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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

원숭이도 돼지 우리에 가두면 돼지처럼 된다 _ 한비자 설림하

by 변리사 허성원 2018. 5. 17.

원숭이도 돼지 우리에 가두면 돼지처럼 된다


백락이 두 사람에게 뒷발질하는 말을 감정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 두사람은 함께 마구간으로 가서 말을 관찰하게 되었다. 

한 사람이 먼저 뒷발질하는 말(제마, 踶馬)을 지목하고, 

다른 한 사람도 제마를 지목했다.

다른 한 사람이 말의 뒤로 돌아가서

말의 엉덩이를 세 번이나 쓰다듬었는데도 그 말은 뒷발질을 하지 않았다.

그 말을 지목한 사람이 자신의 감정이 잘못되었다고 하자

그 다른 한 사람이 말했다.

"당신의 감정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이 말은 어깨가 굽어있고

무릅에는 종기가 있습니다.

본시 제마는 뒷발을 들 때 앞다리로 버티는데

무릅이 곪아 있어 앞다리로 버틸 수 없으니, 

뒷다리를 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제마를 감정하는 데에는 좋은 기술을 가졌지만

무릅 종기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듯이,

무릅 종기로 인해 지탱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자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혜자가 말했다.
"원숭이를 우리 속에 가두어두면 돼지와 같게 된다"

그러니 뛰어난 사람이라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伯樂敎二人相踶馬, 相與之簡子廐觀馬。一人擧踶馬。其一人擧踶馬。其一人從後而循之, 三撫其尻而馬不踶。此自以爲失相。其一人曰 子非失相也。此其爲馬也, 踒肩而腫膝。夫踶馬也者, 擧後而任前, 腫膝不可任也, 故後不擧。子巧於相踶馬而拙於任腫膝。 夫事有所必歸, 而以有所腫膝而不任, 智者之所獨知也。惠子曰 置猿於柙中, 則與豚同。 故勢不便, 非所以逞能也。_ 韓非子 第23篇 說林(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