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희의 소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나오는 주요 문장들을 옮겨놓았다. 이 책은 작가 이진희가 셰익스피어(1564~1616)의 희곡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플루타르크 영웅전 중의 '카이사르'편을 소설화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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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는 카시우스와 함께 온 자들이 누구인지는 대충 짐작하면서도 그럴 수만 있다면 좀 더 자세히 알고 난 연후에 만나고 싶었다. "너도 아는 분들이냐?
"아닙니다." 하인 루시우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자를 귀밑까지 눌러 쓰고 얼굴은 반쯤 외투로 가려서 누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가 업습니다요."
"어서 들어오시라 해라. 동지들일 것이다."
루시우스가 손님들을 맞으러 나가자 브루투스는 딱히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나직이 읊조렸다.
오, 음모여! 죄악이 한창 날뛰는 야심한 밤에도 그대의 험상궂은 얼굴을 보이기 창피한 것이냐? 음모여, 차라리 그 얼굴을 미소와 상냥한 행동 속에 감춰라! 가령 그대가 맨 얼굴로 돌아다닌다면 어두침침한 지옥조차 그대 모습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감춰 줄 만큼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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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란 성직자들이나 교활한 사람, 부당함을 타파하지 못하고 참아 내기만 하는 비굴한 자들이나 하는 거요. 맹세란 의심받는 자들이 부정한 일을 저지르려 할 때 흔히 내밭는 말입니다. 우리들 거사의 정당성을 더럽히지 맙시다. 우리 불굴의 정신을 더립히지도 맙시다. 만약 자신이 한 약속을 어긴다면 로마인의 고귀하고 자랑스러운 피 한 방울, 한 방울이 불결한 것이 되고 말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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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는 카시우스를 바라보며 간곡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우리가 맞서 궐기한 대상은 바로 카이사르의 정신이오. 인간의 정신에는 피가 흐르지 않소. 그러니 카이사르의 정신만 해치우고, 그의 육체는 다치게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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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불길한 징조가 있었다. 암사자가 거리에서 새끼를 낳고, 무덤에서 시체가 솟구치고, 며칠 째 한밤중에 천둥번개가 치고.. 특히 가이사르의 아내 칼푸르니아는 심한 흉몽을 꾸고, 오늘만이라도 집에 있으라고 애원했다. 브루투스를 데리러 찾아온 데키무스 브루투스(마르쿠스 브루투스와 다른 인물)는 망설이는 카이사르에게 이렇게 말한다.)
"원로원 의원들께서 오늘 카이사르 각하께 왕관을 바치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각하께서 부인의 꿈이 마음에 걸려 원로원에 참석치 않을 거라는 전갈을 전해 듣는다면 그들의 마음이 바뀌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는군요. 또 어떤 이는 이렇게 쑥덕거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카이사르의 부인이 악몽을 꾸지 않을 때까지 원로원 회의를 미뤄 둡시다!'하고요. 각하를 염려하는 마음에 경망스레 아뢰는 저를 부디 용서하십시오."
그가 말을 끝맺자 카이사르가 몸을 홱 돌려 칼푸르니아에게 소리쳤다. "당장 원로원에 입고 갈 예복을 준비해요. 힘도 못 쓰는 늙은이들이 감히 카이사르를 겁쟁이로 내모는 꼴을 멍하니 전해 듣고만 있을 순 없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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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숨을 헐떡거리는 카이사르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던 브루투스도 칼을 빼들고서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카이사르에게 서서이 다가섰다. 카이사르는 그런 브루투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브루투스, 너마저?"
브루투스가 애처로움이 가득한 시선으로 카이사르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자신의 칼을 카이사르의 심장에 힘껏 내리꽂아 희대의 독재자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통을 끊고 말았다. 친구의 단호하고도 일말의 동정도 없는 칼을 받는 순간, 얼굴을 옆으로 돌린 카이사르는 신음처럼 마지막 말을 흘리고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렇다면 카이사르는 끝이로구나!"
"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죽음을 전해듣고는 놀라서 도망을 치고, 그의 하인이 브루투스 앞에 나타났다.)
