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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잡식] 친구가 빛을 잃었을 때 [잡학잡식]  친구가 빛을 잃었을 때 손전등이 빛을 잃으면 그것을 버리는가?아마 배터리를 교체해 다시 빛을 발하게 하겠지.친구들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면 그들을 버리는가?물론 그들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지.그 도움은 사람마다 다르다네.배터리를 교체해주는 것과 같아.누군가에겐 AA를 주어야 해. 관심(Attention)과 애정(Affection)이지.어떤 이는 AAA가 필요해. 관심과 애정에다 포용(Acceptance)를 더해줘야지.때론 C 혹은 D가 필요한 사람도 있지. 슬픔에 빠진 이에게는 동정(Compassion)이 필요하고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에게는 옳은 방향(Direction)이 절실하지.그럼에도 그들이여전히 빛을 내지 못할 수도 있어,그럴 땐그들 곁에 조용히 앉아 그대의 빛을 나.. 2024. 10. 15.
[잡학잡식] 인터뷰의 기술 _ 한강 작가 인터뷰 기사를 보고 [잡학잡식] 인터뷰의 기술 _ 한강 작가 인터뷰 기사를 보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확정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바로 다음 날,매일경제에 한강 작가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인터뷰어는 김유태 기자.그 인터뷰 기사는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절묘했다. 인터뷰는 노벨상 수상 발표가 있기 직전에 수상 여부를 모른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으니, 신문사나 기자 개인의 입장에서 한 마디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아마 그의 기자 인생에서 그만큼 짜릿한 경험을 다시 겪기 어려울 것이다.그런데 그 타이밍보다 정작 멋진 것은 인터뷰의 내용이다.페이스북 등에서 다들 좋은 인터뷰라고 언급하기에 일부러 찾아서 읽어 보았다.과연 그랬다. 기자의 질문은 그 품질이 우리가 통상 보아오던 그런 통속적인 수준이 아니었다. 시쳇말로 넘사.. 2024. 10. 14.
[읽은책] 골든 시크릿 _ 김용규 [읽은책]  골든 시크릿 _ 김용규 (* 저자 김용규는 '생각의 시대', '설득의 논리학' 등의 저자로서 철학자이다. 그의 책들에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가 소설까지 썼다기에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역시 매우 교육적인 책이다. 그러면서도 무척 재미있다.)**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공경'이다.사람이든 일이든 혹은 돈이나 권력이든.. 또는 자기 자신이든.. 그 원하는 대상을 공경하여야만 얻을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그런 공경은 결국 모두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공경이란 언제나 공경 받는 쪽보다 공경하는 쪽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오. 때문에 모든 공경은 알고 보면 사실은 자기 공경인 것이오.그것이 '캅베드'의 근본 원리요. 일을 공경하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공경하는 것이 되.. 2024. 10. 12.
[읽은책] 채식주의자 _ (+ 한강 작가와 노벨상 수상) [읽은책] 채식주의자 _ (+ 한강 작가와 노벨상 수상) #1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되며 영혜는 단 한번도 주도적인 화자의 위치를 얻지 못한다.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통해 동물성을 벗어던지고 나무가 되고자 한 영혜가 보여주는 식물적 상상력의 경지는 모든 세대 독자를 아우르며 더 크나큰 공명을 이루어낼 것이다.폭력과 아름다움의 처절한 공존여전히 새롭게 읽히는 한강 소설의 힘2007년 창비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2010년부터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번역 출.. 202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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