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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키루스의 교육

[키로파에디아] 키루스의 교육(Cyropaedia) _ 주요 부분 정리

by 변리사 허성원 2024. 6. 28.

** 키로파에디아(Cyropaedia) 즉 '키루스의 교육'은 크세노폰이 키루스 2세 대왕(BC600~BC300, 재위 BC559~BC530)의 일대기를 기술한 것이다. 역사적인 내용에서는 헤로도토스 등의 기록과 상반되는 점이 적지 않아, 키루스 2세 대왕을 이상적 군주로 그려내기 위해 크세노폰이 그의 일대기를 재구성한 픽션으로 여겨진다. 8권으로 구성된 이 저술은 크세노폰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이렇게 썼다.
“행운이 아닌 자신의 능력(Virtu)에 의해서 군주가 된 인물들을 살펴볼 때 모세, 키루스, 로물루스, 테세우스 등이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제6장)

“지적인 훈련을 위해서 군주는 역사서를 읽어야 하며 특히 위대한 인물들의 행적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들이 전쟁을 수행한 방법을 터득하여 실패를 피하고 성공을 본받기 위해, 그들의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면밀히 고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과거의 위대한 인물들 역시 그 앞세대의 위대한 선배들을 모방하려고 했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킬레우스를 모방했고 카이사르는 알렉산드로스를 모방했고, 스키피오는 키루스를 모방했습니다. 
크세노폰이 저술한 키루스의 생애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키피오가 키루스를 모방함으로써 영광된 삶을 살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키피오의 성적인 절제, 친절함, 예의 바름, 관대함이 키루스의 성품을 모방함으로써 얻게 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명한 군주는 언제나 이러한 규범에 따라야 하며, 평화로운 시기라 해도 결코 나태하지 않고, 근면함을 통해 부지런히 자신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역경의 시기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야만 운명의 변화가 있더라도 그 변화에 버틸 수 있게 될 것입니다.(제14장)"

성경 구약성서에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역대하 36:22 바사의 고레스 왕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여호와께서 바사의 고레스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역대하 36:23 바사 왕 고레스가 이같이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너희 중에 그의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에스라 1:1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에스라 1:2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이사야 45:1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 열국을 항복하게 하며 내가 왕들의 허리를 풀어 그 앞에 문들을 열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

Cyrus the Great is said in the Bible to have liberated the Jews from the Babylonian captivity to resettle and rebuild Jerusalem, earning him an honored place in Judaism.

1권: 소년 키루스

1-1장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을 지배하려고 들면 서로 힘을 합쳐 저항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페르시아인 키루스가 수많은 사람과 나라를 얻고 그들의 복종을 이끌어낸 것을 생각하면, 사람들을 통치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키루스가 있는 곳으로부터 여러 날 걸리는 곳에 있는 사람들, 여러 달 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 키루스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 키루스를 결코 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원해서 키루스에게 복종하였다."

"키루스는 소수의 페르시아인으로 이루어진 군대로 출발하여, 독립적으로 살아가던 많은 민족들로부터 하나씩 추대를 받아 그들의 지도자가 되었다. 메디아로부터 시작하여, 히르카니아, 시리아, 아시리아, 아라비아, 카파도키아, 프리지아, 리디아, 카리아, 페니키아, 바빌로니아를 정복하였고, 박트리아, 인도, 킬리키아, 스카타이인, 파플라고니아인, 마가디다인을 비롯해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수많은 민족을 통치했다."

"이 사람이 경이롭고 경탄할 인물이라고 생각하여, 그의 출신이 어떠하고 그의 타고난 성품과 자질이 어떠하며,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사람들을 통치하는 데 그토록 탁월했는지 연구해보았다. 그에 대해 알게 된 것과 깨달은 것을 자세하게 설명하려 한다."

1-2장

"아버지는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로서, 페리시디아 부족 출신이었다. 어머니는 만다네로서 메디아의 왕 아스티아게스의 딸이었다."
- 페리시디아는 페르세우스의 후손이라는 뜻. 페르세우스는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의 딸 다나에와 제우스 사이에서 난 영웅으로서, 아테나의 도움으로 메두사의 목을 베었고, 미케나이의 왕이 되었다.

**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따르면, 아스티아게스는 그의 딸 만다네가 오줌을 싸니 전 아시아를 물바다로 만드는 꿈을 꾸었다. 그 꿈을 해몽가에 말했더니, 그것은 만다네의 아들이 아스티아게스를 폐위시킬 것을 의미한다고 하여, 만다네를 힘없는 속국의 유순한 왕인 캄비세스에게 시집을 보냈다. 만다네를 시집 보낸 후 아스티아게스는 또 꿈을 꾸었다. 만다네의 음부에서 포도나무가 자라 아시아 전체를 뒤덮는 꿈이었다. 이 역시 만다네의 아들이 그의 지위를 대신할 것이라는 해몽을 들었다. 

그러다 키루스가 태어나자, 아스티아게스는 신하인 하르파고스를 불러 만다네가 낳은 아이를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이에 하르파고스는 아스티아게스 왕의 소몰이 중 한 사람인 미트라다테스에게 지시하여 아이를 산속에 버리고 오게 했다. 미트라다테스는 막 태어난 자신의 아이의 시체를 하르파고스에게 보여주고, 키루스를 자기 아들로 키웠다. 키루스가 열 살이 되었을 때 마을 아이들과 놀면서 왕으로 뽑혔는데, 한 아이가 키루스의 명령을 듣지 않자 그를 벌하였다. 벌을 받은 아이는 귀족의 아들로서 그의 아버지에게 일렀다. 아들을 괴롭힌 아이가 아스티아게스 왕의 소치기의 아들이라는 말을 듣고, 아스티아게스 왕에게 끌고 갔다. 
아스티아게스가 키루스에게 말했다. 
"너는 미천한 자의 아들이면서 나의 귀한 신하의 아들에게 당치도 않는 짓을 했다고 하는 데 그게 사실이냐?
아이가 대답했다.
"임금님, 제가 이 아이에게 한 일은 정당한 일입니다. 마을의 아이들이 저를 모두의 왕으로 뽑았습니다. 다들 제가 왕이 되기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저의 명령을 잘 따랐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말을 듣지 않았기에 마침내 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해 제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그 벌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아스티아게스는 아이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동안 그 아이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굴 생김새가 자기와 닮았고 그의 대답이 천한 신분의 아들 치고는 너무나 훌륭했다.
그래서 소치기를 불러 심문을 하여, 자신의 외손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당초 일을 맡았던 신하 하르파고스에게 벌을 내린 다음, 키루스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려야 할 지 꿈을 해몽한 마고스들을 불러 물었다.
"그 아이는 지금 살아있다.  그 마을의 아이들이 그를 왕으로 세웠다. 그러자 그 아이는 왕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치웠다. 호위병, 보초, 안내관 등 모든 역할을 저마다 알려주고 훙륭하게 통치하였다. 그런데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하면 좋은가?"
마고스들이 말했다.
"만약에 그 아이가 살아 있고, 또 왕이 된 것이 고의적인 계약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면 그 아이에 대해서는 걱정은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그 아이는 이제 다시 왕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스티아게스가 말했다.
"나 자신도 그 아이가 왕을 자칭한 것으로 꿈이 실현된 것이고, 따라서 이네 나는 그 아이를 두려워할 까닭은 아무것도 없다고 굳게 믿고 있소."
그러고서 아스티아게스는 키루스를 페르시아의 자기 부모 캄비세스와 만다네에게 보냈다.

