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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잡학잡식] "살찐 낙관보다 가냘픈 희망이 필요하다" _ 스톡데일 패러독스

by 변리사 허성원 2024. 10. 16.

"살찐 낙관보다 가냘픈 희망이 필요하다."

 

이 말은 이번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한 말이다. 

무슨 말일까 한참 생각해 보았다.

'살찐 낙관'이란 근거없는 막연한 낙관 혹은 지나친 낙관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막연한 낙관은 현실과 그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어리석음에 기인한다. 
이에 비해 '가냘픈 희망'은 비록 가능성은 낮을지라도 신중하고 차갑게 현실을 직시하여 그 속에서 찾아낸 합리적인 희망의 빛이다.

그래서 살찐 낙관은 현실의 어려움을 간과하거나 그 한계를 무시할 수 있어 실패나 실망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가냘픈 희망은 낮은 가능성 속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 성실히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살찐 낙관은 수동적인 태도로 상황에 자신의 운명을 떠맡기지만,
가냘픈 희망은 자신이 찾은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능동적인 성취 동기를 유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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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낙관보다 가냘픈 희망이 필요하다."

이 말은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와 상통한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비관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일컫는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미국의 해군장교였던 제임스 스톡데일(James Stockdale)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스톡데일은 베트남 전쟁 때 1965년부터 1973년까지 8년 간 동료들과 포로로 잡혀 있었다.

스톡데일이 그 가혹한 현실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현재는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언젠가 석방될 것이라는 믿음'과, '그 경험이 인생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에 반해 생존하지 못한
동료 포로들은, 그와 마찬가지로 낙관주의적 성향을 가졌다는 점에서는 공통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가 되면 풀려나겠지, 다음 부활절이 되면 풀려나겠지, 추수감사절이 되면 풀려나겠지’라는 근거 없는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그 기대가 좌절될 때마다 그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급격히 희망을 잃으며 죽어갔다는 것이다.

그들과 스톡데일의 차이는, 스톡데일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비관적 관점과 함께 긍정적 희망을 이야기 하는 낙관주의적 태도를 보였지만, 생존하지 못한 동료들은 현실의 문제들을 간과하고 무조건적으로 희망적인 미래를 막연히 기대하였던 것이다.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신념은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신념을,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너무도 온갖 가혹한 현실을 직면하여야 하는 굳건한 마음 자세와 혼동하여서는 안 된다."

 

스톡데일 패러독스

심리학 용어로, 비관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일컫는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미국의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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