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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설원(說苑)_유향(劉向)

변물(券十八 辨物)_설원(說苑) _ 유향(劉向)

by 변리사 허성원 2022. 8. 7.

변물(券十八 辨物)_설원(說苑) _ 유향(劉向)

 

** 역문은 동양고전DB에서 가져옴.

** 일상생활 중에 하늘과 땅이나 사람의 일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현상을 정확히 구별하여 판단한 事例들을 모아 編述 이다. 앞에는 하늘과 땅에서 일어나는 自然界의 현상을 합리적으로 해설하여 古代 賢聖 哲學的 觀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러고는 사람이 일생 동안 성장하는 規律 度量衡 標準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四靈獸 을 칭송하여 聖君 盛德 表現하고, 神靈 降臨 現象을 합리적으로 해설하였으며, 君主가 괴이한 현상을 만났을 적에 孔子에게 가르침을 청하여 의혹을 해소한 일들을 보였다. 끝으로 꿈에 대한 解夢으로 꿈과 현실 생활과의 관계를 해명하려 하였고, 晉 平公의 어리석음 등을 보여주고 있다.

 

1. 成人之行達乎情性之理,通乎物類之變,知幽明之故,睹遊氣之源

顏淵問於仲尼曰:「成人之行何若?」子曰:「成人之行達乎情性之理,通乎物類之變,知幽明之故,睹遊氣之源,若此而可謂成人。既知天道,行躬以仁義,飭身以禮樂。夫仁義禮樂成人之行也,窮神知化德之盛也。」

顔淵仲尼께 물었다. “成人의 행동은 어떠해야 합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의 행위는 性情의 이치에 통달하고, 각종 사물의 변화에 능통하며, 無形과 有形의 사물에 대한 원인을 알고, 遊氣의 근원을 꿰뚫어 보아야 된다. 이와 같으면 성인이라고 이를 수 있다. 이미 天道를 알고, 仁義를 몸소 실행하며, 禮樂으로 몸을 경계하여 단속해야 된다. 仁義禮樂은 성인이 실천하는 品行이고, 窮神知化는 성대한 道德의 극치이다.”

2. 仰以觀於天文,俯以察於地理

易曰:「仰以觀於天文,俯以察於地理」,是故知幽明之故。夫天文地理、人情之效存於心,則聖智之府。是故古者聖王既臨天下,必變四時,定律歷,考天文,揆時變,登靈臺以望氣氛,故堯曰:「咨爾舜,天之歷數在爾躬,允執其中,四海困窮。」書曰:「在璿璣玉衡,以齊七政。」璿璣謂此辰勾陳樞星也。以其魁杓之所指二十八宿為吉凶禍福;天文列舍盈縮之占,各以類為驗。夫占變之道,二而已矣。二者陰陽之數也,故易曰:「一陰一陽之謂道,道也者,物之動莫不由道也。」是故發於一,成於二,備於三,周於四,行於五;是故玄象著明,莫大於日月;察變之動,莫著於五星。天之五星運氣於五行,其初猶發於陰陽,而化極萬一千五百二十。所謂二十八星者:東方曰角亢氐房心尾箕,北方曰斗牛須女虛危營室東壁,西方曰奎婁胃昂畢觜參,南方曰東井輿鬼柳七星張翼軫。所謂宿者,日月五星之所宿也。其在宿運外內者,以宮名別,其根荄皆發於地而華形於天。所謂五星者,一曰歲星、二曰熒惑、三曰鎮星、四曰太白、五曰辰星。欃槍彗孛,旬始枉矢,蚩尤之旗,皆五星盈縮之所生也。五星之所犯,各以金木水火土為占。春秋冬夏伏見有時,失其常,離其時,則為變異,得其時,居其常,是謂吉祥。古者有主四時者:主春者張,昏而中,可以種穀,上告于天子,下布之民;主夏者大火,昏而中,可以種黍菽,上告于天子,下布之民;主秋者虛,昏而中,可以種麥,上告于天子,下布之民;主冬者昴,昏而中,可以斬伐田獵蓋藏,上告之天子,下布之民。故天子南面視四星之中,知民之緩急,急利不賦籍,不舉力役。書曰:「敬授民時。」詩曰:「物其有矣,維其時矣。」物之所以有而不絕者,以其動之時也。

周易에 말했다. “위로는 天文을 관찰하고 아래로는 地理를 관찰하기 때문에 無形과 有形의 사물에 대하여 원인을 아는 것이다.”

천문과 지리와 人情의 效驗을 마음에 보존하면 슬기로운 지혜의 寶庫를 이룬다. 이 때문에 고대의 聖王이 이미 천하에 군림하여 반드시 四時를 변경하며, 樂律曆法制定하며, 천문을 고찰하며, 계절의 변화를 추측하고 靈臺에 올라 吉凶이 나타나는 기운을 살폈다.

그러므로 帝堯, . 하늘이 명하는 帝位의 차례가 너의 몸에 있으니, 진실로 中正를 지켜라. 온천하의 백성이 곤궁에 빠지면 하늘이 주는 祿位가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하였고, 書經에는 璿璣玉衡으로 천체를 살펴서 七政을 일치시키라.” 하였으니, 선기는 北辰勾陳樞星을 이른다.

그 북두칠성의 몸통과 자루가 회전하면서 가리키는 二十八宿를 가지고 吉凶禍福을 정한다. 하늘에 배열된 별자리로 차고 주는 변화를 점치면 각각 에 따라 징험할 수 있다. 변화를 점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을 뿐이니, 이 두 가지는 의 규율이다.

그러므로 주역한 차례 이 되고 한 차례 이 되는 것을 라 이른다.” 하였으니, 도라는 것은 사물이 변하여 움직이는 건 이 규율을 따라 나오지 않는 게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는 (太極)에서 일어나 (陰陽)에서 이루어지고, ()에 갖추어지며, (西北 四方)에 두루 펴지고, (土 五行)에 운행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늘의 형상에 가장 밝게 드러난 것은 보다 더한 것이 없고, 변화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은 五星보다 더 드러난 것이 없다. 그러니 하늘의 오성이 오행의 기운을 운행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음양에서 시작되지만 변화가 극도에 이르면 11,520개의 만물을 상징하는 수가 된다. 이른바 이십팔성은 동방의 일곱 별을 라 하고, 북방의 일곱 별을 須女營室東壁이라 하고, 서방의 일곱 별을 이라 하고, 남방의 일곱 별을 東井輿鬼七星이라고 한다. 이른바 宿라는 것은 五星이 머무는 자리이다五星이 머무는 곳에 있으면서 내외로 운행하는 별을 星官 이름으로 구별하니 그 뿌리는 모두 땅에서 발생하여 하늘에서 빛나게 나타난다. 이른바 오성이란 첫째는 歲星(木星)이요, 둘째는 熒惑(火星)이요, 셋째는 鎭星(土星)이요, 넷째는 太白(金星)이요, 다섯째는 辰星(水星)이다欃槍彗孛旬始枉矢蚩尤之旗는 모두 오성이 차고 주는 변화에서 生成된 것이니, 오성이 저촉하는 것을 각각 로 점을 쳐서 알 수 있다. 가을겨울여름에 숨거나 나타나는 것에 때가 있으니, 常道를 잃거나 때를 어기면 變異가 되고, 때에 맞고 상도를 지키면 이를 吉祥이라 한다.

예전에 四時를 주관하는 별이 있었다. 봄을 주관하는 별은 張星이니, 초어스름에 이 별이 하늘 중앙에 나타나면 곡식을 심을 수 있는 시기이다. 위로 天子에게 보고하고, 아래로 백성에게 반포하였다. 여름을 주관하는 별은 大火星이니, 초어스름에 이 별이 하늘 중앙에 나타나면 기장과 콩을 심을 수 있는 시기이다위로 天子에게 보고하고, 아래로 백성에게 반포하였다. 가을을 주관하는 별은 虛星이니, 초어스름에 이 별이 하늘 중앙에 나타나면 보리를 심을 수 있는 시기이다. 위로 天子에게 보고하고, 아래로 백성에게 반포하였다. 겨울을 주관하는 별은 昴星이니, 초어스름에 이 별이 하늘 중앙에 나타나면 농작물을 베어 거두고 사냥을 하며 갈무리를 할 수 있는 시기이다.

위로 天子에게 보고하고, 아래로 백성에게 반포하였다. 그러므로 천자는 남쪽을 향해 앉아서 이 네 별이 하늘 중앙에 출현하는 것을 살펴 백성들의 농사일이 급한지 급하지 않은지를 알아 급하면 세금을 부과하지 않으며, 勞役을 사용하지 않았다書經공경히 백성들의 농사철(時令)을 알려주었다.”라 하였고, 詩經만물이 충분히 있으니, 시령에 맞았다.”라 하였다. 만물이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시령에 맞게 생산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3. 天垂象,見吉凶,聖人則之

易曰:「天垂象,見吉凶,聖人則之。」昔者高宗、成王感於雊雉暴風之變,脩身自改而享豐昌之福也;逮秦皇帝即位,彗星四見,蝗蟲蔽天,冬雷夏凍,石隕東郡,大人出臨洮,妖孽並見,熒惑守心,星茀大角,大角以亡;終不能改。二世立,又重其惡;及即位,日月薄蝕,山林淪亡,辰星出於四孟,太白經天而行,無雲而雷,枉矢夜光,熒惑襲月,孽火燒宮,野禽戲庭,都門內崩。天變動於上,群臣昏於朝,百姓亂於下,遂不察,是以亡也。

周易“하늘이 조짐의 형상을 드러내 보여 吉凶을 나타내자 聖人이 이를 法으로 삼았다.” 하였다예전에 高宗成王이 꿩이 울고 폭풍이 부는 변고에 느낌을 받아 몸을 닦고 스스로 허물을 고쳐 풍족하고 昌盛한 복록을 누렸다.

秦 始皇이 즉위했을 때에 이르러 彗星이 네 차례나 나타나고, 풀무치[蝗蟲]가 하늘을 뒤덮었으며, 겨울에 우레가 치고 여름에 얼음이 얼었으며, 東郡에 돌이 떨어지고, 臨洮巨人이 출현하는 등 각종 상서롭지 못한 괴이한 현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熒惑心宿 구역에 있으며, 彗星大角을 침범하여 대각이 이 때문에 소멸되었으나 진시황은 끝내 잘못을 고치지 않았다.

二世가 황제가 되어 더욱 죄악을 더하였다. 황제로 즉위했을 적에 日蝕月蝕이 번갈아 일어나고, 山林이 무너져 없어지며, 辰星이 네 계절의 첫째 달에 출현하고, 太白이 낮에 하늘을 지나가며, 구름이 끼지 않았는데 우레가 치고, 枉矢가 밤에 빛을 발하며, 熒惑이 달을 침범하고, 화재가 일어나 궁궐을 불태우며, 들새가 宮庭에서 遊戲하고, 都城의 문이 안에서 무너졌다. 위에서는 하늘의 災變이 조짐을 보이고 조정에서는 群臣이 어둡고 어리석으며, 아래에서는 백성들이 난을 일으키는데도 끝내 이를 살피지 않았다. 이 때문에 멸망한 것이다.

