 『국가론』의 삼분설은 윤리적 삶을 영위하고 사회적 조화를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내부 질서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파이드로스』의 마차 비유는 인간의 영혼이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형이상학적 상태초월적 열망을 제시한다.

특히, 『파이드로스』에서 영혼의 세 부분이 모두 '날개'를 공유하며 신적인 본성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는 점은 플라톤의 심리학적 이원론이 단순한 '영혼 대 육체'의 구분을 넘어, 영혼 내부에서도 '합리적인 것'과 '비합리적인 것' 사이의 복잡한 통합체(composite)로 발전했음을 시사한다.3 즉, 비이성적인 부분조차도 제대로 관리되고 방향이 설정된다면, 철학적 비상을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도입된 것이다.

C. 결론: 플라톤 영혼론의 지속적인 함의

플라톤이 제시한 『국가론』과 『파이드로스』의 두 영혼 심리학 모델은 서양 고대 윤리학의 토대를 구축했으며, 인간 내면의 복잡한 동기와 갈등을 구조화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마부와 두 마리의 말이 겪는 투쟁은 곧 인간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내면의 윤리적 갈등을 형상화하며, 이 갈등을 이성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곧 정의로운 삶의 본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파이드로스』의 마차 비유는 강렬한 욕구(Eros)의 에너지를 단순한 통제 대상이 아닌, 철학적 탐구와 영적 상승의 동력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플라톤 사상 전체의 역동성과 이상주의적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두 모델은 플라톤의 사상에서 윤리적 질서 확립과 형이상학적 목표 달성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학술적 근거를 제공한다.

Works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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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lato's Theory of the Soul – Open Rhetoric - Pressbooks.pub, accessed November 21, 2025, https://pressbooks.pub/openrhetoric/chapter/tripartite-soul/
  3. Phaedrus (dialogue) - Wikipedia, accessed November 21, 2025, https://en.wikipedia.org/wiki/Phaedrus_(dialogue)
  4. PSYCHOLOGICAL DIMENSIONS OF ELENCHUS IN THE GORGIAS, accessed November 21, 2025, https://periodicos.unb.br/index.php/archai/article/download/8507/7094/14738
  5. Gorgias (dialogue) - Wikipedia, accessed November 21, 2025, https://en.wikipedia.org/wiki/Gorgias_(dialogue)
  6. The Republic: The Tripartite Soul | SparkNotes, accessed November 21, 2025, https://www.sparknotes.com/philosophy/republic/idea-tripartite-soul/
  7. 플라톤의 교육론 - 고대철학 - 퀀텀스쿨 - Daum 카페, accessed November 21, 2025, https://m.cafe.daum.net/chunbooi/gNnz/5?listURI=%2Fchunbooi%2FgNnz
  8. accessed November 21, 2025, https://www.artofmanliness.com/character/manly-lessons/what-is-a-man-the-allegory-of-the-chariot/#:~:text=The%20chariot%2C%20charioteer%2C%20and%20white,the%20white%20horse%20his%20thumos.
  9. Wings of Harmony - DiVA portal, accessed November 21, 2025, https://www.diva-portal.org/smash/get/diva2:1453354/FULLTEXT01.pdf
  10. Plato's tripartite soul and Chariot Allegory - Philosophy Stack Exchange, accessed November 21, 2025, https://philosophy.stackexchange.com/questions/70497/platos-tripartite-soul-and-chariot-allegory
  11. Robert Zaborowski (University of Warmia & Mazury)♢ TWO NEGLECTED DETAILS IN PLATO'S CHARIOT ALLEGORY, accessed November 21, 2025, https://www.ihnpan.pl/wp-content/uploads/2016/12/10_zaborowski.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