 

- 페르시아의 법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녀를 각자의 방식으로 교육하고 원하는 대로 살아가며, 범죄를 저질렀을 때 처벌이 주어진다.
그러나 페르시아 법률은 국민들이 사악하거나 부끄러운 짓을 할 생각을 아예 처음부터 하지 못하게 미리 조치를 취하는 데 관심을 갖는다.

소년들은 학교에 가서 정의와 절제를 배우고,
청년들은 10년 동안 관청 주변에서 머물려 공동체를 위해서 해야할 일(훈련, 방어, 사냥 등)을 하고,
장년들은 25년 동안 전쟁, 교육 등 공무를 수행하고
원로는 국내에서의 공적, 사적 일들을 심리하고 결정한다.

1-3장

키루스가 12살이 되었을 때, 아스티아게스의 요청으로 만다네와 함께 메디아로 간다.

어머니가 키루스에게 묻는다.
"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중 어느 쪽이 더 멋있느냐?"
"어머니, 페르시아인 중에서는 아버지가 가장 멋있고, 메디아인 중에서는 그동안 거리에서나 왕궁에서 본 사람들 중 여기에 계신 외할아버지가 가장 멋지십니다."

"외할아버지, 이 모든 고기는 제가 원하는 대로 사용해도 되죠?"
"얘야, 이 모든 고기는 네게 준 것이 틀림없다."
그러자 키루스는 고기를 집어 들어 거기 있던 외할아버지의 시종들에게 나눠주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 당신은 내가 말 타는 법을 열심히 가르쳐주었으니 이것을 드립니다. 당신은 내게 창을 주었으니 이것을 드립니다. 당신은 내 어머니를 공손하게 대해주었기에 이것을 드립니다." 키루스는 자기가 받은 고기를 다 나누어 줄 때까지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는 키루스에게 여기에 더 머물고 싶은지 돌아가고 싶은지를 물었다. 키루스는 망설임없이 외할아버지의 궁궐에 남아 말타기를 더 배우고 돌아가겠다고 한다.
그러자 어머니가 물었다.
"얘야, 너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페르시아에 있는데, 여기서 정의는 어떻게 배울 수 있겠느냐?"

이에 키루스가 이미 정의를 잘 안다고 대답하자, 어머니는 어떻게 그걸 잘 아는지 물었다. 키루스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제가 정의를 완전히 알고 있다고 판단해 다른 아이들과 관련된 일에 대해 재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에서 저는 올바르게 판결을 내리지 못해 선생님께 매를 맞았습니다. 그 사건은 이러했습니다. 어떤 몸집이 큰 소년이 작은 겉옷을 입고 있고 몸집이 작은 소년이 큰 겉옷을 입고 있었는데, 덩치 큰 소년이 자신의 겉옷을 작은 소년에게 주고 큰 겉옷을 뺏어 자기가 입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건의 재판에서 두 사람 모두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게 되었으므로 모두에게 좋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판결을 보고 저를 매질하며 말씀하셨지요. 네가 만약 그 옷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판단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것이 누구의 옷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경우에는, 그 겉옷을 가지고 있던 사람과 벗겨간 사람 중 누가 소유해야 정당한지를 숙고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키루스야, 너는 그 선생님의 매질로부터 무엇을 배웠느냐?"

"법에 근거하는 것이 정의이고, 법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폭력이므로, 판결을 내리는 사람은 언제나 법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저는 정의를 제대로 배워 알고 있습니다. 정의에 대해 더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여기 계신 외할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어머니가 말했다.
"얘야, 외할아버지 나라의 정의는 페르시아에서 말하는 정의와 같지 않단다. 외할아버지께서는 자신을 메디아에 있는 모든 것의 주인으로 만드셨지. 하지만 페르시아에서는 권리의 평등을 정의라고 생각한단다. 네 아버지는 국가에서 명령하는 것을 가장 먼저 수행하고 그 명령을우선적으로 수용하시므로, 모든 기준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법이란다. 그러므로 네가 이곳에서 평등한 왕정이 아니라 폭정의 원칙을 배워가지고 온다면 너는 아버지에게 죽도록 매를 맞게 될 것이야. 그 폭정의 원칙 중의 하나는 어떤 한 사람이 나머지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란다."

(플라톤의 정의 : 이상 국가에서의 정의란 "각자가 제 할 일을 하는 것"을 통해 구현된다. 국가의 구성원들이 이미 정해져 있는 신분 계급의 덕목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권력은 통치자와 수호자에 종속되고, 일반 시민들은 절제해야만 정의가 구현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키루스의 어머니는 권리의 평등이야말로 참된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며 참된 군주의 덕목은 "국가에서 명령하는 것을 가장 먼저 실천하고 법의 명령을 수용"하는 태도라고 한다. 법을 지키고, 법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만고불변의 군주의 거울임을 밝힌 것이다.)

1-4장

"이렇게 키루스는 다른 사람과 행복을 나누면서,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도록 도우면서, 어떤 이에게도 슬픔을 주지 않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키루스가 메디아를 떠나던 날 아스티아게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배웅을 해주었다. 외할아버지에게서 받은 많은 선물을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주었다.

1-5장

아스티아게스가 죽고 외삼촌 키악사레스가 메디아의 왕이 되었다.
아시리아가 팽창하여 여러 나라와 동맹을 어 메디아를 공격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고, 페르시아의 캄비세스 왕에게 파병을 요청하였다. 이에 키루스는 총사령관이 되어 지원군을 끌고 원정길에 올랐다.

