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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헨리 포드와 수리비 1만불 청구서

by 변리사 허성원 2025. 4. 27.

헨리 포드와 수리비 1만불 청구서

 

아마 이런 이야기 들어본 적 있을 거야.
어떤 엔지니어가 고장난 기계를 고쳐주고 수리비를 1만 달러를 청구했다는 이야기 말일세.
기껏 수리라고 한 행위는, 기계를 한참 둘러보다가 어딘가를 망치로 톡톡 두들겼다거나 나사로 어디를 조아주었다는 정도였지.
의뢰한 사람이 왜 그렇게 비싸냐고 했더니, 1달러는 망치 값 혹은 나사를 돌리는 값이고, 나머지 9,999달러는 '어디를 두드리거나 나사를 돌려야 하는지 아는 값'이었다고 답했다는 그런 이야기 말이지.

그런데 그건 단순한 우화가 아니었어.
그 엔지니어와 의뢰인은 실제 인물이었다는 말이야.
그 두 사람은 천재 전기공학자인 찰스 프로테우스 스타인메츠(Charles Proteus Steinmetz, 1865~1923)이고, 의뢰인은 바로 포드자동차의 설립자인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였다네. 

어느 날, 헨리 포드는 리버 루즈 공장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되었네.
거대한 발전기가 고장이 났는데, 포드사 내의 최고 기술자들조차 도저히 그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지.
결국 포드는 당시 유명한 전기기술자인 스타인메츠를 호출했다네.

스타인메츠는 도착해서 노트북, 펜, 그리고 간이침대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네.
그는 이틀 밤낮을 발전기 곁에 머물며 소리를 듣고, 수수께끼 같은 계산을 끄적였네.
마침내 그는 사다리, 줄자, 그리고 분필을 가져오라고 해서는, 발전기 꼭대기로 올라가, 한 지점에다 분필로 'X' 표시를 했지. 그리고 기술자들에게 말했네.
"이 패널을 떼어내고, 거기서부터 코일을 풀어내어, 16회 감긴 전선을 제거하시오."

기술자들이 그대로 따라 하자, 믿을 수 없게도 발전기는 다시 부드럽게 작동하기 시작한거야.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말일세.

며칠 후, 포드는 스타인메츠로부터 청구서를 받았네. 금액은 1만 달러였지.
포드는 놀라서 구체적인 명세서를 요청했네.

스타인메츠는 이렇게 답했네:
- 분필로 표시하는 값 : 1달러
- 어디에 표시해야 하는지 아는 값 : 9,999달러

포드는 아무 불평도, 더이상의 질문도 없이 그대로 비용을 지불했다고 하네.

이 전설 같은 이야기는 1965년 《라이프(Life)》지에 잭 B. 스콧이라는 인물이 기고한 편지를 통해 세상에 널리 퍼졌네. 잭의 아버지는 포드사에서 일했던 사람이었지.

스타인메츠는 키가 약 120cm에 불과했으며, 등은 굽고 걸음걸이도 비뚤었네. 짧은 몸통 때문에 머리, 손, 발이 유난히 커 보였지. 그러나 그는 과학 사상가들 가운데서 거인이었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니콜라 테슬라, 토머스 에디슨과도 친구였을 정도였지.

이 이야기의 실제 인물인 찰스 프로테우스 스타인메츠(Charles Proteus Steinmetz, 1865–1923)는 독일 출신의 수학자이자 전기공학자로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활동하며 교류(AC) 전력 시스템의 이론적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는 ‘스케넥터디의 마법사’(Wizard of Schenectady)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았고, 알버트 아인슈타인, 니콜라 테슬라, 토머스 에디슨 등과도 매우 우호적인 교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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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값 _ 전문직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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