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화살로는 제대로 맞힐 수 없고
_ 荀子(순자) 正論篇(정론편)
예(羿)나 봉문(蜂門)이
천하의 활 잘 쏘는 사람들이지만
뒤틀린 활과 굽은 화살로는 정확히 맞힐 수 없다.
왕량(王梁)과 조보(造父)가
천하의 말 잘 다루는 사람들이지만,
절름발이 말과 망가진 수레로는 멀리 갈 수가 없다.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천하의 교화를 잘 시키는 사람들이지만
괴물들은 교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羿蜂門者(예봉문자) 天下之善射者也(천하지선사자야)
不能以撥弓曲矢中微(불능이발궁곡시중미)
王梁造父者(왕량조보자) 天下之善馭者也(천하지선어자야)
不能以辟馬毀輿致遠(불능이벽마훼여치원)
堯舜者(요순자) 天下之善教化者也(천하지선교화자야)
不能使嵬瑣化(불능사외쇄화)
** 교룡운우(蛟龍雲雨)
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상황의 뒷받침이 있아야 발휘될 수 있고,
인재도 때를 만나야 출세를 한다.
비슷한 말로 '용이 구름을 만난 듯'(여용지득운 如龍之得雲)이 있다.
교룡득운우 종비지중물(蛟龍得雲雨 終非池中物)
교룡이 구름과 비를 만나면 언제까지나 연못 속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다
《三國志》卷五十四《吳書·周瑜傳》
「瑜上疏曰:『劉備以梟雄之姿,而有關羽、張飛熊虎之將,必非久屈為人用者。愚謂大計宜徙備置吳,盛為築宮室,多其美女玩好,以娛其耳目,分此二人,各置一方,使如瑜者得挾與攻戰,大事可定也。今猥割土地以資業之,聚此三人,俱在疆埸,恐蛟龍得雲雨,終非池中物也。』」
주유가 상소하여 이르길, "유비는 효웅의 자질이 있고 관우와 장비처럼 곰이나 범과 같은 장수가 있습니다. .. 교룡이 구름과 비를 만나면 언제까지나 연못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marusot/221723858148
** 조보(造父)는 주목왕(周穆王)의 馭者(어자). 말 다루기의 명인.
조보와 관련하여 여러 문헌에 비슷한 경구가 나타난다.
- 六馬不和 造父 不能以致遠(육마불화 조보 불능이치원)
여섯 마리 말아 서로 화합하지 않으면
造父(조보)라 할지라도 멀리 이를 수 없다.
_ 출전 한시외전(韓詩外傳)
- 駟馬不調 造父 不能以取道(사마부조 조보 불능이취도)
사마(駟馬, 수레를 끄는 네 마리 말)가 길들여지지 않으면
조보(造父)라 할지라도 길을 나설 수 없다.
_ 출전 문자(文子)
- 載重而馬羸 雖造父 不能以致遠(재중이마리 수조보 불능이치원)
무거운 짐을 실은 수레를 끄는 말이 피로할 때는
조보(造父)라 할지라도 먼 곳에 이를 수 없다
_ 출전 회남자(淮南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