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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313

[허성원 변리사 칼럼]#167 연암 박지원의 아타락시아, 명심(冥心) 연암 박지원의 아타락시아, 명심(冥心)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피론(Pyrrhon)이 배를 타고 항해를 하던 중에 극심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그 배에 탄 다른 승객들은 배가 뒤집어질 두려움과 절망으로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였다. 그러나 피론은 침착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람들에게 배에 있는 돼지를 가리키며 보라고 했다. 돼지는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유유히 자신의 먹이를 먹는 데만 열중하고 있었다.피론의 돼지처럼 외부 상황에 초연한 마음 상태를 "아타락시아(ataraxia)"라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아타락시아를 궁극적인 쾌락이요 행복이라 여겼다. 이성적 인식에 기초하여 외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내면의 평온을 유지하는 자율적인 마음의 평정 상태를 가리킨다... 2024. 6. 13.
[허성원 변리사 칼럼]#165 특허통수권⑨ 3년 묵은 쑥을 구하는가 특허통수권⑨  3년 묵은 쑥을 구하는가 "지금 왕업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마치 7년 된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하는 것과 같다. 지금 당장이라도 쑥을 모으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그것을 얻지 못할 것이고, 지금 인(仁)에 뜻을 두지 않으면 종신토록 근심과 부끄러움을 안고 죽음이나 패망에 이르게 될 것이다."맹자(孟子)의 말씀이다. 평소에 쑥을 말려두지 않고서 병을 깊어진 것을 알고 나서야 3년 묵은 쑥을 구하러 다니면 어찌 병을 제때 고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왕업(王業)을 이루고자 하는 자라면, 쑥을 모아 두듯 평소에 널리 인(仁)을 베풀어 두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그리고 맹자께서는, 지금 쑥이 없다고 해서 맥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당장이라도 나가서 쑥을 구해두라고 한다. 그래야만 언젠가 필요한 때가 .. 2024. 6. 8.
[허성원 변리사 칼럼]#164 <아테나이22>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나는 의술의 신 아폴론과 아스클레피오스 및 휘기에이아와 파나케이아를 비롯한 모든 신들을 증인으로 하여, 나의 최선의 능력과 판단으로 아래 서명된 선서와 서약을 지킬 것을 맹세한다."이는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작성한 최초의 의사 윤리 선서의 첫머리다. 올림포스의 12주신 중 하나인 의술의 신 아폴론에 이어 언급된 아스클레피오스(Asclepius)는 아폴론의 아들이니, 부자가 나란히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던 셈이다. 이 문구는 현재 전 세계 의과대학 졸업자들이 사용하는 '제네바 선언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들어있지 않다. 아스클레피오스는 테살리아의 공주인 코로니스에게서 태어났다. 코로니스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들였으나, 그에게서 버림받을까 두려워 인간과 결혼.. 2024. 5. 31.
[허성원 변리사 칼럼]#163 이보게~ 자네도 딸 낳아보게! 이보게~ 자네도 딸 낳아보게! "이보게~ 자네도 딸 낳아보게!" 좀 일찍 결혼했던 친구가 결혼 초기에 장인어른에게서 들었다며 전해준 말이다. 당시 총각이었던 우리는 그저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라는 가르침 정도로 이해했었다. 혹은 모든 여자는 어느 아버지의 귀한 딸이니 가벼이 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들어있겠지 여겼다. 재미있는 표현이라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말하고 싶을 때 이 말을 농담 삼아 종종 쓰곤 했는데, 그 말에 더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나이가 충분히 들어서야 깨닫게 되었다.다른 한 친구의 딸 결혼식장에서였다. 이 친구가 딸의 손을 잡고 입장을 하다가 동작이 조금 어색해지더니 가운데쯤에서부터 사정없이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이다. 곧 거의 통곡 수준이 되었고, 자제하기 힘들 정도라 걸음이 ..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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