1-6장(아버지의 교육)

"신들의 뜻을 다른 사람의 해석을 통해 알려고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네 자신이 신들이 보여주는 것을 직접 보고 신들이 들려주는 것을 직접 들어서 신들의 뜻을 알아야 한다. 다른 예언자들이 신들의 징조를 왜곡되게 말하는 것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예언자가 곁에 없을 때도 신들이 보여준 징조를 스스로 해석할 수 있도록 예언자의 능력을 익혀두어 신들로부터 오는 징조를 제대로 알아 차릴 수 있어야 한다. "

"자기 자신을 연마해 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데 힘쓰고, 자기 자신과 가정에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갖추는 일이 남자가 해야할 당연한 소임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잘 이끌고 그들이 필요한 물자를 풍부히 소유하여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그들이 제 맡은바 역할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 

"통치자가 신민들과 다른 점은,
그들보다 편안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미리 내다보고 힘들고 어려운 일에서 누구보다 앞장 서야 한다는 데 있다."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가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급품이 제대로 조달되지 못하면 그 군대에 대한 너의 통치권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네, 아버지. 키악사레스가 아무리 많은 지원군이라도 보급품은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아들아, 너는 키악사레스의 자금을 믿고서 네 군대를 이끌고 원정을 떠난다는 말이냐? 만약 키악사레스의 자금이 부족해지거나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너는 네 군대에 필요한 것을 어떻게 마련하려고 하느냐?"
"옷이 없거나 식량이 없거나 병사들이 건강하지 않거나 전투 기술이 없거나 병사들의 복종이 없다면, 그런 군대에 아무리 뛰어난 전술이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전술은 장군이 갖추어야 할 것 중 지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 자발적인 복종

"사람들을 복종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유인책은 복종하는 사람에게는 칭찬하고 상을 주는 반면 복종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명예를 주고 처벌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들아, 그것은 강제적으로 복종시키는 길이다. 반면 훨씬 더 좋은 지름길, 즉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하는 길은 따로 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보다 더 현명하게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앞장서서 챙겨주는 사람들에게 아주 기꺼이 복종하는 법이다. 환자가 의사에게 기꺼이 복종하고, 배로 타고 가는 사람들이 선장에게 기꺼이 복종하고, 낯선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길을 더 잘 알고 인도하는 사람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과 같다"

"아버지, 통치자가 신민들보다 더 현명해지는 것보다 그들을 복종시키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아들아, 네가 사람들로부터 현명한 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 말고는 지름길이 없다. 유능한 농부가 아닌데도 유능한 농부인 척하거나, 좋은 의사나 좋은 피리 연주자가 아님에도 전문가인 척하려면 얼마나 많은 술수를 부려야 하겠니? 그런 속임수는 머지않아 밝혀지고야 말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든 필요한 지식은 어디서든 배워야 하고, 필요한 일에는 항상 관심을 기울여 두어야 한다. 예지력이 필요한 부분에는 신들을 통해 미리 알아낼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현명하게 될 것이다."

* 신민들의 사랑을 받는 방법

"신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이 이득을 얻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아들아, 그렇기는 하지만 이득을 얻게 해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항상 이득을 얻게 해주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함께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나쁜 일이 생기면 그들과 함께 슬퍼해라. 그들이 고통받고 있으면 힘을 합쳐 성의껏 도우려고 노력하고,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걱정해주고,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려 애써야 한다.  
그리고 평소 행동과 관련해서, 통치자는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힘든 때는 그 힘든 것을 신민들보다 더 잘 견뎌야 한다. 이처럼 모든 일에서 그렇게 해야만 신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아버지, 통치자에게는 모든 면에서 신민들보다 더 강한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통치자와 신민은 동일한 신체를 가졌지만, 동일한 고역이라고 해서 동일한 고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통치자는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명예를 인식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신민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주어진 고역에 대한 고통은 훨씬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버지, 적을 능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모든 점에서 적을 능가하고자 하는 사람은 사기꾼과 도둑과 강도처럼 아주 교활하고 영악하게 기만하고 내를 숨기며 종잡을 수 없게 행동하는 데서 적을 능가해야 한다.
아들아, 싸울 때는 그런 사람이어야 하지만, 평소에는 세상에서 가장 정의롭고 가장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너는 배우기를 좋아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네 나름의 전술을 부단히 개발하여야 한다. 음악가가 배운 곡만 연주하는 것이 아라 새로운 곡을 작곡하여 새롭고 신선한 곡을 연주해야만 칭송을 받는 것처럼, 전쟁에서도 새로운 전술일수록 더 칭송을 받고 적을 더 잘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너는 병사들이 잘 복종해주기를 기대하지만, 병사들 또한 네가 그들을 철저한 전략으로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밤에는 날이 밝으면 병사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낮에는 밤이 되면 병사들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 파토스적인 삶

자발적인 복종은 통제의 경과가 아니라 지식보다 지혜를 사랑하고 백성들보다 더 혹독한 시련을 참고 견디는 군주에게 헌정되는 존경과 찬사다.

2권: 조직 정비

메디아에 도착하여 키악사레스로부터 상황을 설명들은 키루스는 자기 군대의 귀족 지휘관들을 소집해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이여, 우리의 병력은 적고 적의 병력은 많습니다. 병력을 열세를 극복하려면 병사들을 우리와 똑같이 무장하게 해야 합니다. 그들은 신체적으로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기를 북돋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모름지기 지휘관들은 자기 자신만 용맹해서는 안 되고, 병사들을 최고의 인재로 만드는 일에도 힘써야 합니다."

"페르시아인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와 같은 땅에 태어나 자랐고, 여러분의 신체는 우리와 비교해 조금도 못하지 않으며, 여러분의 정신도 우리보다 열등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조국에서 여러분들은 우리와 다른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여러분들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는 신의 도움으로 여러분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도록 해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원한다면 우리와 똑같은 군장을 받아 들고서 우리와 똑같은 위험 속에 띄어들 것이며, 거기에서 공을 세운다면 우리와 똑같은 포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크리산타스가 말했다.
"우리 중에는 더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전공을 세웠을 때 누구나 똑같이 평등한 포상이 주어진다면, 이보다 더 불공정한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키루스가 말했다.
"그렇다면 여러분, 병사들에게 이 문제를 놓고 신들 앞에서 논의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우리의 노고에 따라 전공을 세웠을 때 모두가 똑같이 나누는 것과 각자가 기여한 공로에 따라 포상하는 것, 이 둘 중 어느 쪽이 더 좋을지 결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훌륭한 자보다는 야비한 자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법입니다. 악덕은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어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미덕은 언덕을 올라가는 듯하여 동조자를 모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력하지 않고 더 많은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은 동지들을 사악한 길로 이끌기에 그들을 우리 군대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동지들보다 적게 노력하고 더 많이 가지려는 자들은 동지들을 사악한 길로 이끌 것입니다. 그런 자들은 악덕이 더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자주 증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느린 말이 끄는 전차는 빨리 달릴 수 없고, 두 마리 말 중 한 마리가 느릴 때에도 전차는 빨리 달릴 수 없습니다. 사악한 하인들을 두면 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것이니, 나쁜 하인은 차라리 두지 않는 편이 더 낫습니다."

"동지 여러분, 사악한 자들을 제거하면 사악한 자들이 없어진다는 이점만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자들 중에서 이미 악에 물들어 있던 자들이 다시 그 악을 씻어내려 하고 악을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선량한 자들은 더욱 미덕을 고수하려는 이점도 얻게 될 것입니다."

