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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스타트업, 스토리텔링으로 승부하라

by 변리사 허성원 2025. 6. 2.

스타트업, 스토리텔링으로 승부하라

<잊지 못할 인상을 심어주는 스토리텔링 전략>

** 아사드 칸의  "스타트업이 주목받게 만드는 10가지 스토리텔링 전략"을 번역하고, 일부 내용을 보충하였다.

핵심 요점

  •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리드하라. 이는 수치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연결을 생성한다.
  • 고객을 영웅으로 내세우고, 당신의 브랜드를 그들의 믿음직한 안내자로 설정하라.
  • 전략적 스토리텔링은 정서적 방어막이다. 경쟁자들은 이 방어막을 쉽게 모방하지 못한다.

*
전 세계 피치 대회에서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창업자들이 기능, 사양, 시장 규모를 떠들어댄다. 기술적 우수성은 돋보이지만, 청중은 금세 관심을 잃는다.
그러다 한 창업자가 눈에 띈다. 그는 지표를 내세우지 않고 그 대신 자신의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분위기가 바뀐다. 청중은 그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마음이 끌리게 된다.
이것이 전략적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이야기는 언제나 수치를 능가한다
인간의 두뇌는 숫자가 아닌 이야기에 반응한다. 언어가 탄생한 이래로 사람들은 조상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계속 전해왔다. 하지만 통계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파타고니아를 생각해보라. 그들은 아웃도어 의류를 판매한다. 하지만 단순히 제품을 팔았다면 브랜드는 거의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날 파타고니아는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데, 이는 환경 보호라는 스토리에 브랜드를 연결했기 때문이다.

스토리의 힘은 신경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스토리로 포장된 사실은 통계보다 훨씬 잘 기억된다. 피치 발표에서 통계만 들은 청중은 하루가 지나면 73%가 그 사실을 잊었지만, 스토리를 들은 청중은 32%만 잊었다.
그 시사점은 간단하다: 전략적으로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라. 그러지 않으면 경쟁에서 심대한 약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의 DNA에 매력적인 서사를 어떻게 짜넣으면 좋을까?
경쟁자들이 득실대는 시장에서  남달리 돋보이는 데 성공한 브랜드 스토리텔러들이 사용하는 10가지 접근법을 소개한다.

1. 창업 당시의 좌절감으로 시작하라! 해결책을 앞세우지 말라.

모든 훌륭한 스타트업은 '문제'로부터 시작한다. 그 문제기 누군가를 좌절하게 만들었고, 그 좌절이 행동을 유발했다.

워비 파커는 창업자 중 한 사람이 비싼 안경을 잃어버렸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새 안경을 구입하려 했으나 너무 비싼 안경 값 때문에 좌절했다. 이 좌절은 독점적인 안경업계의 문제를 드러냈고, 그것을 바로 잡자는 미션은 즉각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회사를 탄생시킨 그 좌절과 투쟁을 숨기지 말라. 초기의 고충은 어떤 기능 설명보다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2. 고객을 영웅으로 설정하라

효과적인 브랜드 스토리가 되려면, 자기 회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항상 고객을 주인공으로 자리잡게 하고, 브랜드는 고객의 성공을 돕는 현명한 안내자(멘토) 역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고객이 자신의 여정을 완성하는 영웅으로 느끼도록 하고,당신의 스타트업은 그 여정의 필수 동반자가 되도록 함으로써, 브랜드와 고객 간의 감정적 연결을 구축하는 서사가 만들어진다.

(*보충)
브랜드 스토리에서 주인공은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어야 한다. 브랜드는 고객의 성공을 돕는 **지혜로운 안내자(멘토)**로 자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고객의 성공담의 핵심 요소로 변화된다.

* 사례:

애플은 제품을 강조하기보다, 고객의 창의력과 가능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예: “Think Different” 캠페인에서는 '고객(창조적 혁신가)'를 영웅으로 그리고, 애플은 그들의 창조성을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제품)를 제공하는 조력자로 설정했다.

고프로 (GoPro)는 카메라 자체의 기능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고객이 자신의 스릴 넘치는 삶을 기록하고 나누는 영웅으로 등장한다. 브랜드는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이자 동반자일 뿐. 이 전략으로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스스로 만든 영상)도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내도록 하였다.

레고 (LEGO)의 광고나 캠페인도 고객(특히 어린이)이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주인공으로 그리고, 레고는 그 꿈을 실현하는 도구이자 파트너로 등장한다. 고객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랜드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3. 긴장과 해소의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라
갈등 없는 이야기는 힘이 없다. 브랜드 서사는 시장 내 긴장, 도전, 장애물을 인정해야 한다.
나이키의 스토리텔링은 운동의 완벽함이 아니라, 고통과 새벽 훈련 등 현실적인 도전을 보여준다.
“승리는 편안하지 않다” 캠페인은 승리의 시상대가 아니라, 근육통과 새벽 훈련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긴장은 변화를 위해 고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아는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며 깊이 공감하게 한다. 
시장 내 긴장을 식별하고, 당신의 스타트업을 해결의 열쇠로 제시하라.

4. 브랜드를 진솔함과 인간미로 채워라
완벽한 브랜드는 의심을 산다. 인간적인 브랜드는 신뢰를 쌓는다.
당신의 여정에서 만난 좌절, 방향 전환, 실패까지도 공유하라. 진정성은 정제된 마케팅 언어로는 얻을 수 없는 신뢰를 만든다. 창업자가 직면한 도전을 솔직히 이야기하면 투명성과 회복력을 인정받아 더 깊은 연결을 만든다.

