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와 상황에 대한 복종 실험 _ 밀그램과 짐바르도의 실험
(*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과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수십 년간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준거 틀을 제공해 왔다. 이 두 실험은 각각 권위자의 명령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과, 주어진 역할 및 환경에 따른 급격한 행동 변화를 통해, 평범하고 선량한 개인이 어떻게 가학적이고 잔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널리 알려졌다. 두 실험이 결합되면서 ‘상황이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든다’는 강력한 통념이 형성되었다.)
I. 서론: ‘악의 평범성’이라는 강력한 통념
20세기 사회심리학의 기념비적인 연구로 꼽히는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과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수십 년간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준거 틀을 제공해 왔다. 이 두 실험은 각각 권위자의 명령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과, 주어진 역할 및 환경에 따른 급격한 행동 변화를 통해 평범하고 선량한 개인이 어떻게 가학적이고 잔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널리 알려졌다.1 두 실험이 결합되면서 ‘상황이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든다’는 강력한 통념이 형성되었고, 이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는 철학적 개념에 심리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다.1
두 실험의 전통적인 해석은 인간의 악행 원인을 개인의 내적 성향(dispositional)에서 찾기보다는, 외부의 상황적 요인(situational)에 초점을 맞추도록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켰다.5 이는 홀로코스트와 같은 역사적 비극부터 2004년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생한 미군 병사들의 포로 학대 사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집단적 폭력 현상을 분석하는 데 강력한 해석 틀로 즉시 적용되었다.6
여기서는 이러한 통념적인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두 실험에 대한 최근의 심층적인 재평가 결과를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상황의 힘'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시스템적 요인, 권위의 구조, 그리고 그 안에서 발현되는 개인의 능동적 행위자성(agency)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II.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 '대리인 상태'의 허와 실
실험의 전통적 서사
1961년 예일 대학교에서 수행된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은 학습에 대한 체벌의 영향을 연구하는 것처럼 위장하여 진행되었다.8 실험 참가자(교사 역할)는 권위자로 보이는 실험자의 지시에 따라, 기억력 테스트에서 오답을 말하는 다른 참가자(학생 역할, 실제로는 연기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요구받았다. 충격의 강도는 15볼트부터 450볼트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하도록 설계되었다.9 밀그램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덕적 양심에 따라 중간에 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65%에 달하는 참가자가 상대방이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도 최고 전압인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리는 데 복종했다.9
이러한 결과에 기반하여 밀그램은 인간이 권위자의 명령에 복종할 때 자신의 윤리적 판단을 포기하고 '대리인 상태(Agentic State)'로 전환되어, 자신이 저지르는 잔혹한 행위에 대해 책임 의식을 느끼지 않게 된다고 결론 내렸다.1 이 개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관료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에서 드러난 '평범한 악'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근거로 인용되며, 평범한 사람도 시스템적 권위 아래에서 악행의 도구로 변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1
비판적 재조명: 방법론적, 윤리적 문제
밀그램의 실험은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와 달리, 최근의 심층적인 기록 분석을 통해 여러 중대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 실험의 조작성 및 비표준화된 절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밀그램은 참가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계속해주십시오", "실험을 계속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등 4가지의 표준화된 '강요(prods)'만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기록에 따르면 실험자는 참가자들의 반응에 따라 더욱 강압적이고 즉흥적인 지시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9 이러한 비표준화된 절차는 실험 결과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한다.
둘째, 통계적 사실의 왜곡 문제다. '65%의 복종률'이라는 수치는 밀그램이 수행한 총 24가지의 변형된 실험 중 특정 조건에서 나온 결과였다.1 이 수치가 전체 연구를 대표하는 것처럼 단순화되어 발표되면서, 복종 행위의 복잡한 맥락과 다양한 변수들이 간과되었다.
