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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

[그리스여행] 제9부 _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by 변리사 허성원 2019. 8. 11.
[그리스여행]

#열일곱번째이야기#

소크라테스

그리스를 이야기할 때 소크라테스가 빠질 수 없다.
공자, 석가모니, 예수와 함께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이고, 플라톤 등의 스승이다.

-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에 의해 사형당했다.
소크라테스가 사형 당할 당시의 감옥은 아크로폴리스 가까이에 있다.
아크로폴리스를 내려와 주차장을 지나 숲길을 2~3분만 걸으면 만날 수 있다. 감옥은 보잘 것 없는 바위 동굴로 되어있고 입구가 철창으로 가려져 있다.

- 소크라테스는 왜 죽게 되었을까?
그의 죄목은 신을 부정하고 젊은이들을 타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왜 많은 사람들의 원한을 사게되었는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측했다.
소크라테스의 추종자 중 카이레폰이라는 사람이 있다. 카이레폰은 델피의 아폴론 신전에 신탁을 받으러 갔다. 신전에서 그는 쓸데없이 "소크라테스보다 더 현명한 사람이 있는가? "를 물었다.
그 질문에 대해 신탁은 예상 밖으로 "없다"라고 답을 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그 신탁을 맏을 수가 없었다. 그는 스스로가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고, 더욱이 자신보다 더 현명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신이 어떤 의도로 그런 답을 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보다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질문과 대화를 하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들이 똑똑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현명하지 못하다는 것을.
소크라테스 자신은 적어도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묻고 다니는 과정에 사람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그들을 원한을 사게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결국 사형을 언도받고, 최후의 진술을 한다.
그 최후의 진술에서, 그는 자신의 죽음을 억울해하며 아테네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아테네인들이 자신을 처형하였다는 이유로 후대에 비난받게 될 것을 염려하였다.
그리고는 그는 의연하게 독배를 마시고 생을 마감하였다.
플라톤은 대화편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의연하게 맞이하는 장면을 잘 묘사하고 있다.

- 소크라테스의 '아이러니'
소크라테스는 문답과 대화를 통해 귀납적인 방법으로 진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문답식 진리 도출 방법을 소크라테스의 '아이러니'라 부르며, 그렇게 진리의 탄생과정을 도와준다고 하여 '산파술'(소크라테스의 어머니가 산파였음)이라 칭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문답식 '아이러니' 진리도출 방법은 사람들의 자본심을 극도로 자극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자신은 무지한 상태로 상정하고 상대를 지식이 충만한 자로 상정한 다음, 문답을 통해 상대의 무지를 폭로하기 때문이다.

-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최고의 가르침은 뭐니 해도 스스로의 무지를 자각하라는 데 있다.
그래서 잘 알려진 것이 "너 자신을 알라"이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격언으로서, 크로노소스가 델피 신전에서 신탁을 받은 말이기도 한데, 소크라테스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소크라테스의 감옥.
아래의 미술작품에 그려진 것과 같은 멋진 감옥은 아니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 _자크 루이 다비드
이 그림은 주변의 친구와 제자들은 비통에 빠져있지만, 소크라테스 본인은 왼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면서 영혼의 불명을 차분하게 설명하며 의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변화의 비결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과거와 싸우는 데 쏟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구축하는 데 쏟는 것이다. _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는 악처로 유명하다.
그녀는 어느 날 돈을 벌어오지 않는 소크라테스에게 화가 나서, 그의 머리에 오물을 부은 적도 있다. (이 그림은 Blommendael 작)
그래서 나온 말.

"결혼은 어떻든 하는 게 좋다.
착한 아내를 만나면 행복할 것이니 좋고,
악처를 만나면 철학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니 좋다."


[그리스여행]

#열여덟번째이야기#

플라톤

- 플라톤 아카데미아
둘째날 마라톤에서 돌아오는 길에 플라톤 아카데미아의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그저 돌 조각 몇 개가 여기저기 흩으져 있는 썰렁한 폐허에 불과했다.
이런 곳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아마도 우리가 최초일 것이라고 교수님과 가이드가 말한다.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한 것으로 인해 큰 정신적인 충격과 상실감에 아테네를 떠나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들과 이집트 등을 여행하고 많은 사상을 접하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아테네 외곽에 최초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아를 세웠다. 여기서 청년들을 가르치고 저술활동을 하며 생을 마무리하였다.

플라톤의 저서는 총 30편이 넘으며, 대부분 대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변론, 라이돈, 국가, 법률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 "욕망"
김상근 교수는 마지막날 플라톤의 '국가'에 대해 강의하였다.
그 첫머리에 '욕망'에 관한 대화 내용을 소개해주었는데 인상적인 내용이라 여기 옮겨본다.

소크라테스는 플레마르코스의 집에서 그의 부친인 케팔로스를 만나 대화를 나눈다.
- 소크라테스 : "그대는 지금 시인들이 '노년의 문턱이라고 말하는 그런 연세가 되신 만큼, 나는 무엇보다 그대의 심경이 어떠하신지 듣고 싶어요. 산다는 것이 힘드신가요?"
- 케팔로스 옹
"어떤 사람이 시인 소포클레스에게
'선생, 그대의 성생활은 어떠시오? 아직도 여자와 사랑을 나눌 수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소포클레스님은,
'예끼 이 사람아. 그런말 말게나, 나는 그것에서 벗어난 게 얼마나 기쁜지 물라. 꼭 미쳐서 날뛰는 포악한 주인에게서 벗어난 것 같다네.'
라고 대답을 하시더군요.
욕망들이 한풀 꺾이어 귀찮게 조르기를 멈추면, 소포클레스님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미쳐 날뛰는 수많은 주인에게서 해방되는 말이 되지요.
소크라테스 선생. 사람 됨됨이가 반듯하고 자족을 할 줄 알면, 노년도 가벼운 짐에 불과하다오.
그렇지 않으면 노년 뿐만 아니라 젊음도 견디기가 힘들다오."
아카데미아 유적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 관한 김상근 교수의 강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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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여행] 제1부 _ 프롤로그(170703)
[그리스여행] 제2부 _ 여행 첫째날(170704)
[그리스여행] 제3부 _ 여행 둘째날(170705)
[그리스여행] 제4부 _ 여행 셋째날(170706)
[그리스여행] 제5부 _ 여행 넷째날(170706)
[그리스여행] 제6부 _ 헤라클레스와 황금사과
[그리스여행] 제7부 _ 승마술, 다섯째 날(0707)
[그리스여행] 제8부 _ 리쿠르고스 이야기
[그리스여행] 제9부 _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스여행] 제10부 _ 미케네 문명, 케로스 섬
[그리스여행] 제11부 _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