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우직함은 따를 수가 없다
공자가 말했다.
영무자(甯武子)는
나라에 도가 있을 때 지혜로웠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 우직하였다.
그 지혜로움은 따를 수 있으나,
그 우직함은 따를 수가 없다.
子曰(자왈), 甯武子(영무자) 邦有道則知(방유도즉지) 邦無道則愚(방무도즉우) 其知可及也(기지가급야) 其愚不可及也(지우불가급야). _ 論語 公冶長(논어 공야장)
** 치세(治世)와 난세(亂世)
'나라에 도가 있을 때'(邦有道)는 태평한 치세(治世)를 말하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 '(邦無道)는 난세(亂世)를 가리킨다.
공자는 치세에 영무자처럼 슬기롭게 행동하기는 따라할 수 있지만, 난세에 영무자처럼 우직하게 뜻을 지키는 것은 따라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 영무자(甯武子)는 BC 7세기 때 위(衛)나라의 대부였다.
당시 위(衛)나라는 약소국으로서 북쪽의 진(晉)나라와 남쪽의 초(楚)나라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여야 하였고, 대신들도 친진파(親晉派)와 친초파(親楚派)로 나뉘어 갈등이 컸다.
영무자는 비교적 태평하였던 위문공(衛文公) 때는 슬기롭게 정사를 돌보았고, 군주가 망명하여야 하는 등 나라가 혼란하였던 위성공(衛成公) 때는 온갖 고초를 겪으며 우직하게 자신의 소임을 다하여 나라의 위기를 수습하였다.
이렇듯 영무자는 나라가 치세(治世)인 때는 슬기롭게 정사를 베풀고 난세(亂世)인 때는 온갖 고초에도 우직하게 소임을 다하였기에, 공자는 이를 존경하였다.
** 인재와 친구도 그러하다.
기업의 상황이 좋을 때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기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기업이 힘들어졌을 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소명을 다하며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는 것은, 공자께서도 따라하기 힘든 존경받을 고귀한 인재이다.
친구도 마찬가지이다.
<위기를 만나면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를 알 수 있지>
** 다음의 말들이 생각난다.
대지약우(大智若愚)
위대한 지혜는 마치 어리석은 듯하다.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대직약굴 대교약졸 대변약눌)
큰 곧음은 마치 굽은 듯하고,
대단한 솜씨는 마치 서투른 듯하고
뛰어난 언변은 마치 어눌한 듯하다
_ 老子 道德經 四十五章
**이 고사는..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항상 갈구하라. 우직함을 잃지마라)와도 상통한다.