"나리, 제 주인님께서 나리 앞에 무릎 꿇고 나리의 발밑에 엎드려 이 말씀을 전하라 이르셨습니다요. 브루투스 나리는 고결하고 현명하시며, 용감하고 정직하시다고요. 또한 카이사르는 위대하고 용맹하시며 당당하고 자애심이 깊은 분이셨다고요. 제 주인이신 안토니 나리께선 지금 브루투스 나리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으며, 한때 카이사르를 두려워하고 존경하며 사랑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나리께서 안토니의 안전을 보장하고 안전하게 나리를 찾아뵙는 것을 관대하게 허락하시며 카이사르께서 죽어 마땅한 이유를 설명해주신다면 마르쿠스 안토니는 죽은 카이사르보다 살아 계신 브루투스 나리를 더 사랑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고결하신 브루투스 공과 운명을 같이하여 새로운 정국을 수습하고 타개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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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가 죽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문을 듣고 뛰쳐나온 시민들이 사태의 내막을 알기 위해 구름같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내가 브루투스를 보며 외쳤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타당한 명분과 이유를 밝혀주시오. 카이사르 각하께서 왜 갑자기 돌아가셨단 말이오?"
** 브루투스의 연설
"로마 시민과 동포, 그리고 친구 여러분. 카이사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어 주시오. 조용히 내 말을 들으시오. 내 명예를 두고 나를 믿어 주시고, 나를 믿음으로써 내 명예를 존중해주시오. 나에 대해 현명하게 판단해주시고, 더욱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여러분의 이성을 일깨우시오.
만약 여러분 가운데 카이사르를 친구처럼 가깝게 여기던 이가 있다면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소.카이사르와 나 브루투스의 우정도 그 못지 않았다고. 그럼 그는 이렇게 묻겠지요. 왜 내가 카이사르에 대항해 일어섰냐고요. 내 대답은 이것이오. 카이사르를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로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카이사르가 나를 사랑했으므로 나는 그를 위해 울었소. 카이사르가 행운을 차지했을 때는 나도 기뻐했으며, 카이사르가 용감했으므로 나는 그를 존경했소. 하지만 카이사르가 야심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를 죽일 수밖에 없었소.
카이사르의 사랑에 대해서는 눈물이, 행운에 대해서는 기쁨이, 그의 용맹에 대해서는 존경이, 야심에 대해서는 죽음이 있을 뿐이오!
비굴한 노예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 대체 어디 있겠소? 있다면 지금 말해 보시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난 그에게 잘못을 범한 셈이오. 진정한 로마인이 되고 싶지 않은 미련한 자가 이 로마에 어디 있단 말이오? 있다면 당장 말하시오.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자가 그 어디에 있겠소? 있다면 말해 보시오. 그렇다면 나는 그에게도 잘못을 저지른 셈이오. 자, 여러분의 대답을 기다리겠소.
(군중이 답했다. "없소, 브루투스!" 군중들이 동조하자 브루투스는 그들 얼굴을 하나하나 점을 찍듯이 눈여겨보았다.)
그렇다면 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소. 내가 카이사르에게 한 일은 여러분이 장차 이 브루투스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오. 카이사르를 죽인 경위는 의사당 회의록에 기록되어 있소. 카이사르가 받아 마땅한 영광이 결코 과소평가되지도 않았고, 죽음을 면치 못하게 만든 카이사르의 과오가 과정되게 기록되지도 않소.
(호소력 깉은 연설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제 로마는 자유를 되찾았소!" "이제 우리는 모두 자랑스러운 로마인이 되었소!")
(안토니우스가 나타났다. 그 하인들이 수의를 덮은 카이사르의 시신을 들고 있었다.)
한 마디만 더하고 물러가겠소. 나 브루투스는 로마의 안녕을 위해 절친한 친구를 죽여야했소. 만약 조국이 내 죽음을 요구한다면 브루투스는 친구를 찌른 바로 그 칼로 나 자신을 찌르겠소."
(연설이 끝나자 누군가가 "브루투스 만세!"를 외치고, 연단을 내려올 때 "브루투스를 카이사르로 추대합시다!"라고 외친다. 브루투스는 다시 연단에 오른다.)
