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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두 가지 칼자루(한비자, 이병 二柄)

by 변리사 허성원 2018. 6. 2.

군주의 두 가지 칼자루(한비자 이병 二柄)



밝은 군주가 신하를 이끌어 제어하는 데에는

두 개의 칼자루가 있을 뿐이다. 

 두 개의 칼자루는 형(刑)과 덕(德)이다.

무엇을 형(刑)과 덕(德)이라 하는가?

죽이는 것을 형(刑)이라 하고 상을 주는 것을 덕(德)이라 한다.

남의 신하가 된 자는 벌주는 것을 두려워하고 상 받는 것을 이롭다 여기기에, 

군주는 직접 형덕(德)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런 즉 신하들은 권위를 두려워하고 그 이로움을 좇게 되는 것이다.

런데 세상의 간신들은 그러지 아니하다.

미워하는 자에게는 그 군주의 마음을 얻어 죄를 주고,

좋아하는 자에게는 군주의 마음을 얻어 상을 준다.

만약 군주가 상벌의 권위와 이로움이 자신에게서 나오도록 쓰지 않고,

신하의 말만 듣고 상벌을 행한다면,

한 나라의 사람들은 모두 신하를 두려워하고

그 군주를 쉽게 여길 것이며,

그 신하를 좇고 군주를 떠날 것이다. 

이것이 군주가 형덕을 잃은 재앙이다.

대저 범이 능히 개를 복종케 하는 바는 발톱과 어금니가 있는 까닭이다.

범이 그 발톱과 어금니를 내놓아 개에게 사용하게 하면

범은 도리어 개에게 복종당할 것이다.

군주는 형덕으로 신하를 제어한다.

만약 타인의 군주된 자가 형덕을 내놓아

신하로 하여금 그것을 사용하게 하면

군주는 도리어 신하의 제어를 당하게 될 것이다. 





明主之所導制其臣者, 二柄而已矣. 二柄者, 德也. 何謂刑德? 曰: 殺戮之謂刑, 慶賞之謂德. 臣者畏誅罰而利慶賞, 故人主自用其刑德, 則群臣畏其威而歸其利矣.

故世之姦臣則不然所惡則能得之其主而罪之所愛則能得之其主而賞之今人主非使賞罰之威利出於己也聽其臣而行其賞罰則一國之人皆畏其臣而易其君歸其臣而去其君矣此人主失刑德之患也夫虎之所以能服狗者爪牙也使虎釋其爪牙而使狗用之則虎反服於狗矣人主者以刑德制臣者也今君人者釋其刑德而使臣用之則君反制於臣矣。_ 韓非子 二柄



전상(田常)

위로는 작록(爵祿)을 청하여 신하들에게 행사하고

아래로는 말과 되를 크게 하여 백성들에게 베풀었다.

이는 군주 간공(簡公)이 덕(德)을 잃고서

신하 전상(田常)이 그것을 사용한 사례이다.

그 때문에 간공이 시해를 당하였다.

자한(子罕)이 송나라 군주에게 말하였다.

"무릇 상주고 베푸는 일은 백성이 좋아하는 바이니 군주께서 직접 행사하시고,

죽이고 벌주는 일은 백성이 싫어하는 바이니 신이 그 일을 맡고자 합니다."

이에 송나라 군주는 그 형(刑)을 잃고서 자한(子罕)이 그것을 사용하니,

그 때문에 송나라 군주는 겁박 당하였다.

전상이 단지 덕(德)을 사용하였을 뿐인데 간공은 시해 당하였고,

자한은 그 형(刑)을 사용하였을 뿐인데 송나라 군주는 겁박을 당하였다.

그러니 세상에 타인의 신하된 자가 형덕(德)을 모두 가지고 그들을 사용하면

군주의 위태로움은 간공과 송나라 군주보다 더 심할 것이다.

그러므로 겁박과 죽임을 당하고 눈과 귀가 가려진 군주들은

형덕(德)을 버려 신하가 사용하게 하였기 때문이며,

그러고도 위태롭거나 망하지 않은 나라는 일찌기 없었다.


田常上請爵祿而行之群臣下大斗斛而施於百姓此簡公失德而田常用之也故簡公見弒. 子罕謂宋君曰:「夫慶賞賜予者民之所喜也君自行之殺戮刑罰者民之所惡也臣請當之。」於是宋君失刑而子罕用之故宋君見劫田常徒用德而簡公子罕徒用刑而宋君劫故今世人臣者兼刑德而用之則是世主之危甚於簡公宋君也故劫殺擁蔽之主非失刑德而使臣用之而不危亡者則未嘗有也




** 군주의 권위는 상벌권에서 나온다.

범의 발톱과 어금니를 개에게 주지 말라!

경영자는 아무리 바쁘거나 귀찮더라도 인사권만은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