4. **

八荒之內有四海,四海之內有九州,天子處中州而制八方耳。兩河間曰冀州,河南曰豫州,河西曰雍州,漢南曰荊州,江南曰揚州,濟南間曰兗州,濟東曰徐州,燕曰幽州,齊曰青州。山川汙澤,陵陸丘阜,五土之宜,聖王就其勢,因其便,不失其性。高者黍,中者稷,下者,蒲葦菅蒯之用不乏,麻麥黍梁亦不盡,山林禽獸川澤魚鱉滋殖,王者京師四通而致之。

八荒의 안에 四海가 있고, 四海의 안에 九州가 있으니, 天子中州(中原)에 있으면서 八方을 다스린다. 兩河 사이를 冀州라 하고, 黃河 남쪽을 豫州라 하고, 황하 서쪽을 雍州라 하고, 漢水 남쪽을 荊州라 하고, 長江 남쪽을 揚州라 하고, 濟水 남쪽 사이를 兗州라 하고, 제수 동쪽을 徐州라 하고, 幽州라 하고, 제수 북쪽을 靑州라 한다.

[]웅덩이[][]山陵平地언덕 등 다섯 가지 토질에 각기 알맞은 것이 있으니, 聖王이 그 땅의 형세를 살피고 편리함을 따라 그 토질의 本性을 잃지 않았다. 높은 땅에는 기장을 심고, 중간 땅에는 메기장[]을 심으며, 낮은 땅에는 메벼를 심었다. 부들갈대사초기름사초 등 소용되는 자료가 결핍되지 않고, 芝麻보리기장고량 역시 무궁하게 생산되며, 산림의 禽獸川澤의 물고기자라 등이 번식하여, 길이 사방으로 통하는 京城에 각종 물자가 운반해 이르게 된다.

5. **

周幽王二年,西周三川皆震,伯陽父曰:「周將亡矣。夫天地之氣,不失其序,若過其序,民亂之也。陽伏而不能出,陰迫而不能烝,於是有地震。今三川震,是陽失其所而填陰也;陽溢而壯,陰源必塞,國必亡。夫水土演而民用足也,土無所演,民乏財用,不亡何待?昔伊雒竭而夏亡,河竭而商亡,今周德如二代之季矣;其川源塞,塞必竭,夫國必依山川,山崩川竭,亡之徵也。川竭山必崩,若國亡不過十年,數之紀也,天之所棄不過紀。」是歲也,三川竭,岐山崩,十一年幽王乃滅,周乃東遷。

周 幽王 2년에 西周의 세 하천이 모두 지진으로 말라버렸다. 伯陽父가 말했다. “나라는 장차 망할 것이다. 天地의 기운은 그 운행하는 次序에 어긋나지 않아야 되니, 만일 운행하는 차서에 어긋나면 백성이 난을 일으킨다.

陽氣가 잠복하여 나오지 못하고, 陰氣가 핍박하여 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면 이때에 지진이 일어난다. 지금 세 하천에 지진이 일어난 것은, 바로 陽氣가 제자리를 잃고 陰氣에 막혀서 위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陽氣가 충만하여 넘치는데 陰氣가 강성하여 막고 있으면 陰氣의 근원이 반드시 막히게 되니, 그러면 국가가 반드시 망한다.

물이 흙을 촉촉이 적셔 만물이 생장하여야 백성의 財用이 풍족한데, 흙이 촉촉이 젖지 않으면 백성의 財用이 궁핍하게 되니, 망하지 않고 무얼 기다리겠는가. 예전에 伊水雒水가 마르자 나라가 망하였고, 黃河가 마르자 나라가 망했다. 지금 나라의 나라와 나라 두 시대의 말세와 같고, 하천의 근원이 지진으로 막혔으니, 막히면 반드시 마르게 마련이다. 국가는 반드시 山川에 의지하여 형성되니, 산이 무너지고 하천이 마르는 것은 망할 징조이다. 하천이 마르면 산도 틀림없이 무너지는 법이다. 만일 국가가 망한다면 10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니, 10은 수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하늘이 사물을 버릴 적에는 그 마지막인 10년을 넘기지 않는 법이다.”이해에 세 하천이 마르고, 岐山이 무너지더니, 11년에 幽王이 마침내 죽었고, 나라는 동쪽 洛邑으로 國都를 옮겼다.

6. 五嶽何以視三公?能大布雲雨焉,能大斂雲雨焉

五嶽者,何謂也?泰山,東嶽也;霍山,南嶽也;華山,西嶽也;常山,北嶽也;嵩高山,中嶽也。五嶽何以視三公?能大布雲雨焉,能大斂雲雨焉;雲觸石而出,膚寸而合,不崇朝而雨天下,施德博大,故視三公也。

五嶽은 어디를 가리켜 이르는 것인가? 泰山東嶽이고, 霍山南嶽이고, 華山西嶽이고, 常山北嶽이고, 嵩高山中嶽이다. 오악을 무엇 때문에 三公에 견주는가? 오악은 능히 구름과 비를 널리 베풀며, 또 능히 구름과 비를 널리 거두어들인다. 구름이 산의 巖石에 부딪혀 일어나서 조금씩 모여들면 아침 나절도 못 되어 비를 뿌려 광대한 은덕을 베풀어준다. 그 때문에 삼공에 견주는 것이다.

7. 四瀆何以視諸侯?能蕩滌垢濁焉,能通百川於海焉,能出雲雨千里焉,為施甚大

四瀆者,何謂也?江、河、淮、濟也。四瀆何以視諸侯?能蕩滌垢濁焉,能通百川於海焉,能出雲雨千里焉,為施甚大,故視諸侯也。

四瀆은 어디를 가리켜 이르는 것인가? 長江黃河淮河濟水이다. 사독을 무엇 때문에 제후에 견주는가? 능히 더럽고 혼탁한 것을 깨끗이 씻어내고, 능히 수많은 하천을 소통시켜 바다로 흘러들게 하며, 능히 구름과 비를 천 리나 되는 넓은 지역에 일으켜 베풀어주는 은덕이 매우 크다. 그 때문에 제후에 견주는 것이다.

8. 山川何以視子男也?

山川何以視子男也?能出物焉,能潤澤物焉,能生雲雨;為恩多,然品類以百數,故視子男也。書曰:「禋于六宗,望秋于山川,遍于群神矣。」

山川을 무엇 때문에 子‧男에 견주는가? 능히 온갖 물품을 생산하며, 능히 萬物을 윤택하게 하며, 능히 구름과 비를 일으키니 베푸는 은혜가 많다. 그러나 그 품목이 백 가지로 헤아릴 만큼 많기 때문에 자남에 견주는 것이다. 書經六宗에 정결한 제사를 지내며, 산천의 등급에 따라 望祭를 지내고, 여러 에게 두루 제사를 지냈다.” 하였다.

9. 為之無益,不為無損也

齊景公為露寢之臺,成而不通焉。柏常騫曰:「為臺甚急,臺成,君何為不通焉?」公曰:「然。梟昔者鳴,其聲無不為也,吾惡之甚,是以不通焉。」柏常騫曰:「臣請禳而去之!」公曰:「何具?」對曰:「築新室,為置白茅焉。」公使為室,成,置白茅焉。柏常騫夜用事,明日問公曰:「今昔聞梟聲乎?」公曰:「一鳴而不復聞。」使人往視之,梟當陛布翼伏地而死。公曰:「子之道若此其明也!亦能益寡人壽乎?」對曰:「能。」公曰:「能益幾何?」對曰:「天子九、諸侯七、大夫五。」公曰:「亦有徵兆之見乎?」對曰:「得壽,地且動。」公喜,令百官趣具騫之所求。柏常騫出,遭晏子於塗,拜馬前,辭曰:「騫為君禳梟而殺之,君謂騫曰:子之道若此其明也,亦能益寡人壽乎?騫曰能。今且大祭,為君請壽,故將往。以聞。」晏子曰:「嘻,亦善矣!能為君請壽也。雖然,吾聞之:惟以政與德順乎神,為可以益壽。今徒祭可以益壽乎?然則福名有見乎?」對曰:「得壽地將動。」晏子曰:「騫,昔吾見維星絕,樞星散,地其動。汝以是乎?」柏常騫俯有間,仰而對曰:「然。」晏子曰:「為之無益,不為無損也。薄賦斂,無費民,且令君知之!」

齊 景公露寢樓臺를 지어서 완성되었는데도 그곳에 오르지 않았다柏常騫이 말했다. “누대를 매우 급하게 지으시더니 누대가 완성된 뒤에 君主께서는 어찌 누대에 오르시지 않습니까?” 경공이 말했다. “그렇소. 올빼미가 밤에 우는데 못 내는 소리가 없으니, 나는 그 소리가 매우 싫기 때문에 오르지 않는 것이오.” 백상건이 말했다. “이 기도하여 제거하겠습니다.” 경공이 말했다. “무엇을 준비해야 되겠소?” 백상건이 대답했다. “새로 방 하나를 짓고 흰 띠[白茅]를 그곳에 두십시오.” 경공이 방을 만들어서 방이 완성되자 흰 띠를 가져다 두도록 하였다.

백상건이 밤에 기도하여 凶事를 물러가게 하고, 이튿날 경공에게 물었다. “오늘 밤에도 올빼미 우는 소리를 들으셨습니까?” 경공이 말했다. “한 번 울고는 다시 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소.”사람을 보내 가서 살펴보게 했더니 올빼미가 계단에 날개를 편 채 땅에 엎어져 죽어 있었다경공이 말했다. “그대의 道術이 이처럼 高明하구려. 寡人壽命도 늘릴 수 있겠소?” 백상건이 대답했다. “할 수 있습니다.” 경공이 말했다.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소?” 백상건이 대답했다. “天子9년이고, 諸侯7년이며, 大夫5년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나타나는 징조가 있소?” 백상건이 대답했다. “늘어난 수명을 얻게 되면 땅이 장차 진동할 것입니다.”경공이 기뻐하여 百官에게 빨리 백상건이 요구하는 물건을 갖추게 하였다.

백상건이 을 나가다가 길에서 晏子를 만나 말 앞에 나가 절을 하고 말하였다. “제가 임금님을 위해 기도하여 올빼미를 죽였는데, 임금께서 저에게 그대의 道術이 이처럼 高明하구려. 寡人의 수명도 늘릴 수 있겠소?’라고 말씀하시기에 제가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큰 를 지내 임금님을 위해 수명을 늘려달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께 가서 말씀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안자가 말했다. “, 이 역시 좋은 일이오. 임금을 위하여 수명을 늘려주도록 기도한다니요. 그렇지만 내가 들으니, 다만 政事德行으로 神明에게 순응하면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였소. 지금 한갓 제사하는 일로 수명을 늘릴 수 있겠소. 그렇다면 장수할 복을 받을 조짐이 나타났소?” 백상건이 대답했다. “늘어난 수명을 얻게 되면 땅이 장차 진동할 것입니다.”

안자가 말했다. “백상건아. 지난밤에 나는 維星이 끊어져 없어지고, 樞星의 빛이 散亂하여 땅이 장차 진동하려는 것을 보았는데, 그대는 이것을 이용하려는 것이오?” 백상건이 고개를 숙이고 한참 있다가 고개를 들고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안자가 말했다. “기도해도 도움이 될 것이 없고, 기도하지 않아도 손해가 될 것이 없소. 세금의 징수를 輕減하고, 백성의 힘을 허비하지 않는 도리를 우선 임금께서 알게 하도록 하시오.”