<경연대회, 최고의 선생 '절심함'>

하층민 출신 페라울라스의 웅변

"총사령관님과 이 자리에 계신 모든 페르시아인이여, 우리 모두는 지금 전공을 다투는 경연 대회를 위해 똑같은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신체적인 훈련을 받았고, 우리 모두에게는 똑같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주어져 있으며, 모든 상이 우리 모두 앞에 똑같이 놓여있습니다.
.. 싸움이라는 것은 기술보다는 의욕과 사기가 더 많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이런 전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전공을 세우면 우리에게도 귀족들과 똑같은 상이 주어진다는데, 어떻게 우리가 즐거운 마음으로 귀족들과 경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귀족들과 우리는 똑같은 것을 걸고서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아닙니다. 귀족들은 그 자체로서 이미 행복하고 즐겁고 명예로운 삶을 버릴 각오로 싸우는 반면, 제 생각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스럽고 비참한 삶을 걸고 싸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귀족들은 훌륭한 교관에게서 굶주림, 목마름 추위를 견디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귀족들을 가르쳤던 교관보다 더 훌륭한 교관으로부터 그런 것을 이미 충분히 훈련받았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릅니다. 그 것은 바로 절실함이며 그보다 더 훌륭한 교관은 없습니다. 이 절실함이 우리에게 모든 것들을 아주 철저하게 가르쳐주었기 때문입니다.
귀족들은 가벼운무기를 들고 훈련하는 것을 힘든고역으로 여깁니다. 반면에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걷고 뛰는 데 익숙합니다. 이런 무기를 들고 군자을 하고 다니는 일은 우리에겐 짐이 아니라 날개를 단 것과 같습니다."

<행군, 자신에게 맞추지 말고 병사들에게 맞추라>

아르메니아를 공격하러 가면서..
"크리산타스, 군대에게는 가장 쉬운 길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당신이 산을 뛰어다니는 데 익숙하다고 병사들에게 뛰어가게 하지 말고 적절한 수준으로 서둘러 잘 따라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가장 힘이 좋고 열정이 있는 일부 병사들을 뒤에 배치하여 처지는 병사들을 격려하게 하십시오."

3권: 아르메니아 원정

아르메니아 왕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나는 오직 강요에 의해 나를 섬기는 신하를 쓰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에 대한 호의와 우정을 가지고 나를 도우려는 신하가 있다면, 그가 잘못을 저지른다고 하더라도 그를 용서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를 싫어하면서 오직 강요에 의해 자신의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신하는 받아들일 수 없습이다."

이로써 아르메니아는 키루스의 동맹국이 되었다. 곧이어 키루스는 아르메니아인과 갈등 관계에 있던 칼데아인과 접촉하게 되었는데, 아르메니아와 칼데아 양측을 중재함으로써 키루스는 칼데아 역시 동맹국으로 삼는다. 

키루스는 메디아로 돌아와 포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어떤 행동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필요할 때 잠도 자지 못하고 힘든 고역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움직였고 적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기에 이런 결과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명령에 따르고, 불굴의 투지를 발휘하고, 고역을 참으며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이런 큰 즐거움과 보상을 얻을 수 있었음을 깨닫고, 앞으로도 그 용맹함을 잘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이후 진격해온 아시리아 군대와 그 동맹군을 키루스의 주도로 한 차례 격퇴하게 된다.

4권: 아시리아군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진지 점령

패배한 아시리아군은 퇴각하였다. 키루스는 페르시아군과 메디아군 중 지원자들을 이끌고 그들을 추격하였다. 
아시리아군의 천대를 받던 히르카니아인들이 키루스군의 편에 서서 아시리아 공략을 돕겠다고 하여 합류하였다.

적군을 공격하기 전에 연설하였다.
".. 우리가 승리했을 때는 약탈에 눈을 돌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승자였던 자들이 약탈에 몰두하다가 패자로 전락한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런 짓을 하는 자는 군인이 아니라 종군 인부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자를 노예로 취급해도 좋습니다. 여러분은 승리보다 더 큰 이익이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승리한 자만이 재물과 땅을 비롯한 모든 것을 전리품으로 얻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직 승리하는 데만 집중해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면 우리는 오래 가지 못할 잠시의 부를 누릴 수 있지만, 그런 이익을 포기하면 오랫동안 부가 솟아나는 샘을 얻어 우리 자손에게 영원토록 물려줄 수 있습니다."

키루스는 메디아인과 히르카니아인들의 기병대가 기민하게 움직이며 큰 공을 세우는 것을 보고 페르시아군도 기병대를 보유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우리가 그들 못지 않는 기병을 보유하게 된다면, 지금 우리가 동맹군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동맹군들도 우리를 얕잡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적에게서 붙잡아온 말과 말에 필요한 장비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말을 탈 사람뿐입니다. 사람은 어느 무엇보다도 우리가 확실히 가지고 있는 자원입니다. 우리 자신은 우리의 것이어서 완전히 우리 뜻대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을 탈 줄 모른다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말을 타는 사람 중에 배우지 않고 말 타는 법을 알게 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마술은 배우고 훈련하기가 힘들기는 하겠지만, 무척이나 유용한 만큼 반드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 나는 오랑캐의 바지를 입고자 하오

아시리아의 장군 고브리아스가 현 아시리아 군주의 전횡에 의해 살해당한 아들의 복수를 위해 아시리아를 배신하고 페르시아군에 투항한다.

5권: 고브리아스와 가다타스

첫 머리에서는 키루스의 성적 절제에 관한 내용이 등장한다. 

수사 왕 아브라다타스의 왕비 판테이아가 포로로 잡혔다. 아브라다타스는 아시리아 왕의 요청으로 박트리아와의 동맹을 논의하기 위해 사신으로 떠나 있었다.
키루스는 메디아인 친구인 아라스파스에게 그녀의 남편이 찾으러 올 때까지 지켜줄 것을 부탁했다.

아라스파스가 키루스에게 말했다.
"키루스시여, 저를 비롯해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은 아시아에서 태어난 여자 중 그녀보다 아름다운 여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반드시 그녀를 직접 보셔야 합니다."
"자네가 말한 그런 여자라면 나는 더더욱 그녀를 보지 않겠네."
"왜 안 보시겠다는 것입니까?"

"자네에게서 방금 내가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보고 싶게 만들 정도로 그녀가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네. 그러니 내가 그렇게 한번 그녀를 보러 갔다가, 그녀가 나로 하여금 얼마 안 있어서 또다시 빨리 보러 가고 싶게 만든다면,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없는 내가 그녀를 보고 앉아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느라 해야 할 일들을 소홀히 할 것이 염려되기 때문이네."

"음식을 먹지 않고도 배고프지 않아야 한다거나 물을 마시지 않고도 목마르지 않아야 한다는 법이 제정된다면, 그런 법은 어느 누구도 복종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본능이기에 그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이성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의한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옷과 신발을 선택하듯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사랑합니다."

