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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

낙관론자의 뽑기 내기

by 변리사 허성원 2019. 10. 29.
비관론자는
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낸다.

_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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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내기 중에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인 '뽑기'를 잘들 알고 계실 겁니다.
편나누기 하는 네 개의 막대 외에 조커가 하나 더 들어있지요. 조커는 경우에 따라 나쁜 스코어를 기록한 플레이어를 구제해주기도 하는 등 의외의 상황을 연출하여 내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조커"를 통상은 '보기'로 정해놓지만, 때로는 그 홀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로 하거나, 누군가(주로 꼴찌)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 라운딩에서는 '조커'를 꼴찌가 마음대로 정하도록 하였습니다.
한 분이 그 선택권을 자주 가졌었는데,
이 분은 조커를 항상 '트리플 보기'나 '더블 보기'로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조커를 잡아 그의 스코어가 나빠지게 되면, 자신은 다른 사람과 편이 되어 내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나름의 얕은 전략이었던 거지요.
결과적으로 그 분은 그 전략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자기가 더 자주 조커를 뽑게 되더군요.

조커를 잡게 될 때의 사람들의 기분이나.. 자신이나 자신의 편이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왜 하지 않았을까?
내가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조커 스코어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면 어떻게 정하시겠습니까?

조커를 좋은 스코어로 정하면,
누가 잡든 그걸 잡는 사람은 일단 기분이 좋고(100% 좋음), 그리고 그 잡은 사람이 적일 때 자신만 기분이 별로입니다(적어도 50%는 좋음).
나쁜 스코어로 정하면, 모두 기분이 별로이고, 적이 잡았을 때에만(50% 좋음) 그걸 정한 자신의 기분만 고소할 뿐입니다(25% 좋음)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기분 좋음'의 전체 값은
좋은 스코어로 정하는 것이 나쁜 스코어로 정하는 것에 비해,
적어도 4배는 높습니다..

대충 생각해보고 하는 말이라, 실제로 합리적으로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좋은 게 좋다'는 결론입니다.

여러분~~
'조커'를 정할 때는 까짓꺼 인심 팍팍 써버립시다.
내가 아니면 내 편이 잡을 확율도 충분히 있고,
설사 상대편이 잡더라도 적어도 그들의 기분은 좋아지니까..
동반자들의 즐거움과 행복의 총량은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조커 정하기 하나로도..
이 지구의 긍정에너지 총량을 늘리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