10. **

夫水旱俱天下陰陽所為也。大旱則雩祭而請雨,大水則鳴鼓而劫社。何也?曰:陽者陰之長也,其在鳥則雄為陽,雌為陰,在獸則牡為陽而牝為陰;其在民則夫為陽而婦為陰,其在家則父為陽而子為陰,其在國則君為陽而臣為陰。故陽貴而陰賤,陽尊而陰卑,天之道也。今大旱者,陽氣太盛以厭於陰,陰厭陽固,陽其填也,惟填厭之太甚,使陰不能起也,亦雩際拜請而已,無敢加也。至於大水及日蝕者,皆陰氣太盛而上減陽精,以賤乘貴,以卑陵尊,大逆不義,故鳴鼓而懾之,朱絲縈而劫之。由此觀之,春秋乃正天下之位,徵陰陽之失。直責逆者不避其難,是亦春秋之不畏強禦也。故劫嚴社而不為驚靈,出天王而不為不尊上,辭蒯聵之命不為不聽其父,絕文姜之屬而不為不愛其母,其義之盡耶!其義之盡耶!

水災旱災는 모두 천지 사이의 陰陽 기운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큰 가뭄이 들 때에는 기우제를 지내 비가 내리기를 구하고, 큰물이 질 때에는 북을 울리면서 社神(土神)을 위협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의 어른이다. 鳥類에 있어서는 수컷이 양이 되고 암컷이 음이 되며, 짐승에 있어서는 수컷이 양이 되고 암컷이 음이 되며, 사람에 있어서는 남편이 양이 되고 아내가 음이 되며, 집안에 있어서는 아버지가 양이 되고 자식이 음이 되며, 나라에 있어서는 임금이 양이 되고 신하가 음이 된다.

그러므로 양이 하고 음이 하며, 양이 높고 음이 낮은 것은 하늘의 法道이다. 이제 큰 가뭄이 드는 것은 陽氣가 지나치게 하여 陰氣를 압박해서이니, 음기는 압박당하고 양기는 견고하여 양기가 음기를막고 있기 때문이다. 양기가 음기를막고 압박함이 지나치게 심하여 음기를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니, 祈雨祭를 지내어 절하면서 요청할 뿐이지, 감히 음기를 더할 수는 없다.

큰물이 지는 것과 日蝕이 발생하는 것은 모두 음기가 지나치게 성하여 위로 양기의 精華를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천한 바탕으로 귀한 바탕을 침범하고 낮은 지위로 높은 지위를 능멸하여 질서를 거스르고 不義한 행위를 한 것이다. 그러므로 북을 쳐 성토하여 두렵게 하고, 붉은 실을 에 둘러서 위협하는 것이다. 이를 따라 살펴보면 春秋는 곧 天地의 위치를 바르게 하고, 음양의 잘못된 질서를 검증한다. 곧장 의리를 거스르는 일을 꾸짖어 危難을 회피하지 않았으니, 이 역시 춘추는 횡포한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장엄한 社神을 위협하였으나 신령스럽게 여기지 않은 것이 아니고, 天王出奔시켰으나 윗사람으로 존경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蒯聵의 명을 거절하였으나 그의 아버지를 따르지 않은 것이 아니고, 文姜과의 어머니 관계를 단절하였으나 그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이는 지극한 의리를 다한 것이다. 지극한 의리를 다한 것이다.”

11. **

齊大旱之時,景公召群臣問曰:「天不雨久矣,民且有飢色,吾使人卜之,崇在高山廣水,寡人欲少賦斂以祠靈山可乎?」群臣莫對。晏子進曰:「不可,祠此無益也。夫靈山固以石為身,以草木為髮;天久不雨,髮將焦,身將熱,彼獨不欲雨乎?祠之無益。」景公曰:「不然,吾欲祠河伯可乎?」晏子曰:「不可,祠此無益也。夫河伯以水為國,以魚鱉為民;天久不雨,水泉將下,百川竭,國將亡,民將滅矣,彼獨不用雨乎?祠之何益?」景公曰:「今為之奈何?」晏子曰:「君誠避宮殿暴露,與靈山河伯共憂;其幸而雨乎!」於是景公出野,暴露三日,天果大雨,民盡得種樹。景公曰:「善哉!晏子之言可無用乎?其惟右德也!」

나라에 큰 가뭄이 들었을 때에 景公群臣을 소집하여 물었다.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은 지가 오래되었소. 백성들에게 굶주린 기색이 있기에 내가 사람을 시켜 점을 치게 하니 가뭄의 빌미가 높은 산과 큰 강에 있다고 하였소. 寡人이 세금을 조금 거두어 그것을 가지고 靈山에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 괜찮겠소?”

군신 중에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晏子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옳지 않으니 제사를 지내도 유익함이 없을 것입니다. 영산은 본디 돌을 몸으로 삼고 草木을 머리카락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늘이 오래 비를 내리지 않아 머리카락이 타들어가고 몸은 뜨거워지려고 하는데 저 영산만 비가 내리기를 바라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영산에 제사를 지내도 유익함이 없을 것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河伯에게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 괜찮겠소?” 안자가 말했다. “옳지 않으니 제사를 지내도 유익함이 없을 것입니다. 저 하백은 물을 나라로 삼고 魚鼈을 백성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늘이 오래 비를 내리지 않아 샘물의 水位는 낮아지고 모든 냇물은 말라서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멸망하려고 하는데 저 하백만 비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하백에게 제사를 지내도 유익함이 없을 것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지금 어떻게 해야 하겠소?”

안자가 말했다. “임금님께서 만일 참으로 궁전을 떠나 野外에 나가 생활하시면서 영산하백과 함께 가뭄을 걱정하시면 어쩌면 요행히 비가 내릴 것입니다.”이에 경공이 교외에 나가 3일 동안 생활하자 하늘이 정말 큰비를 내려주니 백성들이 모두 곡식을 파종하였다경공이 말했다. “훌륭하구나. 안자가 한 말을 채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이 있는 사람이다.”

12. **

夫天地有德,合則生氣有精矣;陰陽消息,則變化有時矣。時得而治矣,時得而化矣,時失而亂矣;是故人生而不具者五:目無見,不能食,不能行,不能言,不能施化。故三月達眼而後能見,七月生齒而後能食,期年生臏而後能行,三年合而後能言,十六精通而後能施化。陰窮反陽,陽窮反陰,故陰以陽變,陽以陰變。故男八月而生齒,八歲而毀齒,二八十六而精小通;女七月而生齒,七歲而毀齒,二七十四而精化小通。不肖者精化始至,而生氣感動,觸情縱欲,故反施亂化。故詩云:「乃如之人,懷婚姻也;大無信也,不知命也。」賢者不然,精化填盈後,傷時之不可遇也,不見道端,乃陳情欲以歌。詩曰:「靜女其姝,俟我乎城隅;愛而不見,搔首踟躕。」「瞻彼日月,遙遙我思;道之云遠,曷云能來?」急時之辭也,甚焉,故稱日月也。

天地의 기운이 결합하면 만물을 生長시키는 精氣가 있고 陰陽이 사라지고 자라나면 변화가 때에 따라 변화한다. 적당한 때를 얻으면 다스려지고, 때를 잃으면 어지러워진다. 이 때문에 사람이 처음 태어나서 온전하지 못한 다섯 가지 기능이 있으니,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 걸어 다니지 못하는 것, 말하지 못하는 것, 生育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3개월이 되어 눈이 열린 뒤에 사물을 보고, 7개월이 되어 이가 난 뒤에 음식을 먹으며, 1년이 되어 무릎뼈가 생긴 뒤에 걸어 다니고, 3년이 되어 숫구멍[]이 닫힌 뒤에 말을 하며, 16세가 되어 精氣가 통한 뒤에 생육을 하게 된다. 이 다하면 변하여 으로 돌아가고, 양이 다하면 변하여 음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음은 양에 의하여 변화하고, 양은 음에 의하여 변화한다.

그 때문에 남자는 태어난 지 8개월이 되면 이가 나고, 8세가 되면 이를 갈며, 16세가 되면 정기가 조금 통하게 된다. 여자는 태어난 지 7개월이 되면 이가 나고, 7세가 되면 이를 갈며, 14세가 되면 정기가 조금 통하게 된다. 不肖한 사람은 정기가 막 통하여 생육하는 능력이 일어남을 느끼면 情慾이 촉발되어 욕망을 따라 방종하기 때문에 생육하는 절도가 어지러워진다.

그러므로 詩經이 같은 사람이여, 婚姻하기를 생각하누나. 크게 信義가 없으니, 天命을 알지 못하는구나.”라고 하였다. 어진 이는 그렇지 아니하여 생육할 정기가 충만하고 난 뒤에 때를 만날 수 없을까 상심하지만 정상적인 단서를 만나지 못했을 때에 비로소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여 노래를 부른다. 詩經얌전한 아가씨 아름다운데, 나를 성 모퉁이에서 기다리더니, 사랑하면서도 만나지 못하여, 머리를 긁적이며 머뭇거리네.”라고 하였고, “저 해와 달을 보니, 아득한 나의 그리움 밀려오네. 길이 하 멀기도 하니, 언제나 내 곁으로 오시려나.”라고 하였다. 이는 좋은 시절을 잃을까 매우 급하게 여겼기 때문에 해와 달을 들어 말한 것이다.

 

13. **

度量權衡以黍生之為一分,十分為一寸,十寸為一尺,十尺為一丈。十六黍為一豆,六豆為一銖,二十四銖重一兩,十六兩為一斤,三十斤為一鈞,四鈞重一石。千二百黍為一龠,十龠為一合,十合為一升,十升為一斗,十斗為一石。

度量衡의 단위는 기장 알을 기준으로 생겼으니, 기장 열 알을 한 푼[一分]으로 하고, 열 푼을 한 치[一寸]로 하며, 열 치가 한 자[一尺]가 되고, 열 자가 한 장[一丈]이 된다. 기장 열여섯 알이 1가 되고, 5두가 1가 되며, 24수가 한 냥[]이 되고, 16냥이 한 이 되며, 30근이 한 이 되고 4균이 무게가 한 이 된다. 기장 1,200알이 1이 되고, 2약이 한 홉[]이 되며, 열 홉이 한 되[]가 되고, 열 되가 한 말[]이 되며, 열 말이 한 섬[]이 된다.