키루스가 답했다. "사랑하는 것이 자신의 의지에 의한 선택의 문제라면, 사랑하지 않는 것도 자신이 원할 때 그만둘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사랑의 괴로움 때문에 우는 사람은 많지 않은가. 사랑에 빠지기 전에는 노예가 되는 것이 아주 나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조차 사랑하는 사람의 노예가 되는 것을 보았네. 자기가 무척이나 소중히 여기는 귀한 물건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내주는 것도 보았네. .. 마치 질병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사랑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원하면서도, 쇠사슬로 묶인 것보다 더 튼튼한 필연에 묶여 사랑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보았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노예가 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고 그 사람이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네. 그런데 그런 꼴을 당하는데도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도망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에게서 도망치지 못하게 감시하네."

"그런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그런 사람들은 나약한 자들입니다. 아름다운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그녀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약한 자들이 온갖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그렇게 해놓고는 사랑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변명합니다. .. 어쨌든 저는 그녀를 보았고, 제게 그녀는 정말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게 명령하신 소임을 완수할 것입니다."

"자네는 본능적으로 사랑에 붙잡히기 전에 그 자리를 나왔을 것임에 틀림이 없네. 불을 만졌다고 해서 금세 화상을 입지도 않고 장작에 금방 불이 붙는 것도 아니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부러 불을 만지거나 미녀를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네. 나는 자네에게도 미녀들을 오래 쳐다보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네. 아라스파스, 불은 만질 때만 화상을 입게 되지만, 미녀들은 멀리서 쳐다보기만 해도 애욕의 불에 휩싸이기 때문이네."

"걱정 마십시오, 키루스시여. 제가 그녀를 쳐다본다고 해도 저는 욕망에 져서 제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Panthea, Cyrus, and Araspas, 1630s painting by Laurent de La Hyre

고브리아스는 페르시아 지휘관들과 식사를 하면서 그들의 교양과 절제 및 분별력을 체험하였다.
"키루스시여, 술잔과 옷과 황금은 우리가 여러분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데도, 우리가 여러분보다 더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이제 더 이상 제게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재물을 많이 가지는 데 관심을 갖는 반면, 여러분들은 가장 훌륭한 사람이 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브리아스가 아시리아 왕에게 원한을 가진 가다타스를 소개하여 그들이 합류하였다.

"가다타스, 아시리아 왕이 자식을 낳을 수 있는 능력을 당신에게서 빼앗을 수는 있었지만, 친구들을 얻는 능력을 당신에게서 빼앗을 수는 없었습니다. 당신은 그 일로 말미암아 우리를 당신의 친구로 만들었으니, 우리는 당신이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에게 있었을 자식들 못지않게 온 힘을 다해 당신을 도울 것임을 아십시오."

키루스는 지휘관들과 회의를 할 때 그들 모두의 이름을 부르며 각자의 행군 위치를 말해주고 지시를 하달하였다. 그의 놀라운 기억력에 모두들 감탄하였다. 사실 키루스는 모두의 이름을 기럭하려고 공을 들였다. 
일개 기술자도 자신이 쓰는 도구의 이름을 알고, 의사도 기구와 약의 이름을 모두 안다. 하물며 사령관이 부하들을 데리고 전쟁을 치루거나 그들에게 용기나 두려움을 주고자 할 때, 혹은 그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야 하는데 그들의 이름을 모른다면 어리석고도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령관이 지휘관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면 지휘관들은 모든 일에서 더욱 훌륭하게 행동하고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도록 애쓸 것이라 여겼다.

키악사레스는 키루스의 세력이 크며 메디아인마저 키루스를 따르게 되었다는 것을 보고 침통해하지만, 키루스는 자신의 원정이 자신과 키악사레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고 메디아인들이 이전보다 그를 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어 키악사레스의 마음을 풀어준다.

6권: 아시리아와의 2차 전쟁을 앞두고

아라스파스가 판테이아에게 사랑에 빠져 그녀가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자 강제로라도 자신을 뜻을 관철시키려 했다. 판테이아는 어쩔 수 없이 이를 키루스에게 알렸다.
키루스의 지적을 들은 아라스파스는 자기가 안 짓을 몹시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고, 키루스의 벌이 두려워 초죽음이 되었다.
"아라스파스, 자네가 나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행동이 수치스러워 어쩔줄 몰라 한다는 것을 잘 아네. 하지만 그러지 말게. 신들도 사랑의 포로가 된다고 하고 아주 현명한 사람들조차 사랑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도 내가 잘 알고 있네. 나 자신도 미인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걸 나는 진즉부터 잘 알고 있었네. 그런데도 자네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내가 아닌가. 자네가 이렇게 된 데는 사실 내 책임이 크네."

아라스파스는 크로이소스 진영으로 위장 투항하였다.

판테이아의 남편 아브라다타스의 전차를 참고하여, 여덟 마리의 황소가 끄는 공성용 탑차를 만들었다. 높이 5M 가량에 여러 층을 나누어 각 층마다 20명의 궁수가 타게 했다. 
이렇게 탑차를 이용해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여야만 안전과 정의와 행복을 한꺼번에 도모할 수 있다고 믿었다.

크로이소스의 리디아군이 키루스의 군대를 압도하는 엄청난 규모의 군대를 징발하고 이집트, 키프로스, 페니키아 등 수많은 동맹이 함께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페르시아 동맹에는 공포 분위기가 퍼진다. 키루스는 연설을 통해 그들의 사기를 끌어올린다.

7권: 대전투: 사르디스와 바빌론의 함락

페르시아군의 동맹인 칼데아군이 전쟁 중에 약탈을 자행했다.
"나는 명령에 불복종한 병사가 명령에 복장한 병사들보다 더 큰 이익을 누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당신들은 즉시 이곳을 떠나시오. 이 원정에 참여해 나와 함께 싸워준 당신들을 모든 칼데아인 가운데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이제 당신들이 이곳을 떠나서 돌아가는 도중에 칼데아군보다 더 강한 군대를 만난다고 해도 놀라지 마시오."

키루스는 리디아의 수도인 사르디스를 함락하고, 크로이소스를 복종시킨다.
키루스는 그의 말솜씨에 감탄하여 그를 어디든 데리고 다녔다.

키루스는 이어서 바빌론으로 진격하면서 여러 민족을 복속시켰다.
키루스는 바빌론을 포위하여 아시리아군이 굶어죽기를 기다리는 척 하면서 바빌론을 관류하던 유프라테스강 물을 돌릴 준비를 했고, 바빌론의 축제일에 맞춰 물을 돌려 하도를 통해 성 안으로 잠입, 바빌론을 장악하였다.

키루스는 친구들의 추대로 왕이 되기로 결심하고서, 먼저 왕에 걸맞는 방식으로 처신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려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나는 것을 삼가고, 대중 앞에 나설 깨에는 최대한 위엄을 갖추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시기나 질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처신하였다.