동포 여러분, 진정하시오, 내가 카이사르의 운명을 바꾼 의미를 진정 이해하지 못했단 말입니까? 내가 카이사르가 되고자 카이사르를 죽였다고 생각합니까?
나 혼자 물러가게 해주시오. 여러분은 여기 안토니와 함께 남아 카이사르의 시신에 조의를 표하고, 카이사르의 영광을 찬양하는 안토니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 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아 주시오."
*
왜 브루투스가 카이사르에 대항하여 그를 죽였는지 이유를 요구한다면, 이것이 저의 대답입니다. 카이사르에 대한 나의 사랑이 결코 모자라서가 아니라, 내가 로마를 보다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카이사르가 죽음으로써 모두가 자유인으로 살기보다 카이사르가 살아서 모두가 그의 노예로 죽는 것을 원하십니까? 카이사르는 나를 사랑했기에, 나는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그가 행운을 타고났기에, 나는 그것을 기뻐합니다. 그가 용감했기에, 나는 그를 존경합니다. 그러나 그가 야심을 품었기에, 나는 그를 죽였습니다. 그의 사랑에 대한 눈물, 그의 행운에 대한 기쁨, 그의 용기에 대한 존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야심에 대해서는 죽음이 있습니다.
- ‘마르쿠스 브루투스의 연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율리우스 카이사르] 중에서
[네이버 지식백과] 마르쿠스 브루투스 [Marcus Junius Brutus] - 카이사르를 암살한 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 (인물세계사, 최용섭)
* 브루투스의 연설
로마인들이여! 동포들이여! 친구들이여!
나의 이유를 들어주시오.
듣기 위해서 조용히 해주시오. 나의 명예를 생각하고 나를 믿어주시오. 믿기 위해서 나의 명예를 생각해주시오. 여러분이 현명하게 나를 판단해주시오. 현명하게 판단하기 위해 여러분의 지혜를 일깨워주시오.
만일 여러분 중에 카이사르의 친구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소. 카이사르에 대한 브루투스의 사랑도 그이의 것만 못하지 않다고. 왜 브루투스가 카이사르에게 반기를 들었느냐고 묻거든, 이것이 나의 대답이오.
내가 카이사를 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여러분은 카이사르가 죽고 만인이 자유롭게 사는 것보다 카이사르가 살고 만인이 노예처럼 죽임당하는 것을 원하시오?
카이사르가 나를 사랑한 만큼 나는 그를 위해 울고, 카이사르에게 행운이 따랐던 만큼 나는 그것을 기뻐하고, 카이사르가 용감했던 만큼 나는 그를 존경하오.
그러나 그가 야심을 품었던 까닭에 그를 죽인 것이오. 그의 사랑에는 눈물이 있고, 그의 행운에는 기쁨이 있고, 그의 용기에는 존경이 있고, 그의 야심에는 죽음이 있소.
여러분 중에 노예가 되길 원하는 비굴한 사람이 있소? 있으면 말하시오. 나는 그에게 잘못을 저질렀소. 여러분 중에 로마인이 되길 원하지 않는 사람이 야만적은 사람이 있소? 있으면 말하시오. 나는 그에게 잘못을 저질렀소. 여러분 중에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비열한 사람이 있소? 있으면 말하시오. 나는 그에게 잘못을 저질렀소.
나는 이제 말을 멈추고 대답을 기다리겠소.
* 안토니우스의 연설
나는 카이사르의 장례식에 조의를 표하러 왔습니다. 카이사르는 나의 친구였고, 진실했고 공정했습니다. 그런데 브루투스는 그를 야심가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브루투스는 인격이 높으신 분입니다. 카이사르는 많은 포로들을 로마로 데려왔습니다. 그 배상금은 모두 국고로 귀속되었습니다. 이것이 카이사르가 야심가다운 것입니까? 가난한 사람들이 굶주려 울면 카이사르도 함께 울었습니다. 야심이란 좀 더 냉혹한 마음에서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브루투스는 그를 야심가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브루투스는 인격이 높으신 분입니다.
