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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읽은책

어떤 절망은 다시 한 번 희망이 된다. _ 존과 조지

by 변리사 허성원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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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책 소개만 보아도 개 한 마리가 사람을 변화시킨 기적은 대단히 감동적이다.
마약 중독에 우울증까지 가진 노숙자 존 돌란은 우연히 개 한 마리를 만나고 나서 인생이 반전된다.
그는 이제 어엿한 화가이자 작자이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변화시켰을까? 그것은 한 마디로.. 한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었다고 해야겠다.

"처음에 조지는 다루기가 쉽지 않았고, 학대받은 기억 때문에 사람과 접촉하기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존과 조지는 단 몇 주 만에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존은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의 삶을 조금씩 바꿔놓았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자신의 재능에 다시 관심을 돌린 것도 바로 그때부터였다. 이제 존은 자신의 삶으로 찾아들어온 한 영혼을 책임져야 했다. 그의 인생을 통틀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기로 선택한 것은 그때가 유일했으며, 동시에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 그는 조지를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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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과 조지』는 하루하루 길바닥을 전전하며 절망적인 삶을 살던 홈리스에서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는 길거리 아티스트로 변신한 존 돌란과 그의 강아지 조지에 얽힌 놀라운 실화를 들려준다. 스무 해 넘게 노숙, 범죄, 교도소, 우울증, 마약 중독이라는 회전문에 갇혀 살던 존은 조지를 만나면서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존은 3년 동안 런던 쇼디치 거리에 앉아 주변에 있는 낡은 건물과 조지의 그림을 그리면서 점차 유명해졌고, 그때 그린 그림을 모아 2013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저자 존 돌란 John Dolan 은 영국 이스트 런던 쇼디치에 살며 그림을 그리는 길거리 예술가. 도시 속에 깃든 지속성과 순간성을 동시에 표현한 그림으로 비평가들에게 격찬을 받았다. 지난 3년간 존과 그의 강아지 조지는 쇼디치 하이 스트리트 보도블록 위에 앉아 있었고, 존은 그들을 에워싼 주변 세상을 매일 캔버스에 담았다. 이때 그린 스케치 작품이 2013년 9월 존의 첫 번째 개인전 ‘강아지 조지, 화가 존’에 전시되었고, 전시 그림은 모두 판매 완료되었다. 존과 조지의 이야기는 BBC 방송을 비롯한 매체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2014년 9월 존은 두 번째 개인전 ‘존과 조지’를 열었고, 빅이슈재단, 유니세프, 런던박물관 등과 연계해 작업을 계속하며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자선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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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조지를 만났을 때 나는 오랜 세월 노숙, 범죄, 교도소, 우울증, 마약이라는 회전문 안에 갇혀 벗어나지 못한 채 빙글빙글 도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문이 돌아가는 것을 멈추게 해준 존재가 바로 조지였으며, 내 안에 숨은 화가가 두 발로 일어서서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게 만든 것도 조지였다. _p.11

나는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이든 그리고 베끼고 스케치했다. 하지만 시작한 것을 마무리 지을 줄 몰랐다. 그래서인지 인생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그림을 마무리 짓는 법을 배우는 데는 자그마치 2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_p.96

매번 교도소에 수감될 때마다 나는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지니고 있던 소지품을 내려놓는 수치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문간에 그대로 남겨둔 채 감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수감될
감방으로 안내되는 순간에는 늘 열여덟 살의 나이에 두려움에 떨며 펠텀에 수감되던 순간 느꼈던 구토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 그대로 올라왔다. _p.197

영원에 비할 만큼 길고 지루한 내 인생에서 나는 생전 처음 나 자신 외에 돌보고 싶은 누군가를 만났고, 그 사건이 내 삶을 의미로 가득 채웠다. _p.219

이렇게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얹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기회를 망쳐버릴지도 모를 경솔한 말이나 행동 같은 것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나와 조지의 미래를 구원해줄 무언가를 마침내 해낼 수 있도록 이끌 인생 최고의 기회이자 내가 품을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이었다. _p.277

출판사 서평

“삶에 대한 절망이 없다면 삶에 대한 희망도 없다!”