14. 凡六經帝王之所著,莫不致四靈

凡六經帝王之所著,莫不致四靈焉;德盛則以為畜,治平則時氣至矣。故麒麟身、牛尾,圓頂一角,合仁懷義,音中律呂,行步中規,折旋中矩,擇土而踐,位平然後處,不群居,不旅行,紛兮其有質文也,幽閒則循循如也,動則有儀容。黃帝即位,惟聖恩承天,明道一脩,惟仁是行,宇內和平,未見鳳凰,維思影像,夙夜晨興,於是乃問天老曰:「鳳儀如何?」天老曰:「夫鳳,鴻前麟後,蛇頸魚尾,鶴植鴛鴦,思麗化枯折所志,龍文龜身,燕喙雞噣,駢翼而中注,首戴德,頂揭義,背負仁,心信志,食則有質,飲則有儀,往則有文,來則有嘉。晨鳴曰發明,晝鳴曰保長,飛鳴曰上翔,集鳴曰歸昌。翼挾義,衷抱忠,足履正,尾繫武,小聲合金,大音合鼓;延頸奮翼,五先備舉,光興八風,氣降時雨,此謂鳳像。夫惟鳳為能究萬物,通天祉,象百狀,達于道。去則有災,見則有福,覽九州,觀八極,備文武,正王國,嚴照四方,仁聖皆伏。故得鳳之像一者鳳過之,得二者鳳下之,得三者春秋下之,得四者四時下之,得五者終身居之。」黃帝曰:「於戲盛哉!」於是乃備黃冕,帶黃紳,齋於中宮,鳳乃蔽日而降。黃帝降至東階,西面啟首曰:「皇天降茲,敢不承命?」於是鳳乃遂集東囿,食帝竹實,棲帝梧樹,終身不去。詩云:「鳳凰鳴矣,于彼高岡;梧桐生矣,于彼朝陽。菶菶萋萋,雍雍喈喈。」此之謂也。靈龜文五色,似玉似金,背陰向陽,上隆象天,下平法地,槃衍象山,四趾轉運應四時,文著象二十八宿。蛇頭龍翅,左精象日,右精象月,千歲之化,下氣上通,能知吉凶存亡之變。寧則信信如也,動則著矣。神龍能為高,能為下,能為大,能為小,能為幽,能為明,能為短,能為長。昭乎其高也,淵乎其下也,薄乎天光,高乎其著也。一有一亡忽微哉,斐然成章,虛無則精以知,動作者靈以化。於戲允哉!君子辟神也,觀彼威儀,遊燕幽間,有似鳳也。書曰:「鳥獸鶬鶬,鳳凰來儀。」此之謂也。

六經帝王이 지은 것인데 네 靈獸를 모두 이르게 하였다. 道德이 융성하면 가축으로 삼고, 정치가 태평하면 때맞춰 오게 된다. 그러므로 麒麟은 고라니 몸에 소꼬리이고, 둥근 이마에 외뿔이 달렸는데, 仁義를 품었고, 소리는 律呂에 맞는다. 걸음걸이는 규정에 맞고 몸을 돌리는 동작은 법도에 맞으며, 땅을 가려서 밟고 자리가 평평한 뒤에 머물렀다. 무리 지어 살지 않고, 떼를 지어 다니지 않는다. 성대하고 아름다운 바탕과 文采가 있음이여! 조용히 있을 적에는 질서가 있고 움직일 적에는 儀容이 있다.

黃帝가 즉위하여 하늘의 뜻을 받들어 聖恩을 펼쳐서 를 밝히고 한결같이 닦아 오직 을 행하여 천하가 화평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鳳凰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하여 봉황의 모습을 생각하여 밤낮으로 자나 깨나 그리워하였다이에 天老에게 물었다. “봉황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소.” 천로가 대답했다. “봉황은 앞면은 기러기 모습이고 후면은 기린 모습이며, 목은 뱀 같고 꼬리는 물고기 같으며, 이마는 황새 같고 뺨은 鴛鴦 같으며, 무늬는 같고 몸은 거북 같으며, 턱은 제비 같고 부리는 닭 같으며, 짝을 이룬 두 날개가 몸의 중간에 모여 있습니다. 머리는 을 이고 이마는 揭示하며, 등은 을 지고 마음은 지혜를 펼칩니다먹을 때는 우아한 태도가 있고, 물을 마실 때는 의젓한 儀容이 있으며, 날아갈 때는 화려한 문채가 있고, 날아 올 때는 아름다운 자태가 있습니다. 새벽에 우는 울음을 發明이라 하고, 낮에 우는 울음을 保長이라 하며, 날 때 우는 울음을 上翔이라 하고, 나무에 내려앉아 우는 울음을 歸昌이라고 합니다. 날개에는 義를 휴대하고, 마음속에는 忠을 품었으며, 발은 正道를 밟고, 꼬리는 武를 달고 있으며, 작은 울음소리는 징소리에 부합하고, 큰 울음소리는 북소리에 부합합니다.

목을 늘이고 날개를 펼치면 다섯 가지 광채가 모두 드러나, 이 광채가 八方의 상서로운 바람 일으키고, 이 기운이 때에 맞는 비를 내리게 하니, 이것이 봉황의 모습입니다. 봉황은 만물을 推究하고, 하늘의 을 전달하며, 갖가지 吉祥의 형태를 표현하고, 자연의 大道를 통달하였습니다. 봉황이 떠나면 재앙이 있고, 나타나면 복이 있게 됩니다. 九州를 두루 보고 팔방의 끝까지 관찰하며, 文武을 겸비하여 王國을 바로잡고 위엄이 있는 광채가 사방을 비추니, 仁人聖賢이 모두 봉황을 敬服합니다. 그러므로 帝王이 봉황의 한 가지 형상을 얻은 자는 봉황이 지나가고, 두 가지 형상을 얻은 자는 봉황이 내려오며, 세 가지 형상을 얻은 자는 봄가을로 내려오고, 네 가지 형상을 얻은 자는 사철 내려오며, 다섯 가지 형상을 얻은 자는 終身토록 머물러 있습니다.”

황제가 말했다. “, 성대하구나!”이에 곧 황색 冕冠을 갖추어 쓰고 황색 띠를 띠고서 宮中에서 齋戒하니, 봉황이 이내 하늘 가득히 해를 가린 채 내려왔다황제가 동쪽 계단으로 내려가서 서쪽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皇天이 이 봉황을 내려주시니 감히 天命을 받들지 않겠습니까.” 이에 봉황이 마침내 동쪽 苑囿에 모여서 황제 園林의 竹實을 먹고 황제의 오동나무에 서식하면서 종신토록 떠나지 않았다. 詩經봉황이 우네, 저 높은 산마루에서. 오동나무가 나서 자랐구나, 저 아침 햇살 비추는 산 동쪽에서. 오동나무 크고 무성한데, 화락하게 우는 봉황의 울음소리.”라 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른 것이다.

靈龜는 五色의 무늬가 있어 玉과 같고 金과 같다. 을 등지고 을 향하고 사는데, 등 위가 높게 솟은 것은 하늘을 본받고, 배 아래가 평평한 것은 땅을 본받았으며, 구불구불 사방으로 뻗은 것은 을 본받고, 네 발의 움직임은 四時의 변화에 호응하였으며, 무늬는 二十八宿의 모습을 드러내었다머리는 뱀 같고 목은 龍 같으며, 왼쪽 눈동자는 태양을 상징하고, 오른쪽 눈동자는 달을 상징한다. 천 년의 변화를 통해 아래의 기운을 위로 통하여 吉凶存亡의 변화를 잘 안다. 편안할 때는 몸을 쭉 펴지만 행동할 때는 징조가 밝게 드러난다.

神龍은 높은 곳에 오르기도 하고 낮은 곳에 내리기도 하며, 크게 변하기도 하고 작게 변하기도 하며, 어둡게 감추기도 하고 밝게 드러내기도 하며, 짧게 변하기도 하고 길게 변하기도 한다. 밝게 높은 하늘에 있기도 하고, 잠복하여 깊은 연못에 있기도 하여, 하늘의 태양 가까이까지 올라 높이 그 몸을 드러낸다. 한 번 나타나고 한 번 없어지는 것이 잠깐 사이에 변화하여 아름다운 색채와 무늬(文章)를 이룬다. 잠복하여 없을 때는 그 정신이 온화하고, 움직일 때는 신령스럽게 변화하니, , 참으로 이와 같다. 君子가 이를 神靈에 비유하니, 威儀를 관찰하여 그윽하고 한가로이 즐겁게 노닌다면 봉황과 같은 점이 있을 것이다書經새와 짐승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봉황이 와서 춤을 춘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른 것이다.

15. **

成王時有三苗貫桑而生,同為一秀,大幾盈車,民得而上之成王,成王問周公:「此何也?」周公曰:「三苗同秀為一,意天下其和而為一乎?」後三年則越裳氏重譯而朝,曰:「道路悠遠,山川阻深,恐一使之不通,故重三譯而來朝也。」周公曰:「德澤不加,則君子不饗其質;政令不施,則君子不臣其人。」譯曰:「吾受命於吾國之黃髮久矣,天之無烈風淫雨,意中國有聖人耶?有則盍朝之!」然後周公敬受其所以來矣。

周 成王 때 세 포기의 벼 싹이 뽕나무를 뚫고 生長하여 함께 한 이삭으로 패어 크기가 거의 수레에 가득 찰 정도가 되니, 백성들이 이를 취하여 성왕에게 바쳤다성왕이 周公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얼 말하는 것입니까?” 주공이 말했다. “세 포기의 벼 싹이 함께 하나의 이삭이 된 것은 아마 천하가 화합하여 통일되는 것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그 후 3년에 越裳氏가 이중 삼중의 통역을 거쳐 와서 朝見하고 말했다. “길이 멀고 山川이 험하고 깊어서 한 사람의 使臣으로는 뜻을 통하지 못할까 걱정되었기 때문에 이중 삼중의 통역을 거쳐 와서 조현하는 것입니다.” 주공이 말했다. “德澤을 베풀지 못했으면 君子는 그의 幣帛(禮物)을 받지 않고, 政令을 시행하지 않았으면 군자는 그 사람을 신하로 삼지 않는다.”

통역하는 사람이 말했다. “제가 우리나라의 노인에게 명을 받았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하늘이 매서운 바람과 오랜 장맛비를 내리지 않았으니, 아마 中國聖人이 계실 것이다. 성인이 계시다면 어찌 조현하지 않겠는가.’”그런 뒤에 주공이 공경히 그들이 가지고 온 폐백을 받았다.

16. 是以或見神而興,亦有以亡

周惠王十五年,有神降于莘。王問於內史過曰:「是何故有之乎?」對曰:「有之國將興,其君齋明衷正,精潔惠和,其德足以昭其馨香,其惠足以同其民人,神饗而民聽,民神無怨,故明神降焉,觀其政德而均布福焉。國將亡,其君貪冒淫僻,邪佚荒怠,蕪穢暴虐;其政腥臊,馨香不登,其刑矯誣,百姓攜貳,明神不蠲,而民有遠意,民神痛怨,無所依懷,故神亦往焉,觀其苛慝而降之禍。是以或見神而興,亦有以亡。昔夏之興也,祝融降于崇山;其亡也,回祿信於亭隧。商之興也,檮杌次於丕山;其亡也,夷羊在牧。周之興也,鸑鷟鳴於岐山;其衰也,杜伯射宣王於鎬。是皆明神之紀者也。」王曰:「今是何神耶?」對曰:「昔昭王娶于房曰房后,是有爽德協于丹朱,丹朱憑身以儀之,生穆王焉。是監燭周之子孫而福禍之。夫一神不遠徙遷,若由是觀之,其丹朱耶?」王曰:「其誰受之?」對曰:「在虢。」王曰:「然則何為?」對曰:「臣聞之。道而得神,是謂豐福;淫而得神,是謂貪福。今虢少荒,其亡也。」王曰:「吾其奈何?」對曰:「使太宰以祝史率狸姓,奉犧牲粢盛玉帛往獻焉,無有祈也。」王曰:「虢其幾何?」對曰:「昔堯臨民以五,今其胄見;鬼神之見也,不失其物。若由是觀之,不過五年。」王使太宰己父率傅氏及祝,奉犧牲玉觴往獻焉。內史過從至虢,虢公亦使祝史請土焉,內史過歸告王曰:「虢必亡矣。不禋於神,而求福焉,神必禍之;不親於民,而求用焉,民必違之。精意以享,禋也;慈保庶民,親也。今虢公動匱百姓以盈,其違離民怒神怨,而求利焉,不亦難乎?」十九年,晉取虢也。

周 惠王 15(B.C. 662)땅에 내려오자, 혜왕이 內史 過에게 물었다. “이는 무슨 까닭이오? 본래 이런 일이 있는 것인가요?”

