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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시간 압축 (Time Compression) _ 왜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빠르게 가는가

by 변리사 허성원 2025. 6. 23.

시간 압축 (Time Compression) _ 왜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빠르게 가는가

 

'시간 압축 (Time Compression)'이란, 객관적 시간은 동일하게 흐르더라도, 인간의 기억과 인지 방식에 따라 주관적으로 시간이 더 짧고 빠르게 느껴지는 현상을 말한다.
왜 그럴까?

  1. 첫 경험의 밀도 감소
    •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다.
    • ‘처음 보는 풍경’, ‘처음 하는 일’, ‘처음 느끼는 감정’들이 많아서 기억이 촘촘하게 쌓이고,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 반면 성인이 되면 일상이 반복되고 익숙해져, 뇌는 새롭게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시간을 압축해서 처리한다.
  2. 비례 인식 이론 (Proportional Theory)
    • 인간은 시간을 살아온 전체 시간과의 비율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다.
    • 예: 5세에게 1년은 인생의 20%, 50세에게 1년은 2%에 불과하다.
    •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작아지고’ ‘짧아진다’고 느끼게 된다.
  3. 루틴화와 주의력 감소
    • 성인은 루틴과 일상 속에 살면서 매 순간에 집중하지 않게 되고, 시간이 '훌쩍 지나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앙리 베르그송(Bergson)**은 *‘계량적 시간(chronos)’*과 *‘지각적 시간(durée)’*을 구분하면서, 인간이 체험하는 시간은 물리적 시간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시간 압축은 바로 이 지각적 시간의 본질—즉, 의식과 경험의 밀도에 따라 시간은 ‘달리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시간 압축은 “똑같은 하루도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열쇠이며,
삶을 더 새롭고 밀도 있게 살기 위해 의식적인 주의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이미지는 인간이 일생 동안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시각화한 것이다. 인생을 세 개의 뚜렷한 구간으로 나누고 있다.

  1. 처음 5년
    이 시기는 크고 선명한 블록으로 표현된다. 실제로는 짧은 시간이지만 감각 경험과 뇌 발달이 매우 밀도 높게 일어나며, 시간과 자아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형성한다.
  2. 아동기에서 초기 성인기까지 (6세–21세)
    총 16년에 해당하는 이 시기는 더 많은 수의, 하지만 더 좁은 구간으로 나타난다. 학교 생활, 사춘기,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사건들이 포함된다. 친구, 학교, 사랑 등 많은 ‘처음’이 이 시기에 일어나기 때문에, 기억이 더욱 조밀하게 저장되는 경향이 있다.
  3. 그 이후의 삶 (22세–80세)
    총 58년에 달하는 이 시기는 시각적으로 매우 압축되어 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새로운 경험이 줄어들고, 반복되는 일상과 습관이 늘어나며, 일상적 사건에 대한 인지적 주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심리 현상인 ‘시간 압축(time compression)’과 관련되어 있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시간이 길고 풍부하게 느껴진다. 반면 성인이 되면 반복성과 예측 가능성으로 인해 시간이 훨씬 더 빠르게 흐르는 듯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