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 대해(On Children)
_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에서
그대의 아이들은 그대의 소유물이 아니라,
생명 그 본연의 갈망이 낳은 아들과 딸이라네.
아이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에게서 생겨나온 것이 아니니,
그대와 함께 있다 하여 그대의 소유라 여기지 말게.
아이들에게 그대의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대의 생각을 줄 수는 없네.
아이들은 그들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네.
아이들의 몸이 머물 집을 줄 수 있어도,
그 영혼이 머물게 할 집을 줄 수는 없다네.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서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네.
그 집은 그대가 꿈에서조차 방문할 수 없는 곳이지.
아이들을 닮으려 애써 노력하게.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대를 닮으라고 강요하지는 말게.
삶은 뒤로 거슬러 가거나 어제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지.
그대가 활이라면,
아이들은 그대에게서 쏘아진 살아있는 화살이라네.
궁수이신 절대자께서는
영원의 길에 놓인 과녁을 겨누어,
전능의 힘으로 그대를 휘어서
화살을 저 멀리 빠르게 날려보내시지.
그 분 궁수의 손에 당겨 휘어지질 때
그대에게는 기쁨이 있었으리라.
날아가는 화살을 그 분이 사랑하시는 만큼
그대 흔들림 없는 활도 똑같이 사랑하시니.
**
'뉴요커' 지에 포스팅된
"자식을 남처럼 생각해야 할까? (Should We Think of Our Children as Strangers?)"
를 읽다 보니, 칼릴 지브란의 시가 인용되어 있었다.
이 시의 내용이 강렬히 가슴에 와닿아,
기존의 다른 번역들을 참고하여 내 나름으로 달리 정리해보았다.
**
자녀와의 관계에서 실패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식들은 부모의 것이다"라는 관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말에 상당한 수긍이 간다.
“옛날에 아내는 남편의 소유라고 여겼던 관점”이 불과 몇 십 년의 기간 동안에 사회의 인식이 완전히 변했듯이,
자녀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해가고 있다.
아직 옛 시대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제 “아이들이 우리에게 가장 의존해야 할 시기에 그들의 근본적인 독립성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할 때가 왔다.”
"아이들은 독립된 사람으로, 그들 자신의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으며, 그들 스스로가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판단하고 실천할 권리가 있다. 그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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