셋째, 심각한 윤리적 문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실제로 타인에게 해를 가했다는 믿음 때문에 극심한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었으며, 일부는 PTSD 증상까지 호소했다.11 실험 직후 적절한 사후 조치(debriefing)가 미흡했다는 사실은 현대 심리학 연구 윤리의 주요 비판점이 되었다.9
핵심 통찰: 잊혀진 저항의 목소리
밀그램의 실험을 '상황이 개인을 압도한다'는 단순한 시각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바로 '35%의 저항자들'의 존재다. 밀그램이 복종률 65%에 초점을 맞추면서, 최고 전압에 도달하기 전에 실험을 중단한 이들의 이야기는 종종 묻혔다.11
만약 '상황의 힘'이 절대적이고 인간을 무기력한 '대리인'으로 만든다면, 100%에 가까운 복종이 관찰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참가자가 권위자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했다는 것은, 개개인의 도덕적 판단과 행위자성이 상황적 압력 속에서도 발현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들은 단순한 통계적 예외가 아니라, 인간이 시스템적 압력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11
이는 복종의 의미 자체를 재해석하게 만든다. 밀그램은 복종을 윤리적 판단을 완전히 포기하는 '좀비 같은 노예적' 상태로 묘사했지만, 많은 참가자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복종과 저항 사이에서 끊임없이 윤리적 투쟁을 했다.1 복종은 무의식적인 기계적 과정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심리적 갈등 끝에 이루어진 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는 더 복잡한 함의를 제공한다. 따라서 밀그램의 실험은 인간이 권위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상황과 개인의 윤리적 가치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지점을 실증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III.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상황의 전능성에 대한 의문
실험의 전통적 서사
1971년 필립 짐바르도는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 지하에 임시 교도소를 만들어 평범한 대학생들을 무작위로 '교도관'과 '수감자' 역할로 나눴다.5 실험의 목적은 교도소 환경이 개인의 성향을 압도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5 실험은 단 6일 만에 조기 종료되었는데, 그 이유는 교도관 역할의 참가자들이 가학적이고 잔인하게 변했고, 수감자 역할의 참가자들은 극도의 정신적 고통, 무기력함, 그리고 우울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2
짐바르도는 이 실험을 통해 상황의 힘(유니폼, 역할, 규범)이 개인의 성향을 압도하여 선량한 사람도 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상황론'의 강력한 증거로 제시했다.2 이 연구는 밀그램 실험과 함께 '상황의 힘'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으며, 인간의 본성보다 환경적 요인이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통념을 강화했다.
비판적 재조명: 조작과 과학적 신뢰성 문제
최근의 심도 깊은 비판들은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 과학적 실험이라기보다는 연구진의 의도에 따라 조작된 '드라마'에 가까웠음을 폭로하고 있다.13 가장 중대한 비판점은 실험 조작 의혹이다. 짐바르도 연구진이 교도관들에게 "수감자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권위를 세우라"는 등 구체적인 가혹 행위를 직접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14 또한, 충분히 가학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교도관 참가자들은 보조 연구원에게 따로 질책을 받기도 했다.13 이는 실험이 '상황적' 행동을 관찰한 것이 아니라, 연구자의 '요구'에 따라 연기된 '연극'에 가까웠음을 시사한다. 참가자들의 행동은 대중매체에서 접한 교도관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연기하는 '요구 특성(Demand Characteristics)'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5
또한, 이 연구는 과학적 방법론의 기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13 사전 가설(a priori hypotheses), 통제 집단, 행동 측정을 위한 표준화된 도구, 통계적 유의성 검증 등 과학적 실험의 핵심 요소들이 부재했다.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peer review)를 거치기 전에 언론에 먼저 발표되어 대중적 유명세를 얻었고, 이는 과학적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었다.6
이러한 비판은 2002년 영국 BBC가 스탠퍼드 실험을 재현한 'BBC 교도소 실험'의 결과로 더욱 힘을 얻었다. BBC 실험에서는 교도관 역할의 참가자들이 역할에 몰입하지 못하고 오히려 수감자들에게 압도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6 이 재현 연구는 인간이 환경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존재가 아니라는 반증이 되었으며, 짐바르도 실험의 결론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6
핵심 통찰: 보이지 않는 저항과 협상
짐바르도 실험을 '상황론'의 절대적인 증거로 보는 것은,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바로 교도관 참가자들 내에서 발견된 다양성이다. 짐바르도는 가학적으로 행동한 교도관에 초점을 맞췄지만, 실제로는 3분의 2의 교도관은 가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고, 3분의 1은 오히려 친절하게 대했다는 사실이 간과되었다.12 심지어 실험 시작 전 연구진의 지시에 불복하며 그만둔 참가자도 있었다.12
교도관 역할에 대한 외부의 강압적인 지시와 시스템적 압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그 지시를 내면화하지 않고 자신만의 윤리적 경계를 유지했다는 것은, 개인의 행위자성이 역할과 시스템적 압력에 의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상황론'의 결정론적 주장을 약화시키는 강력한 반론이다.