여러분은 루페르칼리아 축제 때 내가 세 차례나 카이사르에게 왕관을 바쳤는데도, 그가 전부 거절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이 야심입니까? 런데 브루투스는 그를 야심가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브루투스는 확실히 인격이 높으신 분입니다. 나는 브루투스의 말을 반박하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을 이야기할 따름입니다.(김용규의 ‘설득의 논리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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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스가 연단에서 내려와 카이사르의 시체가 누워 있는 관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더니 마치 푸줏간에 걸어 놓은 고깃덩어리처럼 토가 자락에서 삐죽이 나와 관의 가장자리에 걸쳐 있던 카이사르의 팡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손에 입을 맞춘 다음 가슴 위에 얹어 주었다. 아주 재빠르고 간단한 동작이었지만 꾸밈없는 그의 행동이 모든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아름다운 청년이 슬픈 얼굴로 친애하고 존경하던 벗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장면을 로마의 모든 시민과 귀족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다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연단으로 올라섰다. 축 늘어져 있던 그의 어깨에 좀 전과 달리 어떤 결의와 새로운 힘이 한껏 실려 있었다.
** 안토니우스의 연설
나는 카이사르의 장례식에 추도사를 하러 왔습니다. 카이사르는 내 친구입니다. 그는 내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나가 아는 고결하신 브루투스 공은 그런 카이사르가 야심가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수많은 포로를 로마에 데리고 와 그 포로들의 석방 보석금으로 국고를 채웠습니다. 이것이 카이사르가 야심을 품은 것처럼 보였던 것일까요? 가난한 사람들이 울면 카이사르도 울었습니다. 그가 야심가였다면 분명 이보다 더 냉혹하게 대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브루투스 공은 카이사르가 야심을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브루투스 공은 분명 고결한 분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모두가 보시지 않았습니까? 루페르칼리아 축제에서 내가 세 번이나 카이사르에게 왕관을 바쳤지만 카이사르는 세 번 모두 그 왕관을 거절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야심가의 모습이란 말입니까? 카이사르가 야심을 품었다고 주장하는 고결한 브루투스 공의 말에 반박하여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나 안토니는 다만 내가 아는 것을 말하기 위해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서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 모두 한때 카이사르를 사랑했습니다. 물론 사랑할 만한 이유가 있어서였겠지요. 그런데 왜 여러분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를 주저하는 겁니까? 로마 시민이라면 누구나 그의 죽음을 슬퍼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오, 선량하고 공정했던 카이사르시여! 그가 품은 단 한 가지 야심은 오직 국가를 위한 것이었으며, 그 강건한 마음속에는 늘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었습니다. 오, 분별력이여! 그대는 야수에게 도망쳐 버리고 사람들은 이성을 잃어버렸구나!
(감정이 복받친 안토니우스는 급기야 울먹이기 시작했다. 진심만큼 더 감동스러운 양념과 소품이 어디 있겠는가!)
여러분, 잠시만 이 안토니를 용서하십시오.
내 심장은 카이사르와 함께 저 관 속에 묻혀 있습니다. 심장이 내게 되돌아올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안토니우스는 동요하는 군중 심리를 놓치지 않고 이용했다. 바람부는 방향이 바뀌었음이 피부로 느껴졌다.)
어제까지도 카이사르의 말 한마디는 온 세상을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저기 쓰러져 있습니다. 이제 비천한 자까지도 그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습니다. 아, 동포 여러분! 만약 내가 여러분의 심장과 마음을 자극해서 폭동을 불러일으킬 작정이었다면 이는 고매하기 그지없는 브루투스 공과 카이사르 장군을 욕되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난 그 분들을 욕되게 하지 않겠습니다. 나와 여러분을 욕되게 할지언정 고결한 두 분을 욕되게 하진 않을 것입니다.
Friends, Romans, countrymen, lend me your ears.
I come to bury Caesar, not to praise him.
The evil that men do lives after them;
The good is oft interrèd with their bones.
So let it be with Caesar. The noble Brutus
Hath told you Caesar was ambitious.
If it were so, it was a grievous fault,
And grievously hath Caesar answered it.