[개요]

하루하루 길바닥을 전전하며 절망적인 삶을 살던 홈리스에서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는 길거리 아티스트로 변신한 존 돌란과 그의 강아지 조지에 얽힌 놀라운 실화. 스무 해 넘게 노숙, 범죄, 교도소, 우울증, 마약 중독이라는 회전문에 갇혀 살던 존은 조지를 만나면서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존은 3년 동안 런던 쇼디치 거리에 앉아 주변에 있는 낡은 건물과 조지의 그림을 그리면서 점차 유명해졌고, 그때 그린 그림을 모아 2013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삶의 고난을 이겨낸 존과 조지의 이야기는 BBC 방송을 비롯한 매체에 소개되며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어떤 절망의 끝에서 마주한
작은 희망의 시작

우리 인생은 반드시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한때 홈리스이자 마약중독자였던 존 돌란도 마찬가지였다. 2013년 가을, 존 돌란은 지난 3년간 런던 쇼디치 하이 스트리트 보도블록에 앉아 매일 스케치해왔던 길 건너편 건물 1층에서 자신의 그림을 모아 성공적인 생애 첫 전시회를 열었다. 존은 3년 전만 해도 전시회장 건물 반대편 보도에 주저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푼돈을 구걸했고,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는 범죄를 저지르다 붙잡혀 감방에 가거나 마약에 취해 허우적대는 절망적인 나날을 보냈다.
존은 참으로 오랫동안 그야말로 거친 삶을 살아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친부모로 알고 자랐고, 어느 날 갑자기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순간부터 자신도 모르게 점차 반항적인 아이로 변해갔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마약에 손을 댔고, 절도죄로 감옥에 갔으며, 사랑하는 가족과도 멀어졌다. 어린 시절 유일한 자랑거리이자 즐거움이었던 타고난 미술적 재능은 힘겨운 현실에 눌려 짓밟히고 말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존은 이런저런 범죄를 저지르는 잡범으로 전락했고, 수없이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내세울 만한 경력도 없이 전과 기록만 가득한 그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엔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존은 결국 길거리로 나앉아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며 먹고사는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 잠이 깬 순간부터, 오늘 하루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생각해야만 했다. 그런 존의 삶은 어느 날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종인 말썽꾸러기 조지를 만나고 나서부터 조금씩 변해갔다. 조지가 존의 삶으로 들어온 것은 우연이자, 기회이자, 다시 없을 행운이었다.

삶이 힘겨울지라도
언제나 희망이 깃들 자리는 남아 있다

처음에 조지는 다루기가 쉽지 않았고, 학대받은 기억 때문에 사람과 접촉하기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존과 조지는 단 몇 주 만에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존은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의 삶을 조금씩 바꿔놓았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자신의 재능에 다시 관심을 돌린 것도 바로 그때부터였다. 이제 존은 자신의 삶으로 찾아들어온 한 영혼을 책임져야 했다. 그의 인생을 통틀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기로 선택한 것은 그때가 유일했으며, 동시에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 그는 조지를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했다.
여전히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긴 했지만 어린 시절 좋아했던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존은 조지와 함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길바닥에 앉아 쇼디치의 낡은 건물을 캔버스에 담았다. 오래된 쇼디치 거리 사이로 보통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들, 그들이 무심코 스쳐 지나가고 말았던 도시의 느낌을 오롯이 담아냈다. 그러면서 존은 스무 해가 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존이 그려낸 작품은 마치 사람들에게 지금까지의 삶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라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점차 그의 그림에 흥미를 보이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미술 중개상들이 하나둘 그를 찾아들었다. 그러다 마침내 존은 3년 동안 똑같은 거리 위에 앉아서 그린 그림을 모아 자신의 인생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기에 이른다.
2013년 9월 열린 그의 첫 전시회에는 티에리 느와르, 뱅크시, ROA, 스틱, 벤 윌슨 등 세계적인 길거리 예술가들이 협업 방식으로 대거 참여했으며, 전시 그림은 전시회 기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제 존은 2014년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런던박물관, 유니세프, 빅이슈재단 등과 연계해 작업하며 자신보다 더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자선활동에 힘쓰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할 수 있었다면, 어떤 사람이든 가능할 것이다.” 그것이 한때 절망의 나락에 빠져 허우적대던 존이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으로 남을 돕는 이유이다. 우정과 희망에 관한 대명사가 된 존과 조지의 이야기는 홈리스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그들이 만들어낸 기적은 삶이라는 커다란 캔버스 위에 계속해서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