<키루스의 연설, 행복관>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피땀을 흘려 대업을 이루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해 이제 그 대가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중요한 사람들과 페르시아 귀족들을 모두 소집했다. 그들이 모두 모이자 키루스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과 동맹 여러분, 우리가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 것들을 우리에게 얻게 해주신 신들께 먼저 큰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넓고 좋은 땅과 그 땅을 경작해 우리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사악한 인간들처럼 안일하고 나태한 가운데 향락에 빠져 사치스러운 삶을 살아가면서 땀 흘려 일하는 것을 기피하고 편히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몰락하여 우리가 지금 지닌 모든 좋은 것들을 잃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용맹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용맹함을 유지하려 끝까지 노력하지 않는다면 계속 용감할 수 없고, 기술을 가진 자도 항상 갈고 닦지 않으면 퇴보하며, 튼튼한 신체로 나태하게 살면 허약해지기 마련이듯이. 사리 분별과 절제력과 체력도 계속 단련하지 않으면 다시 나빠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방심해서도 안 되고, 눈앞의 즐거움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제국을 얻는 것도 큰일이지만, 일단 얻은 제국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훨씬 더 큰일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제국을 얻는 데는 흔히 대담하고 용감하기만 하면 되지만, 제국을 유지하는 일은 사리 분별과 절제력과 각고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안다면 지금 우리는 이 좋은 것들을 얻기 전보다 미덕을 단련하는 데 한층 더 힘써야 합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좋은 것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적이 되어 그를 시기하고 해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집니다. 우리처럼 전쟁에서 승리해 다른 사람들의 것을 차지하고 그들을 종으로 부리는 처지에 있는 사람은 특히 그렇습니다. ..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해내야 하는데, 이는 우리가 신민들보다 더 나은 자들임을 보임으로써 그들을 다스릴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입니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는데 그럼에도 계속 굶주리고 목마르고 피땀을 흘려 노력해야 한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좋은 것은 그것을 얻기 위해 힘든 만큼 기쁨도 더 커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생이란 좋은 것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주는 양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부족한 것이 없어지면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거기에서 기쁨을 얻을 수 없는 법입니다.
신이 우리에게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얻게 해주셨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최대한의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그것을 사용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인간의 삶에서 필요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자들에 비해 큰 이점을 지니게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했을 때, 우리는 굶주릴 때 음식이 가장 맛있고, 목마를 때 물이 가장 고마우며, 힘들 때 휴식이 가장 달콤하며, 그럴 때 기쁨도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미덕을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누리는 좋은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고통 중 가장 고통스러운 일을 겪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좋은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보다 좋은 것을 누리다가 잃는 고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이전보다 더 형편없는 사람이 되도록 자신을 방치한다면, 우리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지금 우리는 지배자들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하겠습니까? 지배자가 자신의 신민들보다 더 형편없는 자가 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니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니냐고 말하겠습니까? 우리가 그렇게 말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기만 하면 악덕을 저질러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은 악하고 형편없이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악하고 나태하다고 처벌한다는 것이 말이 되겠습니까?"

8권: 제국의 건설: 키루스의 죽음

 

(키루스는 거대한 제국의 행정 체계를 정비하였으며, 여기서는 2권에서 군대를 재조직할 때 썼던 원리가 다수 전용되었다. 이후에는 키루스가 귀족들을 자신의 친구로 삼고 그들끼리도 친구가 되게끔 만들었던 방법을 서술하였다. 그러나 크세노폰은 "키루스는 영향력이 큰 시민들에게 자기들끼리 사랑을 나누게 하기보다 키루스 자신을 더 사랑하도록 만들려고 한 것(2.28)"이었다며 부정적 결과가 나타났음을 지적한다. 이어서 키루스의 행차가 신민의 존경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술로서 정리되었다. 또한 제사와 연회에서의 좌석 배정을 변경해나가는 것을 통해 귀족들의 명예를 조절하였다.

이후 키루스는 페르시아로 다시 여행을 떠나고, 메디아에서는 키악사레스의 딸과 혼인하게 되며 그것을 통해 메디아 전체를 상속받는다. 이는 헤로도토스의 기록과 매우 뚜렷하게 다른 부분이며, 이는 메디아의 군주로서도 키루스가 정통성을 얻게 하기 위한 장치다. 곧이어 키루스는 각 지역에 총독을 파견하여 그 지역에서 키루스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다만 성채 주둔군과 수비대의 지휘관은 키루스 수하에 그대로 있었다. 이후 키루스는 원정을 통해 문명세계 전체를 장악하였다고 한다. 그는 맏아들 캄비세스에게 왕좌를 넘겨 주었다. 유언에서는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영원한 신의 평가와 함께 부단히 이어지고 있는 인류의 평가도 중요한 것이라고 언급하여, 이 세계의 평가를 결국 의견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하였던 플라톤과 대립되는 사고방식을 크세노폰은 드러내고 있다.

8장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키루스 사후 페르시아인들의 부패를 다룬다. 이 장이 후대에 추가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한국어판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키루스의 인재관>

- 키루스는 자신의 통치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가장 유능한 사람을 공동 수호자(국정의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에, 누가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를 판단하여 선발하는 일은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고 여겨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았다. 그는 전투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옆과 뒤를 지켜줄 사람들을 그 공동 수호자들 중에서 뽑아야 하며, 그들 역시 위험을 함께 떠안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을 대신해서 보낼 장군, 성이나 민족을 다스릴 총독, 외국에 보낼 사신도 그들 중에서 선발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위임의 필요 인식

이런 중요한 국사를 맡아 처리해야 할 공동 수호자를 제대로 선발하지 못하면, 자신의 통치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이들을 제대로 선발한다면 통치는 성공적일 것이라고 믿었다.그래서 공동 수호자를 선발하는 일은 반드시 직접 맡아서 했다.
=> 직접 인재 발굴 및 등용

키루스는 가장 중요한 일에 몰두할 수 있으려면 먼저 자신에게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제국을 다스리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니 국가 재정을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재정에 일일이 관여하면 제국의 안전에 신경 쓸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래서 조직을 개편. 군대 조직과 행정 조직을 중앙집권화. 소수의 사람들에게 지시하면 전체가 움직일 수 있도록.
=> 위임의 필요 : 리더의 시간

또한 훌륭하고 고귀한 일을 하는 미덕을 단련하고 실천하는 일에서도 귀족들도 똑같이 했다. 자기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훌륭하고 고귀한 일을 하도록 이끌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솔선수범

- 도덕성 : 키루스는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신들을 공경하는 것이 자기에게 이롭다고 믿었다. 사람들이 불경한 일을 저지르며 살아온 사람들과 여행하는 것보다는 신들을 공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모든 국정 동반자가 신들을 공경하는 자가 되면 서로에게 불경한 짓을 저지를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다.(나라 경영은 여행과 같다)
신을 공경하는 자는 통치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른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을 존중한다. 심지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여자를 더 기꺼이 존중한다.

