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習_아테나이칼럼312 [허성원 변리사 칼럼]#169 베풂의 작동 메커니즘 베풂의 작동 메커니즘 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니, 미국 애틀란타의 한 주민이 택배 물품들이 손상된 채로 배달되는 일이 많아 종종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택배 운전자들이 물건을 거칠게 취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심 끝에 신통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택배 운전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현관문 앞에다 택배 운전자들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음료와 과자 등을 비치해놓고, 그들을 격려하는 문구도 함께 써놓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치된 음료 등을 보고 감동한 택배 운전자들은 그의 물건을 훨씬 조심스럽게 다뤄주었고, 어떤 이는 격한 감격의 제스처를 취하거나 현관문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작은 호의를 베풀어 갈등이 가볍게 해소할 수 있었으니, 진정 평화적이고도 지혜로운 해결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이.. 2024. 7. 4. [허성원 변리사 칼럼] #168 특허통수권⑪ 특허의 공유, 신중히 선택하라 특허통수권⑪ 특허의 공유, 신중히 선택하라 '장미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있다. 1990년에 개봉한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 주연의 블랙 코메디로서, 지독한 부부싸움의 비극적 결말에 관한 이야기이다. 올리버와 바바라는 경매장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하였다. 아이들이 다 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여러 갈등 요인들이 불거져 마찰이 늘기 시작한다. 성격과 취향의 차이로 인한 사소한 다툼이 점차 엽기적인 수준으로 심각히 커져 갔다. 결국 이혼에 합의했지만 중대한 걸림돌이 있었다. 그건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바바라는 자신의 손때가 묻은 집에 애착이 있어, 위자료를 한 푼도 받지 않을 테니 집만 넘겨달라고 한다. 그러나 올리버는 자존심 때문에 집은 절대 넘겨주.. 2024. 6. 29. [허성원 변리사 칼럼] #166 글쓰기는 병법이다 _ 연암 박지원 글쓰기는 병법이다 _ 연암 박지원 연암 박지원의 ‘소단적치인(騷壇赤幟引)’을 깊게 읽었다. 이 글은 연암의 글쓰기 철학에 관한 글이다. 글쓰기를 병법에 비유하여 연암 특유의 문체로 유머러스하게 풀고 있어 매우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글쓰기와 병법은 모두 그 요체가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 변통의 묘리에 있는 것이니, 전쟁을 치를 때 오직 하나의 병법만을 고집해서는 안 되듯이, 글을 쓸 때에도 때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처신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난초를 그리는 데 있어, 법(法)이 있어도 안 되고 법이 없어서도 안 된다(寫蘭 有法不可 無法亦不可)”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소단적치인은 그의 벗인 이중존(李仲存)이 엮은 ‘소단적치(騷壇赤幟)’라는 책에 써준 서문이다. 소단(騷壇)은 문.. 2024. 6. 16. [허성원 변리사 칼럼]#167 연암 박지원의 아타락시아, 명심(冥心) 연암 박지원의 아타락시아, 명심(冥心)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피론(Pyrrhon)이 배를 타고 항해를 하던 중에 극심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그 배에 탄 다른 승객들은 배가 뒤집어질 두려움과 절망으로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였다. 그러나 피론은 침착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람들에게 배에 있는 돼지를 가리키며 보라고 했다. 돼지는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유유히 자신의 먹이를 먹는 데만 열중하고 있었다.피론의 돼지처럼 외부 상황에 초연한 마음 상태를 "아타락시아(ataraxia)"라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아타락시아를 궁극적인 쾌락이요 행복이라 여겼다. 이성적 인식에 기초하여 외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내면의 평온을 유지하는 자율적인 마음의 평정 상태를 가리킨다... 2024. 6. 13. 이전 1 ··· 3 4 5 6 7 8 9 ··· 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