내사 과가 대답했다. “이런 일이 있습니다. 나라가 흥성하려 할 적에는 그 임금의 지혜가 민첩하고 총명하며 中正하고, 정성스럽고 결백하며, 은혜롭고 온화하여 그의 덕이 神明에게 밝게 향기를 맡게 하고, 그의 은혜가 백성의 마음을 단결하게 하면 신명은 제사를 歆饗하고, 백성은 왕명을 따라 백성과 신명이 원한이 없게 됩니다그러므로 밝은 신명이 내려와 그 임금의 政敎德行을 관찰하여 고루 복을 베풀어주는 것입니다.

나라가 망하려고 할 적에는 그 임금이 財利에 탐욕을 부리고, 사악하여 바르지 못하며, 사특하고 방종하며, 심성이 황폐하고 태만하며, 거칠고 추악하며, 사납고 모질며, 그 정치가 부패하여 악취가 나서 제사의 좋은 향기가 신명에게 오르지 않으며, 시행하는 형벌이 법을 속이고 없는 죄를 만들어 백성이 離散하여 두 마음을 갖게 됩니다그러면 밝은 신명은 불결하게 여겨 제사를 받지 않고 백성은 멀리 떠나려는 생각을 두게 됩니다. 백성과 신명이 미워하고 원망하여 가서 의지할 곳이 없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신명이 또 내려가서 그의 혹독하고 사악한 정치를 관찰하여 災難을 내리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어떤 때는 神이 나타나서 흥성하기도 하고, 또는 멸망하기도 합니다. 옛날 나라가 흥성할 때는 祝融崇山에 내려왔고, 망할 때는 回祿亭隧에 이틀 밤을 묵었습니다. 나라가 흥성할 때는 檮杌丕山에 여러 밤을 묵었고, 망할 때는 夷羊牧野에 있었습니다. 나라가 흥성할 때는 鸑鷟岐山에서 울었고, 衰微할 때는 杜伯鎬京에서 宣王을 쏘아 죽였습니다. 이는 모두 신명이 세상에 나타났던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혜왕이 말했다. “지금 에 내려온 이 신은 어떤 신이오?”

내사 과가 대답했다. “옛날 昭王나라 딸에게 장가드니 이를 房后라고 합니다. 이 방후는 에 결함이 있어서 丹朱의 덕과 부합하니, 단주의 신이 방후의 몸에 붙어[憑身] 짝이 되어 穆王을 낳았습니다. 이 신이 주나라 자손의 덕을 관찰하여 복을 주거나 재난을 줍니다. 신은 한결같이 사람에게 머물며 멀리 옮겨 가지 않습니다. 만일 이것을 통해 본다면 아마 단주의 신일 것입니다.”

혜왕이 말했다. “그 누가 복과 재난을 받겠소?” 내사 과가 대답했다. “나라가 받을 것입니다.” 혜왕이 말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이오?” 내사 과가 대답했다. “신은 들으니 正道를 행하여 신이 내려옴을 얻으면 이를 복을 맞이했다고 하고, 淫亂함을 행하여 신이 내려옴을 얻으면 이를 탐욕으로 재난을 불렀다고 한다.’ 하였습니다. 지금 괵나라의 임금이 조금 荒淫하니 아마 망할 것입니다.” 혜왕이 말했다. “나는 어떻게 해야 되겠소?” 내사 과가 대답했다. “太宰에게 太祝太史를 데리고서 狸字 姓을 가진 사람을 대동하고 犧牲粢盛玉帛을 받들고 가서 신에게 바치되 구하는 것이 없이 빌게 하십시오.”

혜왕이 말했다. “괵나라는 얼마나 더 유지하겠소?” 내사 과가 대답했다. “옛날 임금은 5년에 한 번 제후에게 나아갔는데 지금 그 후예가 나타났으니, 귀신이 나타나게 되면 어떤 사건이 어김없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만일 이를 따라 본다면 5년을 넘기지 못할 것입니다.” 혜왕이 태재인 忌父를 시켜 傅氏와 태축을 인솔하고 희생과 玉盞을 받들고 가서 신에게 제사를 드리게 하였다. 내사 과가 태재 일행을 따라 괵나라에 갔는데, 虢公이 또 태축과 태사에게 토지를 더 달라고 요청하게 하였다.

내사 과가 돌아와서 혜왕에게 하였다. “괵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입니다. 신에게 깨끗한 마음으로 제사를 올리지 않고 복을 구하면 신은 반드시 재난을 내려주고, 백성을 친근히 하지 않고 부리기를 구하면 백성은 반드시 그 명을 어깁니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신에게 제사 지내는 것 이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庶民을 보호하는 것이 입니다. 지금 괵공은 걸핏하면 궁핍한 백성을 부려 자기의 정당하지 못한 욕망을 채워서 백성의 마음은 떠나고 신을 노하게 하면서 이익을 구하고 있으니, 나라를 보존하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혜왕 19(B.C. 666)나라가 괵나라를 탈취하였다.

17. 事必濟,此人知道之神也。走馬前者導也,左袪衣者,前有水也

齊桓公北征孤竹,未至卑耳谿中十里,闟然而止,瞠然而視有頃,奉矢未敢發也。喟然歎曰:「事其不濟乎!有人長尺,冠冕大人物具焉,左袪衣走馬前者。」管仲曰:「事必濟,此人知道之神也。走馬前者導也,左袪衣者,前有水也。」從左方渡,行十里果有水,曰遼水。表之,從左方渡至踝,從右方渡至膝。已渡,事果濟。桓公拜管仲馬前曰:「仲父之聖至如是,寡人得罪久矣。」管仲曰:「夷吾聞之,聖人先知無形,今已有形乃知之,是夷吾善承教,非聖也。」

齊 桓公이 북쪽에 가서 孤竹國을 토벌할 때 卑耳山 골짜기에서 10리쯤 못 미쳐 갑자기 멈추어 서서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잠시 뒤에 화살을 잡고 감히 발사하지 못하고 탄식하면서 말했다. “이 전쟁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키가 한 자[]쯤 되는 사람이 면류관을 쓰고 사람의 모습을 갖추고서 왼쪽 옷깃을 걷어 올리고는 말 앞으로 달려가는 자가 있구나.”

管仲이 말했다. “이 전쟁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니, 이 사람은 길을 아는 神입니다. 말 앞으로 달려간 것은 인도하는 것이고, 왼쪽 옷깃을 걷어 올린 것은 앞에 물이 있는 것이니, 왼쪽 방면으로 가서 건너십시오.” 10리를 나아가자 정말 遼水라는 河水가 있었다. 水深을 측량하여 표시하고 왼쪽 방면을 따라 물을 건너자 물이 복사뼈까지 차올랐고 오른쪽으로 건너자 물이 무릎까지 차올랐다.

물을 건넌 뒤에 과연 전쟁에서 승리하니, 환공이 관중의 말 앞에서 절을 하고 말했다. “仲父의 슬기로움[]이 이와 같은 경지에 이르렀는데, 寡人이 몰라본 죄를 지은 지 오래되었구려.”관중이 말했다. “저는 들으니, 聖人은 일의 형태가 드러나기 전에 먼저 안다고 하는데, 지금 저는 형태가 드러나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이는 제가 가르침을 잘 받았을 뿐, 슬기로운 것이 아닙니다.”

18. 吳伐越,隳會稽,得骨專車

吳伐越,隳會稽,得骨專車,使使問孔子曰:「骨何者最大?」孔子曰:「禹致群臣會稽山,防風氏後至,禹殺而戮之,其骨節專車,此為大矣。」使者曰:「誰為神?」孔子曰:「山川之靈,足以紀綱天下者,其守為神。社稷為公侯,山川之祀為諸侯,皆屬於王者。」曰:「防風氏何守?」孔子曰:「汪芒氏之君守封嵎之山者也,其神為釐姓,在虞夏為防風氏,商為汪芒氏,於周為長狄氏,今謂之大人。」使者曰:「人長幾何?」孔子曰:「僬僥氏三尺,短之至也;長者不過十,數之極也。」使者曰:「善哉!聖人也。」

吳나라가 越나라를 토벌하여 會稽城을 함락시키고, 수레에 가득 찰 정도로 큰 뼈를 발견하였다. 使者를 파견하여 孔子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의 뼈가 가장 큽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禹王群神會稽山에 소집했는데, 防風氏가 뒤늦게 도착하였습니다. 禹王이 그를 죽이자 그의 뼈가 수레에 가득 찼으니, 이것이 가장 크지요.”

사자는 말했다. “누가 이 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山川神靈은 천하를 관리하기에 충분하니, 이 산천을 지키는 것이 이 됩니다. 社稷을 주관하는 것은 公侯이고 산천의 제사를 주관하는 것은 제후이니, 모두 에게 소속되지요.”

사자가 말했다. “防風氏는 무엇을 지켰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汪芒氏의 임금으로서 封山嵎山을 지키던 자이지요. 釐姓이 되었는데 시대에는 防風氏라 하였고, 나라 때는 汪芒氏라 하였으며, 나라에서는 長狄氏라 하였고, 지금은 大人이라 부르지요.”

사자가 말했다. “사람의 키는 얼마나 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僬僥氏3이니 가장 작고, 큰 사람도 10[]를 넘지 않으니, 10의 정점이기 때문이지요.” 사자가 말했다. “좋은 말씀입니다. 聖人이시여!”

19. **

仲尼在陳,有隼集於陳侯之廷而死。楛矢貫之,石砮矢長尺而咫。陳侯使問孔子,孔子曰:「隼之來也遠矣,此肅慎氏之矢也。昔武王克商,通道九夷百蠻,使各以其方賄來貢,思無忘職業。於是肅慎氏貢楛矢石砮長尺而咫,先王欲昭其令德之致,故銘其栝曰:肅慎氏貢楛矢,以勞大姬,配虞胡公而封諸陳。分同姓以珍玉,展親也;分別姓以遠方職貢,使無忘服也。故分陳以肅慎氏之矢。」試求之故府,果得焉。

仲尼나라에 있을 때 새매가 陳侯의 뜰에 앉아 있다가 죽었다. 살펴보니楛矢가 새매를 꿰뚫고 있으니, 돌살촉이고 길이가 한 자[] 여덟 치[] 되는 화살이었다진후가 孔子에게 사람을 보내어 물어보게 하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새매가 먼 곳에서 왔으니, 이것은 肅愼氏의 화살입니다. 옛날 武王나라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九夷百蠻에 길을 통하여 각각 그 지방의 재물을 가지고 와서 바치게 하여 職務를 잊지 않고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숙신씨가 호시를 바쳤는데, 돌살촉이고 길이가 한 자 여덟 치였습니다. 先王(武王)께서 아름다운 이 먼 곳까지 이르렀음을 밝히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 화살의 오늬에 숙신씨가 바친 호시이다.’라고 새기어 太姬에게 주어 위로하고, 虞胡公에게 시집보내어 나라에 分封하였습니다. 同姓에게 진귀한 을 준 것은 親族을 중시한 것이고, 異姓에게 먼 지방에서 바친 貢物을 준 것은 職分을 잊지 않게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성인진나라에 숙신씨가 바친 호시를 준 것입니다.”

