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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잡학잡식] '미래에는 누구도 전화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by 변리사 허성원 2024. 11. 16.

'미래에는 누구도 전화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궁극적으로 진화된 형태의 전화기는
오늘날 우리가 시계를 차고 다니듯이 개인이 휴대하게 될 것이며,
아마도 다이얼과 같은 것들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사용자들이 원할 때는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언어가 다른 언어로 실시간 번역될 수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이 말은 무려 70년도 더 된 신문 기사 내용이다.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 와치의 휴대성, 터치스크인 입력, 화상통화 기능 등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는 이 예측은 놀랍게도 지금으로부터 1953년 4월 11일 '더 타코마 뉴스 트리뷴' 지 등에 기사로 실려있었다.
그런 예측을 발표한 당사자는 피시픽 T&T사의 사장인 마크 설리번(Mark R. Sullivan)이다.
설리번의 예측에는 최근에 와서야 인공지능의 힘을 빌어 서비스되기 시작한 동시 통역 기능까지 언급하고 있다.

1950년대라면 그 시절에는 큼직한 전화기가 부의 상징이었다. 집안의 가장 좋은 자리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 상당한 존재감으로 군림하고 있었고, 다이얼과 송수화기 없이는 전화기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전화기의 시절에 워키토키와 TV를 결합한 모습의 휴대형 그것도 손목형 전화기로 변신할 수 있으리라 상상한 것은 대단히 미래지향적인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섬뜩할 정도로 놀라운 것은 이 기사의 타이틀이다. 기사 타이틀은 지금 이 시대에 사실상 전 인류가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는 이 모습을 정확히 예상하였다.

"There'll Be No Escape in Future From Telephones."
미래에는 누구도 전화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 지의 1953년4월11일 기사> "미래에는 전화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Pacific Telephone & Telegraph Co.의 사장 겸 이사인 샌프란시스코의 Mark R. Sullivan은 목요일 밤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래의 전화기가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 순전히 추측입니다만 이렇게 예측합니다. '궁극적으로 진화된 전화기는 오늘날 우리가 시계를 차고 다니는 것처럼 개인이 휴대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다이얼이나 그에 상응하는 장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사용자들은 원할 때 서로를 보며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실시간 번역 가능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더 캘리포니안 1953년4월11일 기사> "시계 크기의 전화기+TV 세트를 예측한다" 미래의 전화기는 워키토키와 텔레비전이 세트로 되어, 만화에서 딕 트레이시(Dick Tracy)가 착용한 손목 라디오만한 크기가 될 것이라고 한 저명한 전화 회사 임원이 말했다. 이 예언은 패서디나 상공회의소 연례 만찬에서 Pacific Telephone & Telegraph Co.의 사장 겸 이사인 샌프란시스코의 Mark R. Sullivan에게서 나왔다. Sullivan은 전화 연구자들이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전자 장치를 사용하게 될 문턱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한 장치 중 하나가 전송 속도를 100배 높일 수 있는 작은 결정인 트랜지스터라고 말했다. PT&T 사장은 최종 개발이 완료되면 "아마 오늘날 우리가 시계를 차고 다니는 것처럼 개인이 전화기를 휴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마도 다이얼이나 이와 동등한 것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사용자들이 원할 때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로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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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트 굴드의 만화 '딕트레이시'는 1931년부터 연재되었는데, 1946년에 형사 딕트레이시의 상징물이 된 '양방향 손목 라디오'가 등장한다. 
이 양방향 손목 라디오를 이용하여 이동 중에도 팀원과 통신을 유지하여 범죄자들보다 유리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지금 시대의 애플 와치나 삼성 캘럭시 와치의 모습 그대로이다.

A 1948 panel from the Dick Tracy cartoon strip by Chester Gould. The legend pointing out what’s on his wrist was very com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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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포비아(Nomophobia)는 휴대 전화가 없을 때 불안감과 공포감에 휩싸이게 되는 공포증이다.
'노 모바일폰 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의 줄임말로서, 휴대전화 중독이나 휴대전화 금단현상이라 할 수 있다.
휴대폰의 사용을 제지당했거나 분실한 경우뿐만 아니라, 배터리 방전 혹은 와이파이 연결 불안정의 등의 경우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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