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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을 독식하다

by 변리사 허성원 2016. 11. 27.



애플,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을 독식하다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전체 영업이익 중 91%를 쓸어갔다. 

올 2016년 3분기의 성과이다(기사).

업계의 나머지 기업들은 9%의 이익만으로 꾸려가고 있는 기가 막힌 실정이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읽혀지는 사항들을 정리해본다. 


첫째,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3분기 영업이익은 94억불(약 13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이 중에서 애플이 85억불을 챙겨간 것이다. 2~4위의 업체들은 과자부스러기와 같은 겨우 6억불의 푼돈(?)을 벌어갔다. 노트7 사고로 타격을 입은 삼성은 이익 수혜기업에 포함되지 못하였다.



둘째, 그런데 사실 애플의 실질 이익점유율은 100%가 훨씬 넘는다.

위 도표는 이익이 발생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서 적자 기업의 영업손실은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영업손실을 반영하여 이익점유율을 산정하면 애플의 실질적 이익점유율은 100%는 훌쩍 넘어갈 수밖에 없다. 사실 애플의 영업이익점유율이 100%를 최초로 넘긴 것은 이미 지난 2분기였다. 

애플의 2분기 이익점유율이 104%였으니, 삼성이 부진했던 3분기에는 110% 혹은 그 이상으로 될 가능성도 있다.

Apple iPhone Grabs 104% Of Smartphone Industry Profit In Q3


셋째, 정작 가공스러운 것은,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11.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1.5%에 불과(?)한 시장점유율로 전체 시장의 이익을 사실상 모두 아니 더 이상을 걷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나머지 88.5%의 제품을 시장을 내놓은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손해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설사 이익이 있다고 하더라도 극히 미미하다.

정말 처첨한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넷째, 애플의 독식은 이번에 처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미 6개 분기 전부터 즉 1년반 전부터 그 이상의 이익 지배가 지속되고 있었다.

For Six Quarters Straight Apple's iPhone has taken 91% or more of the Smartphone Industry's Profits


이 독식 체제는 상당기간 이어갈 것이다. 애플 제품에 치명적인 사고가 생기지 않는 한 그들의 지배가 지속될 것이니, 과연 그 지배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게 될 날이 언제 도래할 것인가. 

올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이 두 자리 수의 이익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애플의 독식을 어느 정도 방어하고 있던 셈이었는데, 노트7의 사고 여파로 애플의 지위를 더욱 강화시켜준 모습이 되었다.


다섯째, 그런 괴물같은 이익율은 도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

물론 제품 가격을 최대한 비싸게 하고 제조 비용을 최소로 낮춘 결과일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을 왜 다른 기업들은 따라하지 못하고 있는가?

통념상 삼성과 같이 개발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통제가 가능한 강력한 인라인 시스템이 효율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그건 아니라는 게 증명되었다, 그러면 기존의 제조기반 기업들은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하는가.


여섯째, 안드로이드의 완패이다.

이 3분기에 안드로이드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87.5%에 달한다. iOS는 11.5%.
이 두 OS가 99%를 차지하고 있으니, MS, 블랙베리 등은 이미 사실상 고사한 상태이다.

삼성은 세계 인구 10명 중 9명이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계 스마트폰 분야에서 그동안 안드로이드의 체면을 지켜주고 있는 맏형 소리를 들을만했다. 그런데 금번 노트7의 사고로 더이상 체면을 지켜줄 입장이 되지 못한다.


일곱째, 중국기업들의 약진이다.

금번 3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익점유율 2~4위가 모두 중국 업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이들은 사실상 이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 중국 기업이 이익을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생산성과 유통 등 시스템이 안정화된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안정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저가를 앞세워 폰(?)해전술로 종횡무진할 것을 웅변으로 경고해주고 있다. 이미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은 사실상 중국제품의 지배하에 들어갔다고 보아야 한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5% 이상을 점유한 중국기업은 3개사이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21%가 넘는다. 이들은 아직 중국 내수시장에서 그들 생산품의 80% 이상을 배포하고 있지만, 머잖아 세계 시장을 위협할 것이다. 애플과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이유가 이들 기업에 있다.

지금까지 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다가, 이제 이익의 맛을 보기 시작한 중국기업들의 약진이 두렵다.


Only Top Chinese Smartphone Vendors Mark Gains in Q3 2016 as both Samsung and Apple Tumble


여덟째,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가 가까워졌다.

올해 3분기 판매대수는 잔년 동기 대비 2천만대 정도도 늘어나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포화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예측된 바와 같이, 신규수요는 줄고, 대체수요는 대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말 좋은 시절은 다간 것 같다. 



이상과 같이, 그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올 3분기 성과를 보고 느낀 바들을 정리해보았다.

스마트폰이 탄생한지 근 10년간 우리 인간은 그 괴물 기계에 사실상 영혼을 뺏기고 살아왔다. 스마트폰이 시든다고 해도 우리의 영혼이 자유를 찾게 되지는 못할테고, 더 지독한 괴물에게 떠넘겨지지나 않을까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