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씨앗의 가장 큰 적은 누구인가? 바로 어미 소나무이다"
(한 강의를 듣던 중에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이다. 그 뜻을 새기며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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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씨앗의 가장 큰 적은 누구인가? 어미 소나무이다.”
소나무는 자신의 씨앗을 퍼뜨려 후손을 남기려 하면서도, 그 바로 아래에서 자라는 새싹(씨앗)들에게는 스스로 큰 장애물이 된다. 어미 소나무는 높은 가지로 햇빛을 차단하고, 깊게 뻗은 뿌리로 땅속의 수분과 영양분을 빼앗으며, 어린 소나무들이 성장할 기회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비유적 의미
- 보호자이자 장애물: 부모나 선배, 혹은 기존의 시스템이 후속 세대를 보호하고 양성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독립하고 성장하는 데 가장 큰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상징.
- 생명의 순환: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순으로, 생명을 낳은 존재가 그 생명의 성장을 방해하는 역설을 보여줌.
- 성장의 고난: 진정한 성장은 외부의 적보다는 내부의 제약과 맞서는 데서 비롯된다는 통찰도 담겨 있음.
철학적 연결
- 이 말은 헤겔의 변증법(모순과 대립을 통한 발전)과도 닿아 있다. 성장에는 반드시 기존 질서와의 충돌이 따르며, 그것을 극복해야 발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 또 한편으로는 부모 자식 관계나 스승과 제자 관계에서도 비슷한 맥락이 적용될 수 있겠다. 부모 등의 그늘 아래서는 독립하기 어렵고, 진정한 성장은 그 그늘을 벗어나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소나무 씨앗은 어미 소나무로부터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달아나야만 살 수 있는 ‘운명’이다. 어미의 그늘과 경쟁에서 벗어난 장소라 씨앗이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다.
이걸 인간 사회에 비유하자면, 성장과 독립을 위해선 자신을 감싸고 있는 울타리(부모, 기존의 시스템, 안락한 환경)에서 가능한한 멀리 벗어나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보호와 의존은 한계와 제약을 낳을 수 있기에, 스스로의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창업과 조직 사례 – 기존 시스템의 틀을 벗어남
- 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대기업의 안정된 직장을 떠나 창업에 도전하는 모습도 이와 비슷하다.
- 기존 대기업은 그에게 안정된 급여와 체계를 제공하지만, 그 틀 안에서는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사업을 실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철학적 사례 –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도, 동굴에 갇혀 그림자만 보던 사람이 동굴 밖으로 나와 진정한 현실을 마주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동굴(기존 체계, 익숙한 환경)은 보호막 같지만, 진리를 보기 위해서는 그 울타리를 벗어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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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과도 상통한다.
"대양을 발견하려면 해안을 벗어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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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의 가르침은 명확하다.
존재의 기초가 되는 환경이 성장을 억제하는 요인이 된다.
그래서 성장과 독립을 위해서는 반드시 그 어미 환경을 벗어나야 한다. 모든 생명체가 어미의 뱃속에서만 영원히 살 수 없는 것과 같다.
다만 벗어나는 방법은 기존 환경으로부터 멀리 벗어나는 것이 첫째이고, 기존 환경을 파괴하여 그 환경을 자신의 것으로 새로이 구축하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기존 환경을 스스로 변혁하거나 개척하는 방법은, 단순한 도피가 아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기존 시스템이나 보호막(어미 소나무)을 떠나지 않고도, 그 안에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지만,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또는 내부 개혁의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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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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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thenae.tistory.com/448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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