또한, 참가자들이 주어진 역할을 '연기'했다고 해서 그 행동의 심리적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참가자들은 주어진 상황(강압적인 지시, 역할, 환경)을 바탕으로 '감옥'이라는 현실을 주관적으로 구성(social construction of reality)하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실제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느낌을 받았다.5 이는 상황이 단순히 외부적 힘이 아니라, 개인이 내적으로 수용하고 구성하는 '현실'의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상황은 개인에게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지만, 개인은 그 안에서 자신의 판단과 배경지식을 동원하여 능동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행위자'라는 점을 보여준다.
IV. 두 실험의 의미 조합 및 새로운 기조: '상황'과 '행위자성'의 복합적 관계
공통점의 재정립과 새로운 모델 제시
밀그램과 짐바르도 실험에 대한 심층적 재평가는 두 실험의 진정한 공통점이 단순히 '상황의 힘'이라는 결론에 있지 않음을 드러낸다. 두 연구는 '권위적이고 시스템적인 맥락'이 개인의 행동을 강력하게 유도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밀그램 실험의 '권위자'와 짐바르도 실험의 '역할' 및 '시스템(교도소 환경)'은 모두 악행을 유도하는 구조적 기제로 작용했다.
그러나 동시에, 두 실험 모두에서 '35%의 저항자들'과 '가학적으로 변하지 않은 3분의 2의 교도관'이라는 반증이 발견되었다. 이는 상황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 본 보고서는 이 두 가지 사실을 통합하여, ‘상황’, ‘시스템’, 그리고 ‘행위자성’의 복합적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 상황의 힘: 상황적 요인(권위자의 지시, 주어진 역할, 집단 규범)은 인간의 행동을 특정 방향으로 강하게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 시스템의 힘: 이 상황적 요인들은 실험자의 의도적 조작, 혹은 군대나 교도소 같은 거대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제도적, 구조적 압력과 결합될 때 그 영향력이 극대화된다.7
- 개인의 행위자성: 그러나 개인은 이 모든 압력에 대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상황적 메시지를 '해석'하고, '협상'하며, 심지어는 '저항'하는 능동적 행위자다. 복종과 저항은 개인의 윤리적 가치, 경험, 그리고 당시의 심리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스펙트럼'상의 선택이다.
본 보고서의 새로운 기조는 두 실험의 유산이 '상황의 힘에 대한 경고'에서 '시스템과 개인의 복합적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악은 '평범성'이 아니라, 상황과 개인의 복합적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윤리적, 심리적 '스펙트럼'이다.
표 1. 밀그램 실험과 짐바르도 실험의 비교 분석
| 구분 | 밀그램의 복종 실험 |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
| 주요 목적 | 권위에 대한 복종이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 측정.9 | 주어진 역할(role)과 상황(situation)이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 탐구.5 |
| 전통적 결론 | 평범한 사람도 권위자의 명령에 따라 잔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 65%의 복종률로 '대리인 상태' 이론을 뒷받침했다.1 | 상황의 힘이 개인의 성향을 압도하여 선량한 사람도 가학적으로 변할 수 있다.2 |
| 주요 비판점 | 비표준화된 절차와 실험자의 비공식적 강요.9 '65% 복종'이라는 통계적 왜곡.1 참가자에게 가해진 심각한 윤리적 문제.11 | 연구진이 가혹 행위를 직접 지시한 조작 의혹.14 과학적 방법론(통제 집단, 사전 가설) 부재.13 재현 연구의 실패.6 |
| 현대적 의의 | 악행의 원인이 시스템에 있으며, 그 시스템 속에서 복종과 저항은 개인의 능동적 선택이라는 복합적 시사점을 제공.11 | 인간 행동이 상황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 압력과 주어진 역할을 해석하고 협상하는 능동적 행위자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재해석.6 |
V. 사례 분석: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사건에 대한 새로운 해석
2004년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생한 미군 병사들의 포로 학대 사건은 짐바르도 실험의 결론을 현실 세계에서 증명한 사례로 즉시 인용되었다.3 짐바르도는 자신의 저서 《루시퍼 이펙트》를 통해 이 사건이 '평범한 병사들이 가학적인 환경에 굴복하여 악한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병사들의 기질적 결함보다는 교도소라는 '상황의 힘'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3
그러나 본 보고서가 제시하는 새로운 기조를 적용하면 이 사건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해진다. 이 사건의 원인은 단순히 교도소의 물리적 '상황'에만 있지 않았다. 미군 고위층이 포로 심문에 대해 정의한 문서와 규정들 7은 병사들의 폭력적 행동을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유도하는 시스템적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토마스 정리(Thomas Theorem)에 따라, 상부의 지시에 의해 '포로 학대가 허용되는 현실'이 구성되었고, 그 현실은 실질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즉, 개인의 행동은 '상황'을 넘어선 '시스템적이고 제도적인' 악의 문제와 얽혀 있었다.7
이러한 시스템적 압력이 있었음을 인정하더라도, 모든 병사가 학대에 가담한 것은 아니었다. 학대에 가담하지 않거나, 학대 사실을 내부 고발한 병사들도 존재했다. 이는 시스템과 상황 속에서도 개인의 도덕적 선택과 행위자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처럼 새로운 관점은 아부 그라이브 사건의 책임 소재를 단순화하지 않는다. 이는 악행의 책임을 상황에 전가하는 '면죄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악행이 개인의 기질적 결함뿐만 아니라 시스템적 결함, 제도적 압력,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의 복합적인 선택이 결합된 결과임을 강조한다.6 이는 악행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와 그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 추궁을 가능하게 한다.