시험 삼아 옛 창고에서 호시를 찾게 하였는데, 정말 그 호시를 찾았다.

20. **

季桓子穿井得土缶,中有羊,以問孔子,言得狗。孔子曰:「以吾所聞,非狗,乃羊也。木之怪夔罔兩,水之怪龍罔象,土之怪羵羊也,非狗也。」桓子曰:「善哉!」

季桓子가 우물을 파다가 오지로 만든 장군이 나왔는데, 그 속에 이 들어 있었다. 사람을 보내 孔子께 묻되 개가 나왔다고 말하게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들어 아는 바로는 개가 아니고, 바로 양이네. 나무의 妖精은 夔와 罔兩이고, 물의 요정은 龍과 罔象이며, 흙의 요정은 羵羊이니, 개가 아니네.” 이를 듣고 환자가 훌륭한 말씀이다.” 하고 말했다.

21. **

楚昭王渡江,有物大如斗,直觸王舟,止於舟中;昭王大怪之,使聘問孔子。孔子曰:「此名萍實。」令剖而食之:「惟霸者能獲之,此吉祥也。」其後齊有飛鳥一足來下,止於殿前,舒翅而跳,齊侯大怪之,又使聘問孔子。孔子曰:「此名商羊,急告民趣治溝渠,天將大雨。」於是如之,天果大雨,諸國皆水,齊獨以安。孔子歸,弟子請問,孔子曰:「異時小兒謠曰:楚王渡江得萍實,大如拳,赤如日,剖而食之,美如蜜。此楚之應也。兒又有兩兩相牽,屈一足而跳,曰:天將大雨,商羊起舞。今齊獲之,亦其應也。夫謠之後,未嘗不有應隨者也,故聖人非獨守道而已也,睹物記也,即得其應矣。」

楚 昭王을 건널 때 크기가 말[]만 한 물체가 있어서 곧장 왕이 탄 배에 충돌하여 배 안으로 들어와 멈추었다. 소왕이 매우 괴이하게 여겨 사람을 파견하여 孔子께 물어보게 하였다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의 이름은 萍實이니, 쪼개어 먹을 수 있다. 이것은 霸者라야 얻을 수 있으니, 이는 吉祥의 상징물이다.

그 뒤에 나라에 다리가 하나뿐인 새가 날아와 궁전 앞에 머물며 날개를 펼치고 뛰었다. 齊侯가 매우 괴이하게 여겨 또 사람을 파견하여 공자께 물어보게 하였다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새의 이름은 商羊이니, 서둘러 백성에게 포고하여 빨리 水路를 정비하게 하라. 하늘이 장차 큰비를 내릴 것이다.이에 공자께서 말씀한 대로 했는데 하늘이 정말 큰비를 내려 여러 나라는 모두 水害을 입었으나 제나라만 평안하였다. 공자가 돌아오자 제자들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상도 하지! 어린아이들이 동요에 楚王이 강을 건너다가 평실을 얻으니, 크기는 말만 하고 붉기는 태양 같네. 쪼개어 먹으니, 단맛이 꿀과 같네.’라고 하였으니, 이는 초나라에 相應하는 동요이다. 아이들이 또 둘씩 서로 짝을 지어 한쪽 다리를 굽히고 뛰면서 하늘이 장차 큰비를 내리려고 상양이 일어나 춤을 추네.’라고 하였는데, 지금 제나라에서 상양을 얻었으니, 또한 제나라에 상응하는 동요이다. 동요를 부른 뒤에 상응하는 일이 따라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聖人은 단지 道義만을 지킬 뿐이 아니라, 일을 보고 기억하여 그에 상응하는 일을 아는 것이다.”

22. **

鄭簡公使公孫成子來聘於晉,平公有疾,韓宣子贊受館客,客問君疾。對曰:「君之疾久矣,上下神祇,無不遍諭也,而無除。今夢黃熊入於寢門,不知人鬼耶?亦厲鬼耶?」子產曰:「君子明,子為政,其何厲之有?僑聞之:昔鯀違帝命,殛之于羽山,化為黃熊,以入于羽淵,是為夏郊,三代舉之。夫鬼神之所及,非其族類,則紹其同位,是故天子祠上帝,公侯祠百神,自卿以下不過其族。今周室少卑,晉實繼之,其或者未舉夏郊也?」宣子以告,祀夏郊,董伯為尸,五日瘳。公見子產賜之莒鼎。

鄭 簡公公孫 成子를 보내어 나라에 가 聘問하게 하였는데, 平公이 병을 앓고 있었다. 韓宣子使節을 인도하여 客館을 정해주니, 子産[]이 평공의 병세를 물었다한선자가 대답하였다우리 임금께서 병을 앓으신 지 오래되었소. 하늘과 땅의 神鬼에게 두루 제사를 지내며 하지 않은 곳이 없는데도 병이 소멸되지 않았습니다. 요즘의 꿈에 누런 곰이 路寢의 문에 들어왔다고 하니, 죽은 사람의 귀신인지, 아니면 惡鬼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산이 말했다. “그대의 君主는 현명하고, 그대는 정치를 잘하고 있는데 그 무슨 악귀가 있겠습니까? 나는 들으니, 옛날 帝堯의 명을 어기어 羽山에 귀양 가서 죽자, 누런 곰으로 변화하여 郊祭으로 들어갔으니, 이 곤이 나라의 郊祭를 지낼 때 配享하는 신이 되어 周 三代에 그 제사를 거행하였다고 합니다. 귀신의 영향은 그와 같은 族類가 아니면 그와 같은 지위를 계승한 사람에게 미칩니다. 이 때문에 天子上帝에게 제사 지내고, 公侯百神에게 제사 지내며, 으로부터 이하는 그 祖宗의 범위를 넘지 않습니다. 현재 나라 왕실이 점점 미약해져서 나라가 실로 그 지위를 이은 것과 다름이 없는데, 혹시 하나라에서 지내던 교제를 거행하지 않았습니까?” 한선자가 그 말을 평공에게 하고 하나라의 교제를 지내면서 董伯로 삼았는데 교제를 지낸 지 5일 만에 병이 나았다. 평공이 자산을 접견하고 나라에서 만든 을 주었다.

23. **

虢公夢在廟,有神--人面白毛,虎爪執鉞,立在西阿。公懼而走,神曰:「無走!帝今日使晉襲于爾門。」公拜頓首。覺,召史嚚占之。嚚曰:「如君之言,則蓐收也,天之罰神也。天事官成。」公使囚之,且使國人賀夢。舟之僑告其諸侯曰:「虢不久矣,吾乃今知之。君不度,而嘉大國之襲於己也,何瘳?吾聞之曰:大國無道,小國襲焉,曰服;小國傲,大國襲焉,曰誅。民疾君之侈也,是以由於逆命。今嘉其夢,侈必展,是天奪之鑑而益其疾也!民疾其態,天又誑之;大國來誅,出令而逆。宗國既卑,諸侯遠己,外內無親,其誰云救之?吾不忍俟,將行。」以其族適晉,三年虢乃亡。

虢公이 꿈에 宗廟에 있었는데, 어떤 이 사람 얼굴에 흰 털과 호랑이 발톱을 하고서 도끼를 잡고 사당의 서쪽 모퉁이에 서 있었다괵공이 두려워서 달아나니, 신이 말했다. “달아나지 말라. 上帝가 오늘 나라를 시켜 너희 나라 都城 문을 습격하게 하셨다.”괵공이 절을 하고 머리를 조아렸다꿈을 깨고서 史囂를 불러 점을 치게 하자, 사효가 말했다. “임금께서 말씀한 내용과 같다면 이 신은 蓐收입니다. 하늘의 형벌을 주관하는 신이니, 하늘은 禍福을 내릴 때 그 일을 관장하고 있는 신의 모습을 보이어 그 뜻을 나타냅니다.” 괵공이 사효를 옥에 가두게 하고 나라 사람들에게 꿈을 慶賀하게 하였다.

舟之僑가 여러 종족사람을 불러 하였다. “사람들이 괵나라는 오래 보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한 뜻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임금께서 신이 말한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서 큰 나라가 들어오는 것을 경하하라 하니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나는 들으니, 큰 나라에 道義가 있어 작은 나라가 그리로 들어가는 경우를 服從한다 하고, 작은 나라가 오만하여 큰 나라가 그리로 들어가는 경우를 誅伐한다고 하였습니다. 백성들은 군주가 교만하고 사치하는 것을 미워합니다. 이 때문에 마침내 군주의 명령을 거스르는 것인데, 지금 그 꿈을 좋다고 여기고 있으니, 사치가 반드시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이는 하늘이 경계 삼을 거울을 빼앗아서 그의 죄악을 더욱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그의 작태를 미워하고, 하늘이 또 그를 미혹시키며, 큰 나라가 와서 주벌하려고 하는데 내리는 명령마다 사리에 어긋납니다. 宗室이 이미 미약하고 제후들은 우리를 멀리하여 안팎으로 친한 곳이 없으니, 장차 어느 누가 구원해주겠습니까. 나는 차마 망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이 나라를 떠날 것입니다.” 그러고는 자기의 종족을 데리고 나라에 가서 살았는데, 3년 만에 괵나라는 멸망하였다.

24. **

晉平公築虒祁之室,石有言者。平公問於師曠曰:「石何故言?」對曰:「石不能言,有神憑焉;不然民聽之濫也。臣聞之,作事不時,怨讟動於民,則有非言之物而言。今宮室崇侈,民力屈盡,百姓疾怨,莫安其性,石言不亦可乎?」

晉 平公虒祁宮을 지을 때 말을 하는 돌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평공이 師曠에게 물었다. “돌이 어떻게 말을 합니까?”