- 절제력 : 키루스는 솔선수범해 절제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다른 모든 사람도 절제하는 삶읗 실천하게 만들고자 했다. 절제하는 사람은 방자하고 방탕한 짓을 하지 않는다.
키루스는 존중과 절제를 구별하였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은 남이 보는 곳에서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지만, 절제하는 자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조차도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는다. 키루스는 순간의 쾌락을 누리기 위해 선을 버리지 않고, 고귀한 즐거움을 위해 먼저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여주려 노력했다. 
키루스는 자기가 순간의 쾌락을 누리기 위해 선하누 것들을 벗어던지는 것이 아니하, 고귀한 즐거움을 위해 먼저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여준다면, 모든 사람에게 절제 훈련을 가장 잘 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 탁월함 : 키루스는 다스리는 자는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키루스는 부단히 자신을 단련하여 탁월한 역량을 갖추어 타인의 모범이 되는 사람을 우대했다. 항상 자신의 일에서 다른 사람을 능가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선물과 관직을 비롯한 온갖 상을 내렸다. 이렇게 하여 사람들에게 훌륭하고 고귀한 사람으로 되고자하는 뜨거운 열망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다스리는 자는 그의 매력으로 다스림을 받는 사람을 매료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잘 생겨보이고 키도 더 커보이는 메디아 풍의 복장 혹은 의상을 권장하였으며, 키가 높아 보이는 신발을 신게 하고, 얼굴이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눈 주위 를 색칠하는 등 화장품의 사용도 권장했다.

<키루스의 재물관>

키루스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누구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사람들에게 하사하는 선물도 누구보다 월등히 많았다. .. 

- 키루스는 선물을 주는 방법을 통해 이른바 왕의 눈과 왕의 귀를 얻었다. 그는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는 자들에게 큰 상을 내렸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보고 들어 왕에게 유익한 것을 알아낸 뒤 전해주려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사람들은 왕의 눈이 많고 왕의 귀가 많다고 믿었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왕이 듣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왕에게 좋지 않은 것을 말하기를 두려워했고, 어디에서나 왕이 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왕에게 좋지 않은 일을 하는 것도 두려워했다. ..

- 키루스는 좋은 목자가 하는 일과 좋은 왕이 하는 일은 똑같다고 말했다. 키루스는 목자가 양들을 이롭게 사용하고자 한다면 양들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처럼, 왕도 자신에게 속한 성들과 주민들을 이롭게 사용하고자 한다면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소신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에 최고가 되려는 욕심을 가졌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 크로이소스가 키루스에게 어느 누구보다 많은 황금을 쌓아둘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도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이 나누어주다 보면 가난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키루스는 자신의 소신이 옳다는 것을 아주 훌륭하게 증명해 보인 일화가 전해진다.

크로이소스에게 그런 경고를 들은 키루스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내가 왕위에 있으면서 당신이 충고한 대로 지금까지 내게 들어온 황금을 그대로 모아두었다면 지금 내가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크로이소스가 아주 큰 금액을 제시하자 키루스가 말했다. "크로이소스, 그렇다면 당신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을 여기 있는 히스타스파스와 함께 보내십시오, 히스타파스, 당신은 내 친구들의 집을 돌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말해주시오. 실제로 내가 돈이 좀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각자 내게 어느 정도의 돈을 내어줄 수 있는지 액수를 적어 밀봉한 후에 봉투들을 크로이소스의 시종에게 주어 여기로 가져오게 하시오."

..

키루스가 말했다. " 크로이소스, 이 사람이 가져온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보물창고 하나를 얻은 것입니다. 나의 친구들이 나를 위해 내겠다고 한 금액이 적혀 있는 봉투들도 살펴보시고, 내가 돈이 필요할 때 어느 정도의 돈이 마련될 수 있는지 계산해 보십시오."

크로이소스가 그 금액을 계산해보니, 앞서 키루스가 그동안 수입을 다 모았다면 보물창고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금액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모든 것이 분명해지자 키루스가 이렇게 말했다. "크로이소스, 내게도 보물창고들이 있다는 것을 이제 아시겠습니까? 당신은 내게 이 재물들을 모아놓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충고했지만, 그렇게 했다면 나는 사람들을 고용해 그 재물들을 지켜야 했을 것이고, 그 재물들 때문에 시기와 미움을 받게 되었을 것입니다. 반면, 내가 나의 친구들을 부자로 만들어준다면, 그들이 나의 보물창고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그들은 내가 나의 보물창고들을 지키기 위해 고용할 사람들보다도 나와 우리의 공동 이익을 지킬 더 믿을만한 사람들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 내가 당신에게 말해줄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신들은 사람들의 영혼 속에 재물에 대한 욕심을 집어넣어 우리 모두를 가난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나 자신도 거기에서 벗어나 초연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재물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크로이소스.

하지만 내게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도보다 지나치게 많은 재물을 모아서 땅에 묻어두기도 하고 썩히기도 하고 무게를 달아보고 보존하고 지키느라 노심초사합니다. 그들은 집 안에 그토록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지만, 배가 터질까봐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먹을 수도 없고, 숨이 막힐까봐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옷을 입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필요한 정도보다 지나치게 많은 재물은 골칫거리일 뿐입니다.

반면 내가 섬기는 신들은 내게 언제나 차고 넘치게 많은 재물을 얻게 해주십니다. 나는 내가 보기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재물을 얻었을 때는 나의 친구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데 씁니다. 내게 필요하지고 않은 재물로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고 부자가 되게 해주어 호의와 우의를 얻으면 나는 안전과 명성이라는 열매를 거둡니다. 안전과 명성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썩지도 않고 해롭지도 않습니다. 명성은 크면 클수록 더 위대하고 고귀하고 가벼워서, 흔히 명성을 지닌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 이것도 알아야 합니다, 크로이소스, 나는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그 재물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성벽을 지키는 병사들이야말로 성에 있는 모든 것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가장 행복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나는 정당하게 많은 재물을 얻어 고귀한 일에 많은 재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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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둑신은 키루스에게 바빌로니아로 갈 것을 명령했고 그와 친구처럼 동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바빌로니아, 수메르, 아카디의 모든 백성과 왕들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두 발에 입을 맞추었다. 모든 백성들은 키루스를 환영했다. 나의 강력한 군대는 바빌로니아를 평화롭게 정복했고, 누구도 수메르와 아카드의 백성을 괴롭히지 못하게 했다. 나는 그들을 노예의 삶에서 구하고 궁핍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위대한 신 마르둑도 나의 행동을 기뻐하셨다. 나는 평화를 위해 가서 여러 나라의 왕들과 우정을 나눴다."

