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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

[허성원 변리사 칼럼]#159 스타트업을 위한 세스 골드스타인의 10가지 조언

by 변리사 허성원 2024. 4. 28.

스타트업을 위한 세스 골드스타인의 10가지 조언

 

“창업을 한다는 것은 유리를 씹는 것과 같아서, 먼저 자신의 피 맛부터 즐겨야 한다.” 벤처창업가 션 파커의 말이다. 이렇듯 지금 수많은 창업자들이 자신의 피 맛을 보듯 힘든 생존 투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세스 골드스타인(Seth Goldstein)의 조언을 들려주고 싶다.

세스 골드스타인은 여러 기업을 창업한 기업가인 동시에 열정적인 투자자이다. 그는 SNS를 통해 멋진 조언들을 많이 남겨,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그의 통찰에 귀 기울이고 있다. 그의 창업관은, "사업 아이디어는 남들이 보기에 좀 어색하고 기이하고 터무니없어 보여야 한다.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필시 뭔가 잘못된 짓을 벌이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라는 말에서 잘 알 수 있다.

실리콘 프래이리 뉴스가 트위터에 올린 그의 발언들 중에서 10가지 골라 뽑아 놓은 것을 오래 전에 접하고, 이를 번역해두었었다. 다시 보니 역시 그의 조언은 짧고 간결하지만 강한 통찰력이 느껴진다. 창업을 꿈꾸거나 이미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둘 만하다. 이에 약간의 의역과 함께 가필을 보태어 다시 정리하였다.

1.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실패할만한 가치도 있다.

좋은 시기와 내 역량 축적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려 들지 마라. 시장이 있다면 일단 저질러라. 이 차이가 당신을 '기업가'와 '기업가를 위한 사람'으로 구분한다. 당신이 기다리는 동안에 시장이나 환경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물에 발끝으로만 담그지 말고 온 몸으로 뛰어 들어서 헤엄을 쳐라. 변명이나 후회를 말고 이제는 되돌리기에 너무 늦었다 여기며 그저 앞만 보고 달려라.

2. 리더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이고, 매니저는 보아야만 믿는 사람이다.

기업가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가치를 잘 안다. 그러나 주변에는 눈으로 보지 않고는 믿지 않는 사람들뿐이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그 당위성 내지는 필연성을 설득하는 데 있다. 당신을 돕는 매니저조차도 불확실한 비전을 추구하는 당신과 달리 확실한 것만을 믿는다. 하지만 당신의 비전이 달성될 수 있도록 당신을 보필해주는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다. 매니저는 일의 완급을 결정하도록 조력하며, 중요한 사안에 역량을 집중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영국인처럼 옷을 입고 유태인처럼 생각하라!

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전통적인 겉모습에 비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라’는 것이다. 스타트업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좋은 브랜드를 갖는 것이다.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시각적 인지력이 강하면서 효과적으로 파고드는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런 강력한 전통적인 브랜드의 이면에 전통을 파괴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무장하여야 한다.

4. 강한 성장성을 갖는 단일의 소셜 모델을 구축하라.

성장성이 높은 소셜 비즈니스 모델을 잘 구축하면 유니콘 기업에 도전할 수 있다. 요즘의 기업들 중 개성이 강하고 투자자들이 탐을 내는 쪽은 대체로 소셜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연히 그런 성장성이 강한 소셜 아이디어를 선호한다. 그러니 SNS 미디어와 친화성이 높거나 강한 연동성을 가진 비즈니스 모델을 항상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5. 고용은 천천히, 해고는 신속히!

대부분은 그 반대로 고용은 신속히 해고는 느리게 한다. 빈자리를 채우는 데 급급하여, 맥주잔 고글을 통해 사람을 보듯 흐릿한 판단에 쉽게 채용해버린다. 그러다 B급 인력을 A급으로 오인하여 A급 자리에 앉히면, 업무 문화가 망가질 뿐만 아니라, 기존의 A급 인력을 B급으로 강등시키는 꼴이 된다. B급 인력은 아무리 노력해도 A급으로 상승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라.

6. 곤란한 대화는 피하지마라!

말하기 곤란한 이야기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불편한 말을 하기 좋은 시기는 결코 오지 않는다. 파트너, 공동투자자, 보스, 친구 등에게 말하기 어려운 이슈가 있을 땐, 일단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한 다음, 뜸들이지 말고 신속히 말하라.

7. ‘잘되어 간다’는 게 무엇인가?

회사가 잘되어 간다는 것에 대한 계량 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계량 수단은, 성장이란 게 도대체 무엇이며, 회사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어야 한다. 사람들은 당신이 뭐라고 말하든 간에 자신들의 방식으로 회사를 평가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그 방법은 당신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8. 자금 확보는 그것이 가능할 때 해두라. 필요할 때는 늦다.

기업이 망하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자금 고갈이다. 돈이란 것은 필요하지 않을 때 확보하기 쉽고 필요할 땐 정말 힘든 법이다. 곳간을 넉넉히 해두면 자금의 겨울이 닥쳤을 때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9. 투자자란 끌어드리기도 힘들지만 내보내기는 그보다 10배는 더 힘들다.

투자자는 중요하고 고마운 존재들이다. 그들이 투자해주기만 하면 모든 어려움은 사라질 것 같기에, 투자협약서에 쉽게 사인을 하고 만다. 명심해야 할 것은, 그들이 우호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은 그들이 이사회에 참석하기 직전까지라는 점이다. 이혼할 수 없는 사람과 결혼한다고 생각하라. 그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10. 돈이 전부가 아니기는 하지만, 돈 때문이기도 하다.

스타트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결단은 역시 엑시트이다. 최적의 시기에 최고의 수익으로 회사를 팔 수 있으리라 자만하지 말라. 좀 아쉽더라도 적절한 시점에 회사를 넘기고 물러날 것인지, 더 큰 이익을 위해 기다릴 것인지를 선택하여야 할 때가 온다. 이익 극대화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스타트업은 조금이라도 더 살을 찌워야할 암소와 같다. 하지만 너무 살이 찐 암소는 탈출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