사광이 대답했다. “돌은 말을 하지 못하니, 이 돌에 옮겨 붙어서 말을 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백성들이 잘못 들었을 것입니다. 은 들으니, 때에 맞지 않게 役事를 일으켜 백성들의 원망과 비방이 일어나면 말하지 않는 사물도 말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 궁전을 높고 사치스럽게 지어서 백성들의 財力이 고갈되었습니다. 백성들이 미워하고 원망하여 그들의 삶이 평안하지 못하니, 돌이 말하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25. 一自誣者窮,再自誣者辱,三自誣者死

<한 번 자신을 속인 자는 곤궁하고, 두 번 자신을 속인 자는 치욕을 당하고, 세 번 자신을 속인 자는 죽는다>

憂夫肉自生蟲,而還自食也;木自生蠹,而還自刻也;人自興妖,而還自賊也

<살 속에 스스로 벌레가 생기면 도리어 살을 파먹고, 나무에 스스로 좀이 생기면 도리어 나무를 좀먹으며, 사람이 스스로 요사한 재앙을 일으키면 도리어 자신을 해치게 됩니다.>

晉平公出畋,見乳虎伏而不動,顧謂師曠曰:「吾聞之也,霸王之主出,則猛獸伏不敢起。今者寡人出,見乳虎伏而不動,此其猛獸乎?」師曠曰:「鵲食●,●食鵔鸃,鵔鸃食豹,豹食駮,駮食虎;夫駮之狀有似駮馬,今者君之出必驂駮馬而出畋乎?」公曰:「然。」師曠曰:「臣聞之,一自誣者窮,再自誣者辱,三自誣者死。今夫虎所以不動者,為駮馬也,固非主君之德義也,君奈何一自誣乎?」平公異日出朝,有鳥環平公不去,平公顧謂師曠曰:「吾聞之也,霸王之主,鳳下之;今者出朝有鳥環寡人,終朝不去,是其鳳鳥乎?」師曠曰:「東方有鳥名諫珂,其為鳥也,文身而朱足,憎鳥而愛狐。今者吾君必衣狐裘,以出朝乎?」平公曰:「然。」師曠曰:「臣已嘗言之矣,一自誣者窮,再自誣者辱,三自誣者死。今鳥為狐裘之故。非吾君之德義也,君奈何而再自誣乎?」平公不悅。異日置酒虒祁之臺,使郎中馬章布蒺藜於階上,令人召師曠;師曠至,履而上堂。平公曰:「安有人臣履而上人主堂者乎?」師曠解履刺足,伏刺膝,仰天而歎,公起引之曰:「今者與叟戲,叟遽憂乎?」對曰:「憂夫肉自生蟲,而還自食也;木自生蠹,而還自刻也;人自興妖,而還自賊也。五鼎之具不當生藜藿,人主堂廟不當生蒺藜。」平公曰:「今為之奈何?」師曠曰:「妖已在前,無可奈何。入來月八日,脩百官,立太子,君將死矣。」至來月八日得旦,謂師曠曰:「叟以今日為期,寡人如何?」師曠不樂謁歸,歸未幾而平公死,乃知師曠神明矣。

晉 平公이 사냥을 나갔다가 어린 호랑이가 움직이지 않고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 師曠을 돌아보며 말했다. “나는 들으니, 霸業을 이룬 君主가 외출하면 猛獸가 엎드린 채 감히 일어나지 못한다 하였소. 지금 寡人이 외출하다가 어린 호랑이가 움직이지 않고 엎드려 있는 것을 보았으니, 이것이 맹수인가요?”

사광이 말했다. “까치가 고슴도치를 잡아먹고, 고슴도치가 鵔鸃를 잡아먹으며, 준의는 표범을 잡아먹고, 표범은 을 잡아먹으며, 박은 호랑이를 잡아먹으니, 박의 형상은 駁馬와 비슷합니다. 지금 임금께서 외출하실 적에 혹 박마를 타고 사냥을 나오지 않으셨습니까?” 평공이 말했다. “그렇소.”

사광이 말했다. “은 들으니, 한 번 자신을 속인 자는 곤궁하고, 두 번 자신을 속인 자는 치욕을 당하고, 세 번 자신을 속인 자는 죽는다고 합니다. 지금 호랑이가 움직이지 않은 것은 박마가 두려웠기 때문이지, 본디 主君의 德義에 감동했기 때문이 아닌데 임금님께서는 어찌 한 번 자신을 속입니까.

평공이 훗날 朝會에 나오는데 새가 평공을 에워싸고 떠나려 하지 않았다평공이 사광을 돌아보며 말했다. “나는 들으니, 패업을 이룬 군주가 나오면 봉황이 날아 내려온다고 하였소. 지금 조회에 나오는데 새가 과인을 에워싸고 아침 내내 떠나지 않으니, 이것이 아마 봉황일 것이오.”

사광이 말했다. “동방에 새가 살고 있는데 이름을 諫珂라고 합니다. 그 새의 생김새는 몸에 문채가 있고 발은 붉은데, 새를 미워하고 여우를 좋아합니다. 지금 우리 임금님께서는 혹 여우 갖옷을 입고 조회에 나오셨습니까?” 평공이 말했다. “그렇소.”

사광이 말했다. “신이 이미 말씀드렸사오니, 한 번 자신을 속인 자는 곤궁하고, 두 번 자신을 속인 자는 치욕을 당하고, 세 번 자신을 속인 자는 죽는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새가 에워싼 것은 여우 갖옷 때문이지, 우리 임금님의 德義에 감동했기 때문이 아닌데 임금님께서는 어찌 두 번 자신을 속입니까.”평공이 듣고는 좋아하지 않았다.

훗날 虒祁臺에서 酒宴을 베풀면서 郎中 馬章을 시켜 계단 위에 남가새를 깔아놓게 하고 사람을 보내 사광을 오라고 불렀다사광이 당도하여 신을 신고 殿堂으로 올라가자 평공이 말했다. “어찌 신하로서 신을 신은 채 임금의 당에 오르는 사람이 있단 말이오.” 사광이 신을 벗고 계단을 올라가니 가시가 발을 찌르고, 엎드려 기어가니 가시가 무릎을 찔렀다사광이 하늘을 우러러보며 탄식하자 평공이 일어나 그를 이끌어 부축하면서 말했다. “오늘 노인과 장난을 치려고 하는 것인데, 노인은 갑자기 근심이 됩니까?”

사광이 대답했다. “근심스럽습니다. 살 속에 스스로 벌레가 생기면 도리어 살을 파먹고, 나무에 스스로 좀이 생기면 도리어 나무를 좀먹으며, 사람이 스스로 요사한 재앙을 일으키면 도리어 자신을 해치게 됩니다. 五鼎의 제기에 藜藿 같은 음식을 담는 것은 합당치 않고, 임금의 전당에 남가새가 생장하는 것은 합당치 않습니다.”

평공이 말했다. “지금 어떻게 하면 되겠소?” 사광이 말했다. “요사한 재앙이 이미 바로 앞에 있어서 어떻게 할 방도가 없습니다. 돌아오는 다음 달 초8일에 百官을 정돈시켜 놓고 太子를 세우십시오. 임금님은 장차 죽을 것입니다.” 다음 달 8일 아침이 되자 평공이 사광에게 말했다. “노인은 오늘이 내가 죽을 날이라고 했는데, 지금 죽지 않은내 모습이 어떻소?” 사광은 즐겁지 아니하여 하직을 여쭙고 돌아갔다. 사광이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아니하여 평공이 죽으니, 사람들이 비로소 사광의 神明함을 알게 되었다.

26. 此非翟之妖也。

趙簡子問翟封荼曰:「吾聞翟雨穀三日,信乎?」曰:「信。」「又聞雨血三日,信乎!」曰:「信。」「又聞馬生牛,牛生馬,信乎?」曰:「信。」簡子曰:「大哉,妖亦足以亡國矣!」對曰:「 雨穀三日,虻風之所飄也;雨血三日,鷙鳥擊於上也;馬生牛,牛生馬,雜牧也,此非翟之妖也。」簡子曰:「然則翟之妖奚也?」對曰:「其國數散,其君幼弱,其諸卿貨其大夫,比黨以求祿爵,其百官肆斷而無告,其政令不竟而數化,其士巧貪而有怨,此其妖也。

趙簡子나라 사람 封荼에게 물었다. “내가 듣자니, 적나라에 사흘 동안 곡식이 비처럼 내렸다는데 참으로 그렇소?” 참으로 그렇습니다.” 또 듣자니, 사흘 동안 피가 비처럼 내렸다는데 참으로 그렇소?” 참으로 그렇습니다.” 또 듣자니, 말이 소를 낳고, 소가 말을 낳았다는데 참으로 그렇소?” 참으로 그렇습니다.” 간자가 말했다. “나타난 凶兆가 크구나. 이런 요사한 재앙의 징조도 나라를 멸망시키기에 충분함이여!”

봉도가 대답했다. “사흘 동안 곡식이 비처럼 내린 것은 세찬 바람에 날려서 위로 올라갔다가 내린 것이고, 사흘 동안 피가 비처럼 내린 것은 사나운 새들이 하늘 위에서 치고 박고 싸우느라 흘린 피가 떨어진 것이며, 말이 소를 낳고 소가 말을 낳은 것은 말과 소를 섞어서 길렀기 때문이니, 이는 적나라의 요사한 재앙의 징조가 아닙니다.” 간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적나라의 요사한 재앙의 징조는 무엇이오?”

봉도가 대답했다. 그 나라는 자주 분열되고, 임금은 幼弱하며, 여러 卿들은 뇌물을 받고, 大夫들은 私黨을 결성하여 爵祿 얻기를 도모하며, 百官들은 제멋대로 일을 결단하여 백성들이 하소연할 곳이 없고, 政令을 끝까지 시행하지 않고 자주 바꾸며, 士들은 속이고 탐욕을 부리면서 원망합니다. 이것이 바로 요사한 재앙의 징조입니다.”

27. **

哀公射而中稷,其口疾不肉食,祠稷而問善卜之巫官,巫官變曰:「稷負五種,託株而從天下,未至於地而株絕,獵谷之老人張衽以受之,何不告祀之?」公從之,而疾去。

哀公이 활을 쏘았는데 화살이 稷神을 맞히니, 입에 병이 나서 고기를 먹지 못하였다. 직신에게 제사를 드리면 좋아질까 하여 巫官(점치는 일을 주관하는 관리)에게 점을 치게 했다.

무관이 점친 징조를 분석하여 말했다. “직신이 다섯 가지 곡식을 짊어지고 손으로 곡식의 줄기를 받쳐들고 하늘에서 내려오다가 아직 땅에 닿지 않았는데 줄기가 부러지자, 獵谷 노인이 옷자락을 펼쳐서 그 줄기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어찌 그를 향해 제사하여 기도하지 않습니까?” 애공이 그 말을 따라 제사를 지내자, 입병이 나았다.

