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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설원(說苑)_유향(劉向)

효장동사(梟將東徙) _ 유향(劉向)의 설원(說苑) 담총(談叢)편

by 변리사 허성원 2022. 8. 11.

 

효장동사(梟將東徙)

_ 올빼미가 동쪽으로 이사를 하려 하다

 

 

올빼미(梟)가 비둘기(鳩)를 만났다.

비둘기가 물었다.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올빼미가 대답했다.

"나는 동쪽으로 이사를 가려 한다(我將東徙)."

비둘기가 물었다. "무슨 까닭이오?"

올빼미가 대답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내 울음소리를 싫어한다.
그래서 동쪽으로 이사하려는 것이다."

비둘기가 말했다.

"그대가 울음소리를 고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울음소리를 고칠 수 없다면

동쪽으로 이사 가더라도 여전히 그대의 소리를 싫어하지 않겠는가."

 

 

梟逢鳩.
鳩曰 "子將安之?"
梟曰 "我將東徙"

鳩曰 "何故"

梟曰 "鄕人皆惡我鳴 以故東徙."

鳩曰 “子能更鳴可矣, 不能更鳴, 東徙, 猶惡子之聲.”

유향(劉向)의 설원(說苑) 담총(談叢)편

 

 

 

 

**

이 고사를 '아장동사(我將東徙)'라 하기도 한다.
"나는 장차 동쪽으로 이사를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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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자신에 기인한 문제를 스스로 고치려 하지 않고, 그 탓을 남들에게 돌리고 그들을 피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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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격렬히 비난하며 날을 세우는 많은 다툼은 대체로, 가만히 들여다보면, 목소리 높이는 자의 생각만 바꾸어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다.

 

특히 '진영논리'가 그렇다. '내 편'과 '네 편'이 구분되면, 사람들은 객관적 시각을 잃어버리거나 객관을 의식적으로 거부한다. 

그래서 내 편의 부당한 짓에는 관용적이지만 네 편이 한 짓은 설사 정당한 짓이라도 부정적으로 본다.
그리고 상대가 당한 부당함에 대해 공감을 회피하고 오히려 즐긴다.

진영논리에 악마가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