Here, under leave of Brutus and the rest—
For Brutus is an honourable man,
So are they all, all honourable men—
Come I to speak in Caesar’s funeral.
He was my friend, faithful and just to me.
But Brutus says he was ambitious,
And Brutus is an honourable man.
He hath brought many captives home to Rome,
Whose ransoms did the general coffers fill.
Did this in Caesar seem ambitious?
When that the poor have cried, Caesar hath wept.
Ambition should be made of sterner stuff.
Yet Brutus says he was ambitious,
And Brutus is an honourable man
You all did see that on the Lupercal
I thrice presented him a kingly crown,
Which he did thrice refuse. Was this ambition?
Yet Brutus says he was ambitious,
And, sure, he is an honourable man.
I speak not to disprove what Brutus spoke,
But here I am to speak what I do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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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오른쪽 가슴을 풀어 헤쳐 마구잡이로 나있는 상흔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카이사르의 목을 한쪽으로 기울여 뒷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십시오! 질투심에 찬 카스카의 칼이 찌른 이 상처 자국을 똑똑히 보십시오. 또 여기를 보십시오! 카이사르의 총애를 받던 브루투스의 칼은 이곳을 잔인하게 관통했습니다. 자, 보십시오! 보란 말입니다. 브루투스의 칼날에 얼마나 많은 카이사르의 피가 쏟아졌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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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는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 군을 상대로 싸울 전략을 논의한다. 카시우스는 적군이 오기를 기다지리자는 입장이고, 브루투스는 그들이 오는 동안에 전력을 더 키울 수 있으니, 아군의 전력이 강한 지금 필리피로 진격하여 싸우자고 한다. 브루투스는 이렇게 설득한다.)
"인간사에도 조수간만이 있는 법이오. 밀물을 만나면 행운이 따르지만, 기회를 놓치면 우리의 인생항로는 얕은 개울에 처박혀 불행해지고 말지. 우린 지금 만조의 바다 위에 떠있는 셈이오. 유리한 이조류를 타지 않으면 우리 모험은 허사가 될 거요."
* (편집)
우리 인간사에도 밀물과 썰물의 흐름이 있다오.
그 흐름을 잘 타면 행운을 잡게 되지만
어긋나면 얕은 여울 속의 불행에 빠지고 말지요.
우리는 지금 강력한 밀물 위에 떠있다오.
이 물결의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아니 되오.
이를 놓치면 우리의 도전은 한낯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오.
Brutus: “There is a tide in the affairs of men
Which, taken at the flood, leads on to fortune;
Omitted, all the voyage of their life
Is bound in shallows and in miseries.
On such a full sea are we now afloat,
And we must take the current when it serves,
Or lose our ventures” (IV.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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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42년 10월 필리피 전투 중 카시우스는 티티니우스가 이끄는 자신의 군대가 패전한 것으로 오해하고 하인 핀다루스의 손을 빌어 자결한다.)
"카이사르, 당신은 복수를 했소. 당신의 목숨을 거둔 그 칼로 나에게 복수를 했소."
(돌아온 티티니우스와 메살라가 카시우스의 시신을 보고 탄식하며 말한다.)
"오, 지는 해여! 붉은 노을 속에 하루해가 저물어 가듯 저 붉은 핏속에 카시우스의 일생도 저물어 버리고 말았구나. 로마의 태양이 저버렸구나. 구름아, 이슬아, 위험아, 오너라. 우리가 할 일은 이제 끝났도다. 내가 전투에서 진 줄 알고 이런 일을 저지른 모양이구나!"
"오, 가증스런 오해여! 우울함의 시녀여! 어찌하여 귀가 엷은 인간의 마음속에 뛰어들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마치 일어난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냐? 오해여, 이렇듯 쉽사리 인간의 마음속에서 잉태될 것이면서 어찌 태어날 때 너를 낳아 준 어미를 잡아 죽이고 세상에 나오는 것이냐!"
**
브루투스는 하인 스트라토가 잡고 있는 칼 위로 재빨리 몸을 날려 뛰어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카이사르, 이제 고이 영면하시오. 그대의 가슴을 찌를 때조차 나는 지금의 절반 만큼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오."
