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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경영 리더십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

by 변리사 허성원 2021. 9. 12.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 문장으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가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 행복한 결혼 생활의 '최소율의 법칙'

안나카레리나의 첫장을 장식하는 이 문장은 진화생물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가 퓨리처상 수상작인 그의 저서 , , ’(1997)에 인용하면서 일반에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톨스토이가 이 문장을 통해 말하려고 했던 것은, 결혼 생활이 행복해지려면 수많은 요소들이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성공적인 결혼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성적 매력을 느껴야 하고, , 자녀 교육, 종교, 인척 등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주요 요소들 중 어느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그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성립하더라도 그 결혼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다이아몬드는 이를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이라 불렀다.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은 행복한 결혼 생활의 '최소율의 법칙'이라 할만하다.
대부분의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더라도, 어느 하나의 조건이 부족하면 실패한 결혼 생활이 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한 가정은 모든 조건이 고루 갖춰져 있기에 다들 비슷하다.
그러나 실패한 가정은 수많은 조건 중 어느 한둘이 결여되어 있기에, 제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

 

** 성공의 조건
이 법칙은 굳이 결혼 생활에 한하지 않고 '성공'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우리 인생의 많은 부분에 적용될 수 있다. 
누군가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특정의 성공 요소만으로 그의 성공을 설명하려 들기도 하고, 
창업 등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성공의 일부 요소만을 믿고 덤벼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성공 요소를 가졌는가가 아니라, 수많은 실패요소들을 얼마나 적절히 회피하였는가가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 가축화의 조건
다이아몬드는 '안나 카이리나의 법칙'을 들어 동물들의 가축화의 조건을 설명한다
.

 가축화 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들은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자연계에는 148종의 포유류 야생 동물이 있지만 단 14종만이 가축화되었다. 야생 동물이 가축으로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한 조건이 있는데, 이들 조건 중 어느 하나라도 벗어나면 가축으로 되지 못한다는 것이 안나 카레리나 법칙이다.

다이아몬드는 가축화의 조건으로서, 식성, 성장 속도, 번식 습성, 성격, 겁먹는 버릇, 사회조직 등 6가지 요소를 들고 있다. 
이 조건들에 기초하여 기업 등 조직에 적응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성격이나 체질을 가늠할 수 있다.

1. 식성
먹이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한다. 흔한 풀을 주식으로 하는 초식동물이 가축의 대상으로 가장 선호되는 것이 그 이유이다.

2. 성장 속도 _ 적응 속도
가축은 빨리 성장해야 사육할 가치가 있다. 고릴라와 코끼리는 투여되는 먹이에 비해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있지만 성장하는 데까지 15년이라는 긴 세월 때문에 가축 동물로서는 불합격이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적은 월급을 받는다 하더라도 업무에 대한 적응 속도가 느리거나 적절히 성장하지 못한다면, 회사는 동등한 월급으로 적응력을 더 빠른 사람을 찾게 될 것이다.

3. 감금 상태에서 번식시키는 문제 _ 회사의 간섭 상태에서 능률을 올리는 문제
치타의 사냥 능력은 개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인의 군주들은 치타를 가축화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 이유는 가축을 위한 번식이 늘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야생 상태의 치타는 교미를 하기 위해 암컷 한 마리를 며칠 동안이나 쫓아다니고 암컷은 이러한 길고 긴 구애 과정을 거쳐야만 배란 준비가 된다. 야생에서 길들여진 치타가 울타리 안에 감금돼서 번식을 하기에는 생체 시스템이 적응하지 못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시스템에서 안정적으로 일을 할 때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직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여야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 

4. 골치 아픈 성격 _ 감정적인 꼰대 성격
회색곰은 770kg이 나가 인간에 풍부한 고기를 주며 초식성이어서 먹이에 대한 부담도 적다. 거기다가 성장 속도도 비교적 빠른 편이라 가축용으로 적합해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 결점이 있다. 바로 성장을 마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난폭한 성격과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아무리 조건이 딱 맞아도 사나운 성격으로 인간에게 해가 된다면 그걸 감당할 이유는 없다. 
회사 또한 난폭하고 감정적이며 틈만 나면 욕설을 하고 신경질을 부리는 직원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5. 겁먹는 버릇 _ 상사 눈치 보는 버릇
신경이 예민한 종들은 감금 상태로 관리가 어렵다고 한다. 감금하면 겁을 먹고 충격으로 죽거나 탈출하려고 머리로 울타리로 박다가 머리가 깨져 죽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끔 상사가 기분 안 좋은 날이나 상사의 기침 소리에 흠칫 놀라 심장이 쪼그라드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겁먹는 게 버릇인 직장인이라면 아마 회사 생활은 오래 하기 힘들겠다.

6. 사회적 구조
동물의 사회적 구조는 서열이다. 서열이 명확한 사회적 구조를 지닌 무리는 가축화하기 쉽다. 서열대로 순서를 정해서 이동하고 서열이 정해지면 그들끼리 싸우지도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서열의 최종 위라고 인식시키면 양치기처럼 몰고 다니기에도 편한다. 반면에, 각자의 세력으로 혼자 살아가는 동물은 몰고 다니기가 힘들다. 인간을 기억하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잘 싸우고 복종도 하지 않는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협동보다는 개인플레이만 하고 예의 없는 직원이 회사에 들어온다면 그 사람은 아무래도 적응이 쉽지 않다말 잘 듣는 가축이 될 수 있는 동물의 확률은 8%. 나머지 92%는 적응하지 못한다

 

 

* 최소율의 법칙(Law of the Minimum)

독일의 식물학자 유스투스 리비히(Justus von Liebig) 1840년 발표한 것으로서, 식물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풍부한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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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가 마치 태양인 것처럼 그녀를 직접 바라보지 않으려 애썼지만, 그는 바라보지 않고도 태양처럼 그녀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_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