5. 데이터를 감정적 맥락의 이야기로 전환하라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면, 스토리로 포장하라.
스포티파이의 'Wrapped' 캠페인은 개인의 청취 데이터를 한 해의 음악 이야기로 바꿨다. 건조한 통계 대신 감정적인 여정을 만들어, 사용자가 열광적으로 공유하도록 유도했다.
숫자 이면의 인간적 의미를 찾아, 숫자 그대로가 아닌 그것의 스토리로 소통하라.

6. 고객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보여주라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마케팅 부서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건 고객에게서 나온다.
고객의 경험담을 체계적으로 수집 및 선별하여 보여주는 방법을 개발해, 회사의 가치 제안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라.
사용자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전용 채널을 생성하여, 그 진솔한 목소리들을 마케팅 생태계 전체에 통합하라

7. 브랜드 이야기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라
디지털 스토리텔링에도 물리적 감각이 필요하다.
에어비앤비는 '어디서든 소속감을'이라는 미션을 경험으로 만들어냈다. 본사 디자인부터 글로벌 이벤트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물리적으로 구현했다.
고객이 직접 느낄 수 있는 경험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기회를 찾아라.

(보충) 
브랜드의 이야기는 단순히 디지털 화면 속에서만 전개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브랜드 스토리를 물리적 경험으로까지 확장해야, 고객이 그 브랜드를 직접 느끼고, 기억하며, 더 깊이 연결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 디지털 스토리텔링(영상, SNS, 온라인 광고 등)만으로는 고객의 감각을 모두 자극하지 못한다.
  • 물리적 경험(오프라인 공간, 이벤트, 제품의 촉감, 진열 디자인 등)을 통해 비로소 고객은 브랜드를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기억하게 된다.
  • 이렇게 하면 브랜드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경험이 되는 것이다.

Airbnb는 ‘어디서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브랜드 스토리로 삼았다.
본사 디자인은 따뜻하고 다문화적이며, 전 세계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느낄 수 있게 꾸며졌다.
글로벌 이벤트(호스트 모임, 여행 페스티벌 등)도 마치 각자의 집처럼 편안하고 참여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Airbnb의 ‘소속감’ 스토리를 물리적으로 체험하게 했다.

애플 스토어: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창의적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브랜드의 혁신과 창조적 스토리를 경험하게 한다.

타벅스 매장: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라, 따뜻한 분위기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물리적으로 실현.

8. 내부 문화와 외부 이야기의 일치를 유지하라
직원들이 외부에 이야기하는 브랜드 서사와 내부 문화가 일치해야 한다.
기업 문화, 채용, 운영 결정은 외부에서 말하는 이야기를 반영하고 강화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고객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드 이야기가 형성된다.

(보충)
브랜드가 외부에 아무리 멋진 이야기를 하더라도, **내부 문화(기업문화)**가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지 않으면 결국 신뢰를 잃게 된다는 뜻이다.
브랜드 스토리는 단순히 외부 광고나 마케팅 메시지가 아니라, 내부의 진짜 문화와 연결되어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 직원들이 진심으로 그 이야기를 믿고 행동해야만, 고객도 브랜드를 믿게 된다.

  • 고객은 브랜드의 말뿐만 아니라 행동과 분위기, 직원들의 태도까지 보고 평가한다.
  • 즉, **내부 문화(기업 내부의 분위기와 행동)**와 외부 스토리텔링이 일치해야, 고객이 브랜드를 진정성 있게 느끼게 된다.
  • 고객에게 “우리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에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문화를 강요한다면? 고객은 언젠가 그 모순을 느끼고 브랜드를 불신할 것이다.

구글(Google)은 ‘혁신과 개방’을 그저 말로만 하고 있지 않고, 내부에서도 자유로운 근무 문화, 유연한 근무제, 창의적 프로젝트(20% 프로젝트 등)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구글의 혁신이 ‘겉치레’가 아닌 실제 문화로 믿게 한다.
Zappos는 ‘고객 서비스 중심’이라는 브랜드 스토리를 외부에 강조하면서, 내부적으로도 모든 직원이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도록 문화와 평가 방식을 설계했다.

9. 핵심적인 진실은 유지하면서, 스토리의 진화를 허용하라
스토리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발전해야 한다.
TOMS는 그들의 스토리텔링을, 원래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한 켤레를 기부하는 모델에서, 지역사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약속의 모습으로 진화시켰다. 그들의 접근은 성숙해졌지만, 사회적 영향이라는 근본 가치는 변함없이 유지되었다.
변화하는 시장과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응하도록 스토리를 발전시키되, 그 본질은 잃어서는 안 된다.

10. 브랜드를 더 큰 문화적 흐름과 연결하라
가장 강력한 브랜드 스토리는 단순히 제품 그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더 광범위한 사회적 문화적 흐름과 연결된다.
도브(Dove)의 'Real Beauty' 캠페인이 성공한 것은, 비현실적 미의 기준에 관하여 사회적 문화적 대화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도브는 브랜드를 중요한 사회적 담론의 의미 있는 참여자로 자리매김했다.
당신의 스타트업이 어떤 큰 문화적 서사에 소속될 것인지를 식별하고, 그 안에서 당신의 브랜드가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설명하라.

전략적 스토리텔링의 경쟁력
요즘 제품들은 서로 비슷하다. 차별화 요소는 결국 당신의 스토리이다. 경쟁자가 기능 개발에만 몰두할 때, 당신은 그들이 뚫을 수 없는 감정적 방어막을 구축할 수 있다.
선택은 명확하다: 평범한 플랫폼으로 잊히느냐, 아니면 스토리로 기억에 남기는 브랜드가 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