28. 物故有昧揥而中蛟頭,掩目而別白黑者

扁鵲過趙王,王太子暴疾而死,鵲造宮門曰:「吾聞國中卒有壤土之事,得無有急乎?」中庶子之好方者應之曰:「然,王太子暴疾而死。」扁鵲曰:「人言鄭醫秦越人能活太子。」中庶子難之曰:「吾聞上古之為醫者曰苗父,苗父之為醫也,以菅為席,以芻為狗,北面而祝,發十言耳,諸扶而來者,舉而來者,皆平復如故。子之方能如此乎?」扁鵲曰:「不能。」又曰:「吾聞中古之為醫者曰俞柎,俞柎之為醫也,搦腦髓,束肓莫,炊灼九竅而定經絡,死人復為生人,故曰俞柎。子之方能若是乎?」扁鵲曰:「不能。」中庶子曰:「子之方如此,譬若以管窺天,以錐利地;所窺者甚大,所見者甚少。鈞若子之方,豈足以變駭童子哉?」扁鵲曰:「不然。物故有昧揥而中蛟頭,掩目而別白黑者。太子之疾,所謂尸厥者也,以為不然,入診之,太子股陰當溫,耳中焦焦如有嘯者聲然者,皆可治也。」中庶子入報趙王,趙王跣而趨出門曰:「先生遠辱幸臨寡人,先生幸而有之,則糞土之息,得蒙天履地而長為人矣。先生不有之,則先犬馬填溝壑矣。」言未已,涕泣沾襟。扁鵲遂為診之,先造軒光之鱉,八成之湯,砥針礪石,取三陽五輸;子容擣藥,子明吹耳,陽儀反神,子越扶形,子游矯摩。太子遂得復生。天下聞之,皆曰:「扁鵲能生死人。」鵲辭曰:「予非能生死人也,特使夫當生者活耳,夫死者猶不可藥而生也,悲夫亂君之治,不可藥而息也。詩曰:『多將熇熇,不可救藥!』甚之之辭也。」

扁鵲나라 都城을 지나갈 적에 趙王太子가 갑작스런 병으로 죽었다편작이 궁궐 문에 나아가 말했다. “내 듣자니, 도성 안에 갑자기 埋葬할 일이 있다고 하는데, 급한 병으로 죽은 것이 아니겠는가?” 中庶子 중에 醫術을 좋아하는 사람이 응답하였다. “그렇소. 왕의 태자가 갑작스런 병으로 죽었소.” 편작이 말했다. “궁중에 들어가 나라 의사 秦越人이 능히 태자를 살릴 수 있다더라고 말하시오.”

중서자가 따져 물었다. “내 듣기로는 上古시대에 苗父라는 의사가 있었소. 묘보가 병자를 치료할 때, 솔새[]로 자리를 만들어 깔고, 꼴풀로 개의 형상을 만들어 북쪽을 향하여 기도하면서 단지 열 마디 呪術만 외웠을 뿐이오. 그런데 모든 부축을 받고 온 사람과 들것에 들려 온 사람이 모두 원래처럼 완쾌되었다고 합니다. 그대의 의술도 능히 이와 같이 할 수 있습니까?” 편작이 말했다. “하지 못합니다.” 중서자가 또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中古시대에 兪柎라는 의사가 있었소. 유부가 병자를 치료할 때, 腦髓를 누르고 肓莫을 묶으며, 九竅를 불로 지져 經絡을 안정시켜서 죽은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하기 때문에 유부라 한다고 합니다. 그대의 의술도 능히 이와 같이 할 수 있습니까?” 편작이 말했다. “하지 못합니다.” 중서자가 말했다. “그대의 의술이 이와 같이 형편없으니, 비유하자면 마치 대롱을 가지고 하늘을 보고 송곳으로 땅을 찌르는 것과 같소. 보아야 할 하늘은 매우 넓은데 보는 것은 매우 작지요. 헤아려보건대 이같이 형편없는 그대의 의술로 어찌 童子의 죽음을 변화시킬 수 있겠소?”

편작이 말했다. “그렇지 않소. 세상일은 본래 어두운 데에서 물건을 던져도 모기 머리에 맞는 수가 있고, 눈을 가리고도 희고 검은 것을 구별할 수가 있다오. 태자의 병은 尸厥이라는 것이오. 만일 그렇지 않다고 여기거든 시험 삼아 들어가서 진단해보시오. 태자의 두 허벅지 사이는 당연히 따뜻하고, 귓속에서는 휘휘하는 소리가 마치 휘파람소리처럼 들릴 것이오. 그렇다면 모두 치료할 수가 있소.”

중서자가 궁중에 들어가 조왕에게 보고하자 조왕이 맨발로 문 밖으로 뛰어나와 말했다. “선생이 먼 길을 와서 다행히 寡人에게 오셨으니, 선생이 행여 살려주시면 비천한 저의 자식이 하늘이 덮어주고 땅이 실어주는 것 같은 넓은 은혜를 입어 오랫동안 사람으로 살겠지만, 선생이 살려주시지 않으시면 저보다 먼저 죽어 시체가 골짜기를 메울 것입니다.”말을 다하기도 전에 콧물 눈물이 흘러 옷깃을 적셨다편작이 마침내 태자를 위해 진료하였다. 먼저 軒光의 부엌을 만들어 八成湯을 달이고, 針石을 갈아 三陽五輸經穴에 침을 놓았다. 子容藥材를 찧고, 子明은 귀에 약을 불어넣고, 陽儀는 정신을 되돌리고, 子越은 형체를 부축하고, 子遊按摩하니, 태자가 마침내 다시 소생하였다.

천하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모두 말했다. “편작은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 편작이 사양하며 말했다. “나는 죽은 사람을 살려낸 것이 아니라, 단지 당연히 살 사람을 살렸을 뿐이다.” 죽은 사람은 오히려 약물을 써서 살려낼 수 없으니 슬픈 일이다. 혼란한 임금의 정치는 약물을 써서 구제할 수 없다詩經성한 불꽃처럼 나쁜 일을 많이 하여 약으로 구제할 수 없다.” 하였으니, 폐해가 심각함을 말한 것이다.

29. **

孔子晨立堂上,聞哭者聲音甚悲,孔子援琴而鼓之,其音同也。孔子出,而弟子有吒者,問:「誰也?」曰:「回也。」孔子曰:「回何為而吒?」回曰:「今者有哭者其音甚悲,非獨哭死,又哭生離者。」孔子曰:「何以知之?」回曰:「似完山之鳥。」孔子曰:「何如?」回曰:「完山之鳥生四子,羽翼已成乃離四海,哀鳴送之,為是往而不復返也。」孔子使人問哭者,哭者曰:「父死家貧,賣子以葬之,將與其別也。」孔子曰:「善哉,聖人也!」

孔子께서 새벽에 위에 서 계시다가 몹시 슬프게 하는 사람의 소리를 듣고, 공자께서 을 끌어당겨 연주하시니 그 소리가 곡하는 소리와 같았다공자께서 나오시자 제자 중에 탄식하는 사람이 있기에 공자께서 물으셨다. “탄식하는 자가 누구냐?” 제자가 대답하였다. “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는 무엇 때문에 탄식하는가?”

顔回가 말하였다. “지금 곡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곡소리가 몹시 슬프니, 단지 죽음만을 곡하는 것이 아니라, 또 생이별 때문에 곡하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아는가?” 안회가 말하였다. “마치 完山의 새 울음소리와 같기 때문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완산의 새는 어째서 우는가?” 안회가 말하였다. “완산의 새가 새끼 네 마리를 낳았는데 날개가 완전히 자란 뒤에 곧 흩어져 사방으로 날아갈 적에 어미 새가 슬피 울면서 보내니, 이곳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자께서 사람을 보내 곡하는 사람에게 연유를 물어보게 하시자, 곡하는 사람이 말하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집이 가난하여 자식을 팔아 장례를 치렀는데, 이제 아들과 이별하게 되어 우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안회는 슬기로운 사람이구나!”

 

30. 不遺餘力矣,不釋餘智矣

景公畋於梧丘,夜猶蚤,公姑坐睡而夢有五丈夫,北面倖盧,稱無罪焉。公覺,召晏子而告其所夢,公曰:「我其嘗殺不辜而誅無罪耶?」晏子對曰:「昔者先君靈公畋,五丈夫罟而駭獸,故殺之斷其首而葬之,曰五丈夫之丘。其此耶?」公令人掘而求之,則五頭同穴而存焉。公曰:「嘻,令吏葬之。」國人不知其夢也,曰:「君憫白骨,而況於生者乎?」不遺餘力矣,不釋餘智矣,故曰,人君之為善易矣。

齊 景公梧丘에서 사냥할 때 아침이 되기에 아직 이른 밤이어서 경공이 아직 앉아서 졸고 있었는데, 다섯 장부가 북쪽의 천막을 향하여 죄가 없다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경공은 꿈을 깨고 나서 晏子를 불러 꿈을 꾼 내용을 일러주면서 말했다. “내 일찍이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죄 없는 사람을 죽인 일이 있소?” 안자가 대답했다. “예전에 先君 靈公이 사냥할 적에 다섯 남자가 그물을 쳐서 짐승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그들을 죽여서 머리를 잘라 매장을 하고 다섯 장부의 무덤이라 하였는데 아마 이곳인 듯합니다.”

경공이 사람을 시켜 무덤을 파서 찾아보니 다섯 사람의 머리가 한 구덩이에 있었다. 경공은 , 가련하구나!” 하고는 관리를 시켜 장사 지내주게 하였다나라 사람들은 경공이 꿈을 꾼 사실은 모르고 임금께서는 죽은 사람의 白骨도 가엽게 여기는데, 하물며 살아 있는 사람이겠는가.” 하고는 나라를 위해 남는 힘을 버리지 않고, 남는 지혜를 그냥 두지 않았다. 그러므로 임금은 좋은 일을 하기가 쉽다고 하는 것이다.

31. 欲知死人有知將無知也?死徐自知之,猶未晚也!

子貢問孔子:「死人有知無知也?」孔子曰:「吾欲言死者有知也,恐孝子順孫妨生以送死也;欲言無知,恐不孝子孫棄不葬也。賜欲知死人有知將無知也?死徐自知之,猶未晚也!

子貢孔子께 물었다. “죽은 사람은 知覺이 있습니까, 아니면 지각이 없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죽은 사람도 지각이 있다고 말하고 싶으나 효성스런 자손이 생명을 해치면서까지 후하게 장례를 치러 죽은 이를 보낼까 걱정되고, 죽은 사람은 지각이 없다고 말하고 싶으나 不孝한 자손이 죽은 부모의 시체를 버리고 장례를 치르지 않을까 걱정된다. 賜야! 죽은 사람이 지각이 있는지, 아니면 지각이 없는지를 알고 싶으면, 죽은 뒤에 서서히 알게 되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다.”

 

32. **

王子建出守於城父,與成公乾遇於疇中,問曰:「是何也?」成公乾曰:「疇也。」「疇也者,何也?」曰:「所以為麻也。」「麻也者,何也?」曰:「所以為衣也。」成衣乾曰:「昔者莊王伐陳,舍於有蕭氏,謂路室之人曰:巷其不善乎!何溝之不浚也?莊王猶知巷之不善,溝之不浚,今吾子不知疇之為麻,麻之為衣,吾子其不主社稷乎?」王子果不立。

王子 建城父를 지키러 나갔다가 成公乾과 삼밭[麻田]에서 만났다왕자 건이 성공건에게 물었다. “이곳은 무엇 하는 곳입니까?” 성공건이 말했다. “농사를 짓는 밭입니다.” 밭은 무엇 하는 곳입니까?” []을 심어 기르는 곳입니다.” 삼이란 무엇입니까?” 옷을 짓는 재료입니다.”

성공건이 말했다. “예전에 楚 莊王나라를 정벌할 때 有蕭氏에 가서 머물렀는데, 客舍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이 골목은 정비하지 않아 좋지 못하구나! 어찌 도랑을 쳐서 소통시키지 않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장왕은 오히려 골목이 좋지 않은 것과 도랑을 쳐서 소통시키지 않은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그대는 밭에 심긴 삼과 삼이 옷을 짓는 재료라는 것을 모르니, 그대는 아마 社稷을 주관하지 못할 것이오.”왕자 건은 정말 즉위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