VI. 결론 및 제언
밀그램과 짐바르도 실험의 진정한 유산은 '상황의 힘'이라는 단순한 교훈에 머무르지 않는다. 두 실험은 사회 시스템, 주어진 역할, 그리고 개인의 행위자성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보여주는 정교한 사례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악행은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라, 의도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조성된 시스템적 결함 속에서 개인의 윤리적 경계가 무너질 때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두 실험은 악행에 저항할 수 있는 인간 행위자성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한다.
이러한 재해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정책적, 사회적 제언을 제시한다.
첫째, 시스템적 책임의 강화가 필요하다. 기업, 군대, 정부 등 모든 조직은 권위의 남용을 견제하고, 비윤리적인 명령에 대한 이의 제기를 허용하는 강력한 윤리적 의사결정 구조와 내부고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악을 유도하는 시스템적 결함을 개선하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도덕성을 강화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교육의 역할 재정립이 중요하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자신의 윤리적 판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는 사회적 압력 속에서도 개인의 도덕적 나침반을 잃지 않도록 돕는 핵심적인 역량이다.
셋째, 모든 개인은 심리적 경각심을 함양해야 한다. 두 실험은 우리가 주어진 상황과 역할에 무의식적으로 굴복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상기시킨다. 모든 개인은 자신의 윤리적 가치와 행위자성을 끊임없이 점검하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3
밀그램과 짐바르도 실험의 진정한 유산은 악행의 불가피성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시스템의 압력 속에서도 악에 저항할 수 있는 인간 행위자성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보호하며, 악행을 유도하는 시스템적 결함을 개선해 나가는 데 있다.
Works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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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nford prison experiment | Research Starters - EBSCO,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www.ebsco.com/research-starters/health-and-medicine/stanford-prison-experiment
- 초록정보 출력 - 국립중앙도서관,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www.nl.go.kr/NL/search/printAbsPop.do?contentKey=CNTS-00075001137
- Contesting the “Nature” Of Conformity: What Milgram and Zimbardo's Studies Really Show,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3502509/
- Stanford Prison Experiment - Simply Psychology,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www.simplypsychology.org/zimbardo.html
- [KISTI 과학향기]스탠퍼드 감옥 실험의 진실 - Daum,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v.daum.net/v/ggGX4wJF0G
- "The Social Psychology of Evil: A Look at Abu Ghraib" by Kristin ...,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open.clemson.edu/all_theses/1469/
- 부도덕한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는 복종 심리 / YTN 사이언스 - YouTube,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www.youtube.com/watch?v=XdauNd6w7Ho
- Milgram Shock Experiment | Summary | Results | Ethics,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www.simplypsychology.org/milgram.html
- 밀그램 실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ko.wikipedia.org/wiki/%EB%B0%80%EA%B7%B8%EB%9E%A8_%EC%8B%A4%ED%97%98
- 밀그램의 복종 실험 - 나무위키,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namu.wiki/w/%EB%B0%80%EA%B7%B8%EB%9E%A8%EC%9D%98%20%EB%B3%B5%EC%A2%85%20%EC%8B%A4%ED%97%98
-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 나무위키, accessed September 21, 2025, https://namu.wiki/w/%EC%8A%A4%ED%83%A0%ED%8D%BC%EB%93%9C%20%EA%B5%90%EB%8F%84%EC%86%8C%20%EC%8B%A4%ED%97%98
https://www.youtube.com/watch?v=aH0ahfOaZ9M&t=2s
https://www.youtube.com/watch?v=sSmdmabv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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