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락일고(伯樂一顧)
소대(蘇代, 合縱策을 편 소진蘇秦의 동생)가
연(燕)나라를 위해 제(齊)나라에 유세차 들렀다.
아직 제나라 왕을 만나지 못하여 먼저 순우곤(淳于髡)을 설득하고자 말했다.
“준마를 팔고자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삼일 동안을 시장에 서있었지만, 사람들이 그 말을 알아봐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백락(伯樂)을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제게 준마가 있습니다.
이를 팔려고 삼일 동안 장터에 서있었지만, 아무도 말조차 걸지 않습니다.
바라옵건데 선생께서 제 말을 한 번 둘러보신 다음
가시면서 슬쩍 돌아봐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하루치 벌이를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백락은 그 말을 한 번 둘러본 다음 슬쩍 뒤돌아보고 떠났습니다.
그랬더니 하루 아침에 말 값이 열 배로 뛰어오른 겁니다.
지금 제가 준마를 가지고 왕을 알현하고자 하나,
저를 위해 앞뒤를 챙겨줄 사람이 없습니다.
선생께서 저를 위해 백락(伯樂)이 되어 주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그러면 백옥 한 쌍과 황금 만일(萬鎰)을 말 먹이로 드리겠습니다.”
순우곤이 “삼가 명을 전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입조하여 왕에게 이를 말하니
그를 만나 보고는 제나라 왕이 소대를 크게 공경하였다.
蘇代為燕說齊,未見齊王,先說淳于髡曰:“人有賣駿馬者,比三旦立市,人莫之知。往見伯樂曰:‘臣有駿馬,欲賣之,比三旦立於市,人莫與言,愿子還而視之,去而顧之,臣請獻一朝之賈。’伯樂乃還而視之,去而顧之,一旦而馬價十倍。今臣欲以駿馬見於王,莫為臣先後者,足下有意為臣伯樂乎?臣請獻白璧一雙,黃金萬鎰,以為馬食。” 淳于髡曰:“謹聞命矣。”入言之王而見之,齊王大說蘇子。_ 劉向 ‘戰國策'
**
백락이 한 번 돌아봐주는 것 만으로 말의 가격이 10배로 뛴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백락이 한 번 돌아봐주다' 즉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고사가 유래되었다.
주로 지명도가 높은 사람의 관심이나 인정을 통해 가치를 널리 인식되게 할 때 이 고사가 적용된다.
**
이러한 백락일고 효과는 마케팅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소위 유명인 마케팅 혹은 인플루언서 마케팅(Influencer Marking)이라 불린다. 제주도 등 관광지 식당들의 벽면에 부착된 유명인들의 사인이나 파워블로거들의 평가, SNS 상의 댓글 수 등이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에대한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여주고, 일반인들의 구매의지를 증가시켜준다.
** 백락에 관련한 다른 포스팅
'그림을 보고 천리마를 찾는다' _ 안도색기(按圖索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