포로가 된 메살라가 "네 주인은 어디 있느냐?"고 묻자, 스트라토가 답했다.
"이미 자유의 몸이시오. 당신처럼 포로가 아니오, 메살라 장군. 정복자라 해도 그 분을 어찌할 수 없소. 나리께서 스스로 자신을 정복했으니까 말이오. 어떤 이도 그의 죽음을 공으로 삼을 수 없을 거요."
**
(안토니우스가 브루투스를 애도하며 말한다)
"브루투스는 그들 중 가장 고결한 로마인이었소. 음모를 꾸민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한 것은 카이사르에 대한 시기심 때문이었지만, 브루투스만은 예외였소. 오직 브루투스만이 자신이 올곧다고 믿는 신념과 의지에 따라 음모자가 되었소. 모두를 위한 공동의 선을 행하려고 말이오."
** 카이사르(BC100~BC44년 3월15일)
세계사상 진시황과 더불어 왕을 능가하는 황제의 개념을 창시한 양대 인물로, 본인은 황제가 된 적이 없으나 그의 이름은 양자이자 정치적 상속자 아우구스투스에게 그대로 전해진 데다 아우구스투스가 취한 제호 임페라토르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가 네로 이후 오토 때부터 로마 황제 제호 기본 틀로 정착되면서 황제라는 의미로 남게 되었다. 독일어권에서 황제를 뜻하는 카이저와 슬라브어권의 군주를 의미하는 차르가 그의 이름에서 기원한 것이다.
오늘날에 제정 시대라고 하는 기원전 29년 이후 로마 시대 이래 로마인들에게 사실상 황제로 인식됐고, 티베리우스 ~ 클라우디우스 1세까지의 아우구스투스 일가 직계 황제들에게는 직접 언급이 자제됨에도 그들의 정통성 기반이자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카이사르 가문의 중시조로 인식됐다. 따라서 카이사르가 직접 황제가 되지 않았음에도, 3대 황제 가이우스 시대 일화의 예처럼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의 황제들에게 카이사르는 그들 일가의 실질적 시조이자 정통성의 근거로 인정받았고 그의 이름은 프로파간다 수단으로 이용됐다.
삼두정치를 통해 로마를 통치했으며, 갈리아를 정벌하고, 정적 폼페이우스와의 내전에서 승리하여 권력을 장악한 후 자신에게 정치 권력을 집중시켰으나 원로원에서 암살당했다. 하지만 이미 카이사르로 인해 로마 공화제는 사실상 종식되었고, 카이사르의 후계자인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로마는 제정으로 변모해 로마 제국이 되었다.
카이사르가 황제였는지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이견이 있어 왔는데, 근대 이전까지는 카이사르를 최초의 로마 황제로 여기는 풍조가 강했으며, 그 이름은 후대의 유럽 국가에서 황제를 뜻하는 단어로 변형되었다. 그 뒤 19세기 이후 역사학계에서 카이사르의 정치 체제와 아우구스투스의 원수정과의 차이를 들어 아우구스투스를 최초의 황제로 보는 시각이 주류가 되었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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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행운(Fortuna Caesaris· Felicitas Caesaris)’이란 표현은 당대와 그 이후에도 일종의 상용어구가 되다시피 할 정도로 강한 행운력(?)을 갖고 태어난 사람으로 묘사된다. 당대인들에게도 운명의 축복을 받은 사람으로 묘사된다. 많은 고대의 전기 작가들은 카이사르의 성공이 운명의 호의 덕분이라고 믿었다. 수에토니우스는 카이사르를 “자신의 운명을 알았고, 그 운명을 권력 쟁취의 동력으로 삼았던 슈퍼 휴먼”으로 그렸다. 플루타르코스는 “누구보다 자신의 운명에 강한 믿음을 가졌던 인물”로 카이사르를 묘사했다. 현대의 연구가인 에이드리언 골즈워디는 행운의 연속이라고 평할 만한 카이사르의 삶을 두고 “운명의 여신은 계속해서 카이사르에게 미소 지었다”라고 요약했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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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eadly Underestimation: The Dueling Words of Brutus and Ant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