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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안톤 체호프의 세 가지 길

by 변리사 허성원 2025. 4. 12.

안톤 체호프의 세 가지 길

 

인간으로 태어나면 세 갈래 길이 주어진다.
오른쪽으로 가면,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왼쪽으로 가면,
늑대를 잡아먹고,
똑바로 가면,
자기 자신을 잡아먹는다.

_ 안톤 체호프

"When a person is born,
he can embark on only one of three roads of life:
if you go right, the wolves will eat you;
if you go left, you’ll eat the wolves;
if you go straight, you’ll eat yourself."

이 대사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초기 희곡 Platonov (또는 Fatherlessness) Act I, Scene XIV에 등장한다. 이 희곡은 1878년에 쓰였으며 체호프의 첫 대규모 드라마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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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갈 경우 늑대에게 먹힌다"
착하고 순응적인 약자의 삶이다.
외부 세계와의 갈등 혹은 타인의 적대적 행동에 의해 희생되는 삶을 암시한다. 

"왼쪽으로 갈 경우 늑대를 잡아 먹는다"
이는 공격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삶을 상징한다.
타인을 희생시키며 살아가는 방식, 즉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해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똑바로 가면 자기 자신을 잡아먹는다"
이는 자신과 투쟁하는 삶을 암시합니다.
내면의 갈등 자아와의 싸움으로 스스로를 갉아먹거나 파괴하는 삶의 방식일 수도 있고,
자기 성찰과 고통스러운 수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해탈의 경지를 추구하는 삶도 이에 해당한다.

이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도덕적, 감정적 선택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어떤 선택이든 반드시 나름의 희생과 고통을 동반한다.
체호프는 삶의 복잡성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렇게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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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의 세 가지 길>

"사람은 태어날 때 인생의 세 갈래 길 중 하나를 걷게 된다.
오른쪽으로 가면, 늑대들에게 잡아먹힐 것이다.
왼쪽으로 가면, 네가 늑대들을 잡아먹게 될 것이다.
곧장 가면, 네가 너 자신을 잡아먹게 될 것이다."

1. 오른쪽 길 – 남에게 먹히는 삶
착하고 순응적인 삶이지만, 세상의 폭력과 냉혹함에 희생당하는 길.
무기력한 선량함, 체제 순응자, 희생자.
호불호 없는 윤리적 인간이지만, 현실의 야만 앞에 무력함.

2. 왼쪽 길 – 남을 먹는 삶
공격적이고 지배적이며, 성공을 위해 타인을 밟고 올라서는 삶.
승자독식의 강자, 권력자, 포식자.
니체적 권력의지, 그러나 도덕적 타락 위험 내포.

3. 곧은 길 – 자신을 먹는 삶
고립, 자기파괴, 내면의 모순과 고뇌로 고통을 감수하는 삶.
불교의 해탈: 자아를 소멸시켜 궁극의 자유에 도달하는 길. 기독교의 자기 비움: 신 앞에서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는 길.
자기 해체를 통해 새로운 자아, 혹은 무아에 이르는 길.
수도자, 사상가, 시인, 예언자, 혹은 깨달은 자.

결론: 삶은 셋 중 하나의 길을 요구한다
세 길 모두 고통과 희생을 내포한다.
그러나 가장 깊은 성찰과 자유는 '자신을 먹는 삶'에서 가능하다.
이 길은 자기해체를 통해 모든 것을 초월하거나, 모든 것과 하나가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