“나는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주지 않는 제도와 그들에게 사회적인 신분을 보장해 주지 않는 제도를 없애겠다. 나는 내가 정복한 나라의 전통과 종교를 존중할 것이다. 나는 빚 때문에 남자나 여자가 종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

"1971년 팔래비 정권에 의해 페르시아 제국의 건국 250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란의 국가 상징으로 채택되었다. 당시 국왕 모하마드 레자 팔래비의 여동생 아쉬라프 팔래비 공주는 이렇게 말했다.
"이 키루스의 유산은 인간에 대한 이해, 관용, 용기, 동정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자유라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키루스 실린더(Cyrus Cylinder) 기원전 539년 신바빌로니아 제국이 키루스의 침략을 받아 페르시아 제국에 편입되었을 때, 키루스 왕의 명령을 바탕으로 제작, 공표된 것. 1879년 메소포타미아(현대 이라크)의 바빌론 유적에서 발견. 영국박물관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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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로파에디아 영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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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루스 2세(키루스 대왕)의 아케메네스 왕조

**  아케메네스 왕조

- 키루스 2세(BC559~530) : 아케메네스 왕조 세움
- 캄비세스 2세 (BC530~522) : 이집트 정복. 아들이 없어 동생 바르디야가 뒤를 이었으나 다리우스 1세에 찬탈.
- 다리우스 1세 (BC522-486) : BC490년 그리스 침공, 마라톤 전투에서 패배하여 철수(아테네의 밀티아데스).
- 크세르크세스 1세 (BC486-465) : BC480년 그리스 침공. 스파르타와 테르모필레 전투(300명) 승리. 살라미스 해전 패배(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
- 아르타크세르크세스 1세 (BC465~424) : 소 키루스의 반란. 
- 6명의 왕(BC424~336) 
- 다리우스 3세 (BC336~330) :  알렉산더 대왕에게 멸망

 

키루스 대왕의 무덤, 파사르가다이(Pasargadae),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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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루스 2세(키루스 대왕)

 

키루스 2세 보졸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키루스 2세 보졸그(고대 페르시아어: 𐎤𐎢𐎽𐎢𐏁, 페르시아어: کوروش دوم بزرگ, Kurosch-e bozorg)는 테이스페스(Teispes)의 증손자이며 키루스 1세의 손자이자

ko.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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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세노폰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철학을 공부했다. 아테네 출신으로 제2계급인 기사 계급 출신으로 흔히 생각되는데, 전쟁터에 말을 끌고 참전했다는 점, 승마술에 뛰어났다는 점, 그가 부유하면서도 귀족 인사들과는 가깝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어느날 페르시아의 내전이 터지고 그리스 용병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페르시아는 그리스와 전쟁을 했던 나라이지만, 페르시아 전쟁에서 크세르크세스의 막강한 군대를 그리스인들이 막아내자 능력을 인정하고 고용하기 시작했다. 크세노폰이 소크라테스에게 용병으로 가도 되겠냐고 묻자, 소크라테스는 가지 말라고 하면서, 정 가려 한다면 델포이 신전에서 신탁을 받아오라고 한다. 크세노폰은 어떻게 하면 무사히 돌아오겠냐라는 질문으로 신탁을 받고 기어이 페르시아로 간다. 당연히 소크라테스가 '가도 되는지부터 물었어야지!'라고 크세노폰을 꾸짖었다고 크세노폰의 저서에 써 있다.

소 키루스는 아르타크세르크세스 2세의 동생으로 그리스 용병과 결탁해 반란을 일으킨 사람이다. 크세노폰은 그에게 고용되어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가며 전투를 시작한다. 그러나 쿠낙사 전투(BC 401)에서 패배하고 고용주 소 키루스와, 용병대의 지휘관들은 모두 사망하고 만다. 이때 남은 그리스 용병이 약 만 명이었고, 이들은 만병대라고 불린다. 크세노폰과 남은 그리스인 용병들은 페르시아의 적군을 피해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다.

크세노폰은 만병대의 수장이 되어 지옥같은 처절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적의 매복이 우려되는 유프라테스 강이 아닌 적들의 매복이 없는 티그리스 강으로 부대를 이끌었다. 이때 겨울의 날씨로 동료들이 동상을 입고 높은 산지라 말을 끌 수 없어 두 발로 걸어 흑해로 가야했던 그 상황을 자신의 책 아나바시스에 묘사한다. 페르시아의 영향권에서 탈출한 시점에서 만병대의 숫자가 약 8000명, 이후 다시 용병들이 각자의 이유로 부대를 이탈하면서 6000여명이 됐다. 그리고 스파르타의 아게실라오스 2세의 도움으로 그리스로 돌아오게 된다.

394년 경, 그리스에 돌아와 코로네이아 전투에 참전해 스파르타 진영에서 테베와 아르고스를 상대로 싸운다. 아테네의 적인 스파르타를 도운 탓에 고향 아테네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아테네에서 추방당한 그는 결국 391년부터 스파르타의 올림피아에서 책을 쓰기 시작한다. 371년에 스파르타가 테베를 상대로 레욱트라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목숨이 위험해지자, 코린토스로 이민을 간다. 355년에 죽음을 맞이한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그는 자신의 저작들에서 아게실라오스 2세를 찬양하다시피 띄워줬다. 아예 아게실라오스라는 단편이 따로 전해질 정도. 그 영향 때문인지 로마 시대까지 가서도 아게실라오스 빠들이 많이 양산되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키케로다. 물론 아게실라오스는 객관적으로 봐도 당대의 명장이고 영웅인 건 맞다. 특히 아나바시스를 읽다가 감정이입한 독자들이라면 헬레니카에서 아게실라오스가 만인대에게는 최종보스 급이자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인물인 티사페르네스를 두 차례나 엿먹여서 참수당하게 만드는 걸 보고 통쾌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의 대표작인 아나바시스가 바로 저 용병대 참전을 다뤘으며 그 의미는 '올라감'이다. 높은 산지를 올라야했던 크세노폰의 기록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대부분 올라갔던 우리가 어떻게 내려왔는가에 할애된다.

저서

아나바시스, 헬레니카, 소크라테스의 회상, 향연, 경영론, 키루스의 교육, 승마술(On Horsema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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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세노폰 연보 BC

539 키루스가 신바빌로니아 멸망시키고 아케메네스 왕조의 페르시아 제국 세움
530 키루스 죽음
469? 소크라테스 탄생(~399)
431 펠로폰네소스 전쟁 발발
430 크세노폰 탄생
427 플라톤 탄생
404 펠로폰네소스 전쟁 종결
401 크세노폰 소키루스의 용병으로 페르시아 원정
399 소크라테스 죽음
398 크세노폰 만인대를 이끌고 귀환, 팀브론에서 스파트라의 용병으로 참전.
396 크세노폰 스파르타 왕 아게실라오스의 소아시아 원정에 용병으로 참전
394 크세노폰 스파르타 왕 아게실라오스의 용병으로 코로네아 전투에 참전하여 아테네 연합군 격파한 탓에 아테네에서 추방됨. 아게실라오스에게서 영지를 받고 스킬루스에 정착해 23년 간 '키루스의 교육' 등 집필.
354? 크세노폰 사망
347? 플라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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