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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유한계급론과 빈곤층의 보수화 _ 소스타인 베블런

by 변리사 허성원 2025. 5. 1.

유한계급론과 빈곤층의 보수화 _ 소스타인 베블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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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블런 효과’로 유명한 미국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1899년에 ‘유한계급론’을 발표했다.
여기서 ‘유한계급’은 말 그대로 'leisure class' 즉 놀고 먹는 한가한 계층이다.
기득권과 자본이 벌어주는 자본이득으로 일하지 않고 한가로이 살아도 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로 소비와 과시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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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의 특성 3가지

  1. 과시적 여가(Conspicuous Leisure)
    일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나는 노동 따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잘난 사람’이라는 신분의 표지로 여겨짐. 예: 귀족의 사냥, 라틴어 독서, 골프.
  2.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
    필요 이상의 소비를 통해 부를 드러냄. 예: 명품, 고급 자동차, 미술품, 성대한 결혼식.
  3. 제도화된 계층구조의 형성
    이 유한계급은 자신들의 취향, 언어, 문화, 소비 습관을 통해 지배 계층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하층 계급이 이를 모방하도록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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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편안하게 놀고 살 수 있는 현재가 가장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베블런은 인간 사회가 점차 기술적으로 진보하더라도, 지배 계층 즉 유한계급(leisure class)은 이전 시대의 가치, 관습, 형식 계속해서 보존하려 한다고 봤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보수화의 경향’이다.

  1. 제도의 관성(inertia of institutions)
    인간 사회는 한번 형성된 제도나 습관을 쉽게 바꾸지 않으며, 특히 상류층일수록 변화에 저항함. 이는 지위 유지의 전략이기도 함.
  2. 과거의 권위에 대한 맹목적 존중
    ‘전통’이나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낡은 가치가 정당화되고, 이는 신분제나 소비 패턴에도 반영됨.
    → 예: 라틴어, 클래식 음악, 전통 예법 등
  3. 기술 진보 vs 문화 퇴행
    베블런은 산업 기술은 진보하지만, 문화는 종종 과거로 회귀한다고 봄.
    특히 교육, 종교, 법률은 유한계급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보수성을 띰.

이는 **니체의 ‘반동적 도덕’**이나 **맑스의 ‘허위의식’**과도 연결된다.
베블런은 지배계급이 진보를 위협으로 느끼며, 기존 권력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문화와 제도를 보수적으로 고정시킨다고 보았다.
그 결과, 합리적 개혁은 늦어지고, 사회는 형식적, 비생산적인 권위주의에 갇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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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블런의 관점은 단순한 경제 비판을 넘어, 사회적 인정 욕망이 인간 행동을 어떻게 이끄는가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생존을 넘어 지위 경쟁에 몰입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낭비와 비효율이 오히려 권력의 상징이 되는 모순이 생긴다.

이 개념은 오늘날 교육, 종교, 고등 예술이 어떻게 ‘권위적 장식품’처럼 기능하는지를 이해하는 데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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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베블런은 빈곤층 사람들도 유한계급과 마찬가지로 보수화된다고 주장하였다.

가난한 사람들 즉 하층 계급이 보수화하는 이유는 '유한계급'의 경우와는 많이 다르다.
빈곤층의 보수화의 핵심 원인은 모방과 체념, 그리고 사회적 인정욕구에 있다고 분석한다.

  1. 모방적 소비(Emulative Consumption)
    하층 계급은 유한계급의 생활양식을 성공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모방합니다. 이로 인해 상류층의 가치관, 취향, 종교, 제도 등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그 권위를 정당화하게 된다.
    → “성공한 사람은 그렇게 살더라”는 믿음으로 인해, 실패한 자들도 그 방식을 따르게 된다.
  2. 제도의 내면화
    유한계급이 만든 제도—예컨대 교육, 종교, 결혼, 도덕—이 하층 계급에게도 자연스러운 질서로 주입된다. 그들은 그것을 변화의 대상이 아닌,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3. 심리적 보상 심리(Psychological Compensation)
    현실의 결핍을 종교적 신념이나 전통적 가치(순종, 절제, 충성 등)로 보상하며, 자기 삶의 고난을 미덕화한다.
    → 이는 ‘천국의 보상’이라는 개념과도 통함.

사실 빈곤층이 보수화하는 데에는 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그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힘들기에, 내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지옥 같은 현실이라 하더라도 당장의 상황에 순응하면 생존을 유지할 수 있다. 일단 생존이 보장되면 변화는 두렵게 다가온다. 그나마 겨우 지킨 생존조차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변화를 싫어하고, 그리하여 보수화된다.
실제로 어느 나라든 보수 정당의 주요 지지층에 빈곤층이 절대적으로 많다.
이를 보면 베블런의 날카로운 통찰을 절감할 수 있다.

자본가와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빈곤층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빈곤층이 넘쳐나서 그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일자리를 차지하려 다투고, 낮은 임금과 긴 노동 시간에도 기꺼이 노동을 제공하려는 노동 환경은 그들에게 과히 환상적이다. 실제로 몇 십년 전에는 그러했다. 그때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기업인들을 종종 본다.

**(퍼플렉시티)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 개요

소스타인 베블런(1857년 7월 30일 ~ 1929년 8월 3일)은 노르웨이계 미국인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로, 제도경제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현대 경제학과 사회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특히 상류계급의 소비 행태와 사회 구조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대표 저서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1899)으로 유명하다732.

주요 이론과 업적

1.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와 베블런 효과

  • 베블런은 상류층(유한계급)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과시하기 위해 비싼 사치재를 소비하는 현상을 ‘과시적 소비’라고 정의했다. 이들은 단순히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자신의 부와 위상을 드러내기 위해 소비한다126.
  • 이러한 소비 심리는 ‘베블런 효과’로 불리며,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역설적인 현상을 설명한다. 즉, 비싼 물건일수록 더 많이 팔리는 현상이다25.

2. 유한계급론의 핵심

  • 베블런은 유한계급을 생산 활동에는 직접 종사하지 않으면서, 소유한 재산으로 소비만 하는 계층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사치와 방탕한 생활을 하며,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데 집중한다65.
  • 그는 이러한 계급의 기원을 고대 약탈적 계급사회에서 찾았다. 약탈과 경쟁, 명예를 중시하던 야만사회에서 생산보다 약탈이 더 가치 있는 행동으로 여겨졌고, 이런 문화가 현대의 과시적 소비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15.
  • 베블런은 기존 경제학의 수요-공급 법칙을 비판하며, 상류계급의 소비는 가격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즉, 재화의 가격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상류계급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26.

3. 제도경제학과 진화적 방법론

  • 베블런은 경제 현상을 인간의 본능, 사회적 제도, 기술 발전 등과 연결해 해석했다. 그는 경제학이 단순히 수치와 합리성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진화한다고 보았다36.
  • 그는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과시적 소비와 금전적 경쟁, 이기와 폭력, 기만을 조장하는 유한계급보다, 기술자와 엔지니어 등 산업계급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4.

생애와 영향

  • 베블런은 1857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나, 칼튼 칼리지, 존스홉킨스 대학, 예일 대학 등에서 철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시카고 대학, 스탠퍼드 대학, 미주리 대학 등에서 강의하며 경제이론을 발전시켰다27.
  • 1899년 《유한계급론》을 출간하며 상류계급의 소비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이후에도 여러 저작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비판했다26.
  • 그는 1929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요약

소스타인 베블런은 상류계급의 과시적 소비와 사회적 지위 과시 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경제학과 사회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이론은 오늘날에도 소비문화와 경제 불평등, 사회적 신분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267.

Citations:

  1. https://m.dhnews.co.kr/news/view/179517144008417
  2. https://blog.naver.com/chomhow7/222527829124
  3. https://eiec.kdi.re.kr/material/clickView.do?click_yymm=201512
  4. https://blog.naver.com/leehs7524/221592665283
  5. https://sarak.yes24.com/blog/jinsil01/review-view/10793024
  6. https://ko.wikipedia.org/wiki/%EC%9C%A0%ED%95%9C%EA%B3%84%EA%B8%89%EB%A1%A0
  7. https://ko.wikipedia.org/wiki/%EC%86%8C%EC%8A%A4%ED%83%80%EC%9D%B8_%EB%B2%A0%EB%B8%94%EB%9F%B0
  8. https://www.happycampus.com/report-doc/23334956/
  9. https://www.